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뉴캐슬전 3:0 완패의 4가지 원인

Posted by Soccerplus
2012. 1. 5. 07:00 축구이야기
맨유는 홈에서 열광적인 팬들을 뒤엎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상대라는 점, 그리고 라이벌 맨시티가 난적 리버풀을 꺾고 다시 한번 앞서 나갔다는 점, 그리고 지난 경기 충격의 패배를 씻어야 한다는 이유에서 이번 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습니다. 전방에는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중원에는 캐릭과 긱스, 양쪽 윙어진에는 박지성과 나니가 자리했습니다. 부상에서 회복이 확실치 않은 퍼디난드와 그의 짝을 맞춘 필 존스, 양쪽 풀백에는 에브라와 발렌시아가 위치했습니다. 웰백과 치차리토가 있습니다만 선수의 포지션이동을 줄인채 주말 맨시티보다는 뉴캐슬경기에 집중을 하는 라인업이었습니다. 다른 약체 팀이었다면 긱스나 나니, 발렌시아중 한 두명정도는 아낄 수도 있었습니다만 상대는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했습니다.






뉴캐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평일 경기임에도 경기장을 가득채운 팬들앞에서 굉장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올 시즌 동반 출장했을 때 한 차례밖에 패하지 않은 카바예와 티오테가 선발이었고, 타겟맨 역할의 숄라 아메오비와 골게터 뎀바 바도 좋았습니다.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여준 루니를 더욱 더 완벽하게 틀어막은 콜로치니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맨유는 나왔을 때마다 팀의 구심점이 되는 긱스를 중심으로 중원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공격형태를 취했습니다. 캐릭이 조금 아래에 위치하고 긱스가 전방위에서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루니도 있었고 그를 도와줄 발렌시아, 박지성, 나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3경기 6골의 주인공 베르바토프도 있었습니다. 전반 초반 박지성의 대담한 볼터치로 만들어낸 나니의 프리찬스와 베르바토프의 헤딩슛이 골대 밑둥을 맞고 튕겨나가는 좋은 찬스또한 있었습니다.



1. 뉴캐슬이 잘했다.

하지만 뉴캐슬의 전술에 완전히 밀렸습니다. 뉴캐슬의 앨런 파듀감독은 부상으로 연속경기를 치룰 수 밖에 없는 맨유의 공격진을 먼저 막아내고 공격은 중원을 거치지 않으며 다이렉트패스로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숄라 아메오비라는 확실한 높이와 맨유의 공격진을 지워줄 수 있는 티오테라는 확실한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술은 확실하게 성공을 했습니다. 전반 32분 골키퍼 팀 크룰의 프리킥을 숄라 아메오비의 머리가 떨궜고, 그 공을 원터치로 뎀바 바가 그대로 골대로 집어넣었습니다. 지난 독일전 이동국선수의 발리슛이 생각나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경기내내 공격에 치중을 하며 체력을 소모한 맨유였고, 뒤로가면 갈 수록 뉴캐슬의 기세가 올라왔습니다.



2. 루니-베르바토프 조합의 대실패

그리고 올 시즌 거의 처음이라고 기억을 하는데 오늘 2명의 공격진은 루니와 베르바토프였습니다. 그리고 루니와 베르바토프조합은 마치 2개의 태양이 뜰 수 없듯, 1+1=2가 아닌 1+1=0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의 동선이 많이 겹쳤고, 티의 중심이 되어야 비로소 제모습을 보여주는 두 선수의 동시 선발투입은 결과적으로 맨유의 공격이 위협적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2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베르비토프를 제외시키고 웰백을 투입시키자 팀의 공격적인 모습이 살아났습니다. 두 선수의 선발투입이 실패였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였죠.

3. 최악의 루니 컨디션

게다가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루니의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에는 사소한 볼트래핑과 패스미스가 정말 많이 나왔고 선수들과의 호흡역시도 좋지 못했습니다. 전반 20분경 긱스의 완벽한 패스를 슛한번 때리지 못한채 날려먹기도 했습니다. 미드필드로 올라와 원터치로 쳐주고 다시 공격진으로 돌아가는 특유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전반전에는 박지성선숭가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고 후반전에는 컨디션이 다소 올라온 모습이었지만 루니의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오늘 경기는 달랐을 것입니다. 지난 경기 개인행동으로 인해 '자동 로테이션'이 되어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좋았어야 했는데, 그 프리미엄을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4. 강행군에 묶인 발

그리고 맨유의 마지막 결정적 패인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발렌시아와 나니, 캐릭,에브라는 12월에 6경기를 뛰고 또 경기에 나섰고 베르바토프는 4경기연속, 박지성도 3경기연속 선발출장을 했습니다. 최근 3경기가 10일동안 펼쳐졌고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그 어느때보다 가중이 되었습니다. 나니는 전반전 보이지 않는 최악의 플레이어였고, 발렌시아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보지 못했습니다.

후반시작하자마자 요안 카바예의 프리킥이 맨유 골대의 구석을 꿰뚫는 순간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그 후 맨유가 희망적인 장면을 몇차례이어갔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한번정도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맨유가 철저히 밀린 경기였고, 뉴캐슬의 경기운영능력은 뛰어났습니다. 지난 경기 공중불 미스로 인해 실점을 한 데 헤아가 나왔다면 프리킥을 막을 수 있었던 코스였습니다만(매우 팔이 긴 선수) 오늘 경기에서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결과론 적인 이야기죠. 거기에 90분 휘슬이 울리기 전, 필 존스가 보여준 멘탈 붕괴의 모습은 앞으로의 일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선수들의 표정이 너무나 좋지 않더군요.

2연패, 맨유에게도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2:3, 0:3 이번시즌 처음으로 한 골도 못넣었고, 2경기 연속 3실점을 했습니다. 뉴캐슬과의 전적에서 10년만에 패배한 것의 문제도,  그냥 다른 팀들과의 비교를 했을 때의 문제가 아니고, 선두와 3점이 멀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부상선수들과 주전선수들의 체력누적, 떨어진 집중력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모두 문제가 되는 위기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에는 라이벌 맨시티와의 FA컵 경기입니다. 현재의 선수들의 몸상태, 그리고 경기가 맨시티의 홈이라는 점에서 승리보다는 패배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체절명의 3연패의 위기에 직면한 맨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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