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여름이적시장, 아쉬웠던 이적 BEST5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30. 10:00 축구이야기
3번째 이적시장 관련글이네요. 앞선 글에서 최고의 영입이었던 저비용 고효율의 영입과,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제마음대로 정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웠던 이적 베스트 5를 뽑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기준이니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올 시즌 주요클럽들과 EPL 모든 구단의 영입을 보니 실패라고 말할만한 영입이 거의 없습니다. 큰 돈을 들여 데려온 선수들을 모두 몸값을 해주고 있고, 선수의 이적이 실패라고 하기에는 그 기회비용이 너무 작았기 때문입니다. 맨유, 아스널, 첼시, 맨시티, 토트넘, 뉴캐슬과 같은 팀이 데려온 선수들은 좋은 활약 혹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이적생들의 존재감이 그 어느해보다 큽니다. 쪼금 갸우뚱한 이적이 몇번 있었던 작년에 비해서는 훨씬 더 이적생들의 활약상이 좋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을 꼽았던 이적에 관한 포스팅과는 달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아쉬웠던 점을 꼽아보고자 합니다. 이적시장에 나서지 않아 아쉬웠던 경우, 이적한 선수가 아쉬웠던 경우, 이적 방침이 아쉬웠던 경우, 그리고 선수를 팔아 아쉬웠던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패한 이적을 꼽아보려 합니다. 못한 선수가 누가 있나라고 관심을 가지시고 오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정도를 뽑을 정도로 실패한 이적의 경우를 찾기가 힘들정도로 이번시즌의 영입은 대부분 다 좋았습니다.

1. 이적시장에 나서지 않아 아쉬운 경우-맨유의 중원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이 바로 맨유와 스네이더의 이적설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이적하기는 힘든 것이지만 하루에 한두번 나오는 기사와 본인의 인터뷰까지 나온 상황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죠. 하지만 이적은 무산되었고, 맨유가 다른 중원 옵션으로 눈을 돌릴줄 알았습니다만, 이적시장 마지막까지 맨유의 중원보강은 없었습니다. 아무 추가 영입이 없었던 맨유의 중원은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의 초반 활약으로 그 우려를 해소시켰지만, 시즌 초중반부터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과적으로 챔스예선탈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상병동으로 중원 미드필더요원이 캐릭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두명정도의 영입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이번에 풀지 못한 맨유의 중원의 답이 누가 될 것인지는 이번 겨울도, 그리고 내년 여름에도 최고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2. 이적이 선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경우- 박주영


많은 한국팬들이 8월 말 환호를 보냈습니다. 바로 박주영선수가 아스날로 이적을 했죠. 릴에서 메디컬까지 마친 박주영선수가 아스날로 갔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라운 일이었고 기대도 안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는 반 페르시의 부상을 커버가능한 대체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였고 상황에 따라서는 주전자리를 따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후 단 4경기에 출장을 했고, 리그에는 아직 데뷔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경기연속으로 후보에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앙리의 단기임대뉴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실력이 안된다라고 말하기에는 기회가 없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박주영에게 꾸준한 기회만 있었더라면 지금의 위치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군입대를 2년남긴 박주영선수, 선수커리어에 큰 오점으로 남지 않도록 후반기에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3. 이적방침이 아쉬웠던 경우 - 킹 케니의 영연방선수 영입 정책


잉글랜드에서 펼쳐지는 리그이기 때문에, 그리고 EPL에 외국선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자국 슈퍼스타가 주는 프리미엄이란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비슷한 기량을 가져도 자국 선수들에게 이적료가 더 많이 나오기도 하죠. 그뿐아니고 언어적문제, 전술적소통의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자국선수들은 분명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리버풀의 킹 케니가 부임한 이후 영연방 선수들을 우선 영입하는 정책으로 앤디 캐롤, 스튜어트 다우닝, 찰리 아담, 조던 헨더슨을 데려왔습니다. 이 4명의 선수들 중 어떤 선수들도 싼가격에 사온 것이 아니기에 이들에 대한 기대감도 컸죠. 하지만 이 네명의 선수중 아무도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버풀역사상 최고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앤디캐롤은 겨울에 데려온 선수라 제외하더라도, 헨더슨과 다우닝의 활약은 굉장히 실망스럽고, 찰리 아담도 중요한 실수를 연달아 하며 6위라는 현재순위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영연방에 집중된 케니의 영입정책, 아쉽습니다.

4. 선수를 팔아서 아쉬웠던 경우- 리버풀의 메이렐레스



사실 팀의 중요한 선수를 판 후 이적한 선수가 생각보다 잘해서 배가 아픈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많은 이적생들을 놓고 봤을 때, 리버풀이 메이렐레스를 첼시에 판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그와 비슷한 포지션 대체자인 조던 헨더슨을 16m파운드, 찰리아담을 7.5m파운드에 데려오고, 메이렐레스를 12m에 첼시에 팔았는데요, 결과적으로 현재 리버풀의 경기력을 보면 이 이적은 실패였습니다. 2명의 중원을 메꾸면서 메이렐레스가 잉여자원이라고 생각을 했던 듯 싶은데, 케니 감독 부임초기에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하울 메이렐레스를 이렇게 쉽게 파는 것은 그의 실수였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아담과 헨더슨이 지지부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메이렐레스가 첼시에서 핵심전력으로 뛰고 있는 것을 봐도 이 이적의 승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지난 2경기에서 찰리 아담은 자책골과 승부차기미스로 리버풀의 승점 4점을 날려먹었는데요, 과연 그자리에 메이렐레스가 있었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던 메이렐레스지만 짧은 시간에 그렇게 빠른 결정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아쉽습니다.

5. 최악의 이적- 볼튼의 은곡그 영입


다른 이적 실패사례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더 비싼 이적료를 받은 선수가 더 형편없는 활약을 보인 경우도 있을지도 모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 단 한명만 뽑자면 저는 볼튼의 은곡을 뽑고 싶습니다. 아스널의 윌셔, 첼시의 스터리지등 유망주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오웬 코일이기 때문에 그를 데려온 것에도 기대가 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은곡선수는 리버풀에서 답답한 그모습 그대로입니다. 볼튼은 이청용과 홀든의 부상, 맷 테일러와 엘만더의 이적등 전력누수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글스, 은곡, 보야타등의 유망주와 레오코커같은 자유이적선수들의 영입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려 했습니다만, 현재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순위에서 그 결과를 말해줍니다. 무려 4m 파운드를 지급하고 데려온 은곡은 팀의 재정상 상당한 기대를 하고 데려온 것이 분명하지만 이번시즌 주전으로 출장하며 단 1골, 유망주 공장장 코일도 어쩔 수 없는 재능인가 봅니다. 그돈으로 박주영이나 지동원을 데려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쉽기만 합니다.


사실 성공한 이적을 보고도 배울 점이 많지만 아쉬운 점을 되돌아 보며 다음 이적시장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입을 해야할때는 해야하고, 선수를 지켜야 할때는 지켜야합니다. 팀의 주축인 모드리치를 지키고 파커와 아데바요르를 헐값에 데려오며 돌풍을 일으키는 토트넘과 메이렐레스를 보내고 영연방선수들을 데려온 리버풀의 순위를 본다면 감독의 전술적 역량만큼이나 이적정책도 중요한 것임을 느낍니다. 겨울이적시장에도 이러한 양상이 계속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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