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맨시티전, 박지성이 중용되야만 하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2. 1. 8.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맨유는 정말 최악의 상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의 성적중에 올해만큼 우려가 큰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현재 리그 성적은 2위지만, 2위까지 오는 과정에서의 경기력이 정말 좋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는 6년만에 예선탈락, 그리고 최근에는 리그 꼴찌였던 블랙번에게 홈에서 패배, 뉴캐슬에게 5년만에 패배를 거두었습니다. 비디치와 플레쳐가 시즌을 마감했고, 연속되는 경기출장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캐릭, 발렌시아, 나니, 에브라와 같은 선수들은 12월부터 오늘 1월 8일까지 40일동안 9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대단한 일정이죠. 그리고 박지성, 필 존스, 루니, 웰백과 같은 선수들도 피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역대 최악의 상황에서 맨시티원정을 가야합니다.





그런 반면 맨시티는 여유롭습니다. 일단 선수층이 워낙 두텁고 부상의 피해를 가장 덜 본 팀입니다. 박싱데이에서 지동원에게 충격의 일격을 당하며 패배를 당했지만 리버풀에게 3:0으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아무리 이번 시즌 리버풀이 좋지 못하다 하더라도 빅클럽의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었는데 그 팀을 3:0으로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도 홈경기의 이점, 그리고 맨유보다 하루일찍 경기를 치룬 탓에 체력적으로도 우위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맨시티가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가 펼쳐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맨유는 지난 뉴캐슬과 블랙번전에서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 전까지의 기록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믿음을 줄 수 있었던 전술이었습니다만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좋은 경기력을 바랄수가 없는 상황이고, 수비진의 붕괴가 너무나 컸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로 승점을 날린 경기였고, 루니와 나니의 부진은 공격진에 화력을 절반이상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는 다른 팀도 아닌 맨시티를 상대로 펼치는 경기입니다. 맨시티, 다른 어느 팀보다 공격력이 좋고(시즌 득점1위), 특히 중원에서의 무게감은 다른 어떤 팀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점입니다. 야야 투레와 가레스 배리, 다비드 실바와 니헬 데용과 같은 중원진의 활동량과 압박은 안데르손과 캐릭밖에 내세울 수 없는 맨유의 중원진과 가장 큰 우위를 보이는 포지션입니다. 활동량이 많고 압박이 좋은 중원에 굉장히 약점을 보였던 맨유였고,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중원이 무너지며 6골을 허용했던 기억이 있기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중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맨유의 4-4-2가 아닌 4-2-3-1 전술을 예상합니다. 치차리토나 웰백, 베르바토프라는 다른 공격옵션보다는 미드필더진에서 활동량으로 숨을 트여줄 수 있는 박지성선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출장이 그 어느경기보다 필요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창과 창의 대결, 맞불작전을 놓았다가 중원이 무너지고 다비드 실바를 거의 프리하게 놔두면서 무너진 기억이 있습니다. 박지성선수를 중앙에 프리롤과 같이 풀어놓고 실바나 혹은 그 아래의 야야투레에 대한 1차적 압박의 임무를 부여해야합니다. 체격이 좋은 미드필더의 압박에 이미 여러번 안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캐릭, 그리고 볼 간수자체가 불안한 안데르손으로 맨시티와의 정면대결은 정말 힘듭니다.

나니와 발렌시아가 이끄는 윙어진은 퍼거슨감독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자, 맨유가 유일하게 맨시티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도 애쉴리 영-나니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적극적인 수비에 맥을 못추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선수의 공격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겠지만, 그 전에 상대방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늘 앞선 전력에서 공격 일변도의 맨유가 이번 경기에서는 창보다는 방패를 더 다듬어야 한다든 생각입니다.

퍼거슨이 분명 이번경기를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FA컵은 단판승부이지만, 무승부를 거둔다면 홈에서 재경기를 치룹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에 집중을 한 뒤 홈에서 반전을 노릴수도 있습니다. 그간의 퍼거슨의 성향은 우세를 점치는 경기에는 모험도 일삼지만, 불리한 경기는 안정을 우선시 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끈 뒤, 마지막 조커카드로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후반 중반까지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박지성선수의 기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경기에 유독강한 박지성선수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리빌딩 정책으로 주요경기를 박지성선수없이 치뤘던 경기에서 좋지못한 결과를 거뒀습니다(팀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의 아스날과 시소게임이었던 첼시전은 승리였지만). 박지성선수는 이제는 빅팀과의 경기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지지난 시즌 바이에르 뮌헨과의 챔스 8강 2차전에서 박지성선수를 뺀뒤 탈락한 이후, 퍼거슨은 박지성선수를 빅게임이면 빠지지 않고 중용을 해왔습니다. 시즌 초반의 좋은 기세가 한풀 꺾이고, 챔스탈락의 위기에서도 어김없이 박지성선수카드를 꺼내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EPL빅팀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기록이 있지만, 유난히 지역라이벌인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은 기억이 없는 박지성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어 위기의 맨유를 구해주길 바랍니다. 퍼거슨의 지략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지성선수를 빼놓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