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2호골,선수 인생을 바꿔놓을 골이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 3. 08:06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우리는 흔히 해외파의 정석으로 박지성선수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많은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박지성은 모범사례와 같은 훌륭한 선배이자 멘토이고 목표일 것입니다. 그런 박지성에게 그의 선수인생을 바꿔놓은 두개의 골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골이었고, 두번째는 그를 지금의 맨유로 이끌어준 AC밀란전 선제골이었습니다. 그 두 골로 인해 박지성선수는 이름모를 아시아인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선수의 실력을 골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며 임팩트가 큰 것은 골입니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골만큼 그 선수의 입지와 명성을 높여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박지성선수는 그 면에서 확실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맨유에 와서도 그의 기적같은 골들은 맨유맨으로 롱런을 할 수 있게해준 원동력과도 같았습니다.

거의 공격수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해외파 선수들가운데, 여태껏 박지성선수에 준하는 극적인 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새벽 박지성이 2005년 새벽에 주었던 충격과 맞먹는 골이 터졌습니다. 리그 챔피언 맨시티에게 터뜨린 93분 버저비터, 이 골로 인해 맨시티는 선두질주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고, 한 20세 한국선수의 활약은 다시한번 EPL선두경쟁에 큰 소용돌이를 휘몰고 왔습니다.

십년이상 선수생활을 더 할 지동원 선수에게 어제와 같은 골은 아마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4개월동안 골이 없었고, 그동안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그의 플레이에 희망적인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브루스와 오닐감독은 위컴이나 벤트너에게 기회를 몰아주었습니다. 마틴오닐감독이 부임한이후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오늘 경기만큼 큰 임팩트를 가지는 경기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승리는 마틴 오닐 감독의 성공적인 선더랜드 입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입지는 당장 다음경기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경기에서 78분을 소화한 벤트너와 풀타임을 소화한 세세뇽투톱을 바로 이틀만에 펼쳐지는 경기에 내보내기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거기에 괘나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세세뇽과는 달리 경기내내 미숙한 마무리능력을 보여준 벤트너에게 신뢰를 더 이상 주기에도 무리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 차에, 이렇게 역사적인 골을 기록해 주었습니다. 마틴 오닐이 선더랜드에 부임한 이후 가장 활짝 웃었고 가장 환호한 순간이었습니다. 수요일 새벽에 열릴 위건전은 아마도 선발이 될 듯 보입니다.


비록 오프사이드 오심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의 골은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골이었습니다. 20세의 어린 소년이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진 사이로 2:1패스를 치고 들어갔고 이게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의심이 드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플레이를 했습니다. 조하트와의 1:1상황에서도 반대쪽 골대를 보며 밀어넣는 척하다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기록한 장면은 마치 당시 세계최고의 선수이던 세르히우 콘세이상을 앞에두고 가슴트래핑후 제친후 발리슛을 기록하던 박지성선수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음을,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보여주었습니다.

지동원 선수에게는 지금이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이 맨시티전에서의 골은 앞으로 남은 19경기에서 최소한 슈퍼서브는 보장해주는 골이었습니다만, 그가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전자리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틴 오닐이 부임한 5경기에서 벤트너의 활약은 좋지 못했습니다. 올시즌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13경기를 선발출장하고 1경기를 교체로 뛴 벤트너와 1경기를 선발로 12경기를 후보로 나선 지동원과의 골 숫자는 단 한골차이입니다.

마틴 오닐 감독, 여간해서는 베스트 11을 바꾸지 않기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그말인 즉슨 베스트 11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에게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위건경기와 FA컵이 몰려있는 이번, 다음주 경기에서 지동원선수가 다시한번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더랜드의 빅&스몰조합은 지동원과 세세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게 정말로 좋은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그가 아시안컵에서 그랬듯, 주어진 기회를 낚아챌 차례입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