'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실망스러웠던 엘 클라시코

Posted by Soccerplus
2011. 4. 28. 13:07 축구이야기
오늘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눈에 모았던 엘 클라시코가 벌어졌습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 결승을 두고 한판승부를 벌였습니다. 20여일동안 네차례의 엘클라시코가 펼쳐지는 축구 전쟁에 전세계 축구팬들은 모두 큰 기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1차전과 2차전에서 레알마드리드가 상대전적 1승1무로 약간의 우세를 기록하였고 레알마드리드의 홈경기장에서 펼쳐질 3차전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죠.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원정 2:0승으로 끝났고, 바르셀로나는 챔스결승에 한발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경기 내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망을 감출 수 없게하는 최악의 경기내용이었습니다.

'절대로 지면 안된다' 수비위주의 경기



펩 과르디올라와 조세 무리뉴감독은 약속이나 한듯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라스, 페페, 알론소의 수비적인 세명의 미드필더를 세운 레알마드리드의 바르셀로나 패스플레이를 대비한 전략은 지난경기에 이어 또다시 계속되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러한 전략을 대비하여 절대로 공격에 힘을쓰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다니엘 알베스의 오른쪽 오버래핑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이니에스타가 없는 중원진도 수비라인에서 공을 계속 돌리기만 했습니다. 계속 수비지역에서 공을 돌리면서 레알마드리드에게 '올테면 와바라'라는 식의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는 절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공격진영에서 공격수들의 수비수압박이 어느정도 이루어 졌을뿐 레알마드리드는 자신의 수비지역에서 공을 돌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들에게 절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진영에서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공을 잡고있는 바르셀로나도 '얼른 나와라''라는 식의 전략이었고 기다리는 레알마드리드도 '올테면와바라'라는 식의 전략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결국 70:30이라는 점유율이라는 결과로 여실하게 드러났습니다. 70:30은 얼핏보면 일방적인 경기라고 볼 수 있지만, 보는 입장에선 일방적인 공격일변도의 축구가 아닌 수비에서 공을 돌리기만 하는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의 지나친 승부욕



선수들의 과한 승부욕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보통 승부욕이라고 하면 승부를 위한 열정정도로 생각이들어 좋게 생각할 여지가 많지만, 이날의 승부욕은 너무 과한 승부욕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사소한 몸싸움에도 서로 기싸움에서 지지않으려 짜증을 내기 일수였습니다. 라이벌팀의 세번째대결, 지난 2주간 세번의 경기를 통해 이들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오를대로 오를 상태였을 것입니다. 세트플레이마다 서로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도 크고작은 감정다툼이 보였고 이러한 감정다툼은 짜증스러운 플레이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작은 반칙에도 심판에게 계속 항의를 하고 심판에게 어필을 할 때마다 선수들은 한데 몰려들어 경기의 템포가 끊기고, 쉽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장면에서도 선수들은 절대 지지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결국 과격한 플레이로 이어져 페페의 퇴장, 페드로의 부상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양팀선수들의 플레이가 결국은 보는 이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심판의 줏대없는 판정



경기가 끝난뒤, 무리뉴감독은 주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게 했습니다. 주심이 경기를 망쳤고, 바르셀로나에게 매해마다 좋은 판정으로 이어지는 것에대한 비난을 한 것입니다.

후반 30분을 남기고 페페는 상대선수의 발목을 겨냥한 태클을 합니다. 그리고 그 페페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할 만한 태클이었고, 분명히 퇴장을 줄 수도 있었던 반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상황에서 마스체라노의 깊은 태클역시 수위가 매우 높은 태클이었고 그 태클을 생각해본다면 페페의 퇴장은 조금 심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말미 전의를 상실한 아데바요르의 상대선수의 얼굴을 밀어제껴버리는 행동, 마르셀로는 페드로의 무릎을 밟아 결국 부상아웃시키기도 하였던 행동들은 페페의 퇴장보다 훨씬 더 심했던 반칙이었습니다. 하지만 페페의 퇴장으로 관중들의 야유를 한몸에 받은 주심은 석연찮은 판정을 내리고 경기는 굉장히 더러워졌습니다. 페페의 퇴장을 떠나 이러한 주심의 줏대없는 판정은 경기를 더럽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유일하게 빛났던 메시, 팬들은 이런 경기를 원하는게 아니었다.



이날 유일하게 빛났던 장면은 메시의 두 골이었습니다.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페널티 박스내의 여섯명의 레알수비수들을 무색케한 첫번째 골장면이나, 순식간에 다섯명의 레알마드리드 수비진들을 제치며 골을 성공시킨 두번째골들역시 '저것이 진정한 엘클라시코다'라고 생각드는 단 두번의 장면이 있었습니다.

팬들은 이러한 대결을 원할 것입니다. 긴장감이 나돌던 1,2차전을 끝내고 긴장감은 지나친 조심스러움으로 변해 팬들로 하여금 지루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기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한경기, 올시즌 마지막 엘클라시코입니다. 오늘 경기를 생각해본다면 팬들입장에서는 다음경기를 볼 마음이 싹 가시지만, 이번 엘클라시코를 놓치면 또 기나긴 여름을 다시한번 기다려야 하기에 또다시 TV앞에 설것입니다. 이러한 축구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멋진 엘클라시코 4차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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