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vs리즈, 박주영의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 9. 09:58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박주영선수가 아스날로 이적한 8월 말 이후, 박주영선수에 관한 많은 글을 써왔고, 많은 밤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오늘은 나오겠지, 오늘은 나오겠지라는 헛된 기대에서, 오늘은 명단에 들 수 있으려나라는 체념으로 바뀌고, 이제는 다른 팀으로 임대라도 갔으면 하는 새로운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박주영선수의 최근행보는 너무도 좋지 않습니다. 아니 좋지 않은게 아니라 아예 없습니다. 그냥 뛴 경기가 없으니말이지요. 그래도 지난 칼링컵 맨시티전을 치루기 전에는 교체명단에도 들었던 박주영인데 이제는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의 감정을 드러냈던 팬들과 언론들역시도 이제는 희망을 완전히 놓아버린 듯한 모양입니다. 박주영선수의 출장이 어려워지고, 명단에도 제외당하자 이제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며 임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1월 1일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울버햄튼의 임대설이 나돌기도 했었는데 그냥 그리로 임대를 갔으면 좋겠더군요. 그만큼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는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새벽, 기회를 부여받을 예정입니다. 아니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포지션 경쟁자가 아닌 포지션 절대자 반 페르시는 6일동안 3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피로도 안배차원에서 명단에 제외시키기로 했고, 좌측 공격수인 제르비뉴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차출로 인해 한달반정도 팀의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아르센 벵거감독은 앙리나 박주영, 혹은 샤막을 기용하면된다면서 오래간만에 박주영선수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아직 잊지는 않은 듯한 모양입니다.

그런 사이에 아스날은 그들의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를 임대로 데려왔습니다. 샤막과 제르비뉴의 차출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좋은 카드입니다. 운동능력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순간적인 센스와 그 클래스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좋은 교체옵션으로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선 제르비뉴의 좌측 공격수나 혹은 반페르시를 좌측으로 돌리고 앙리를 원톱으로 세울수도 있어보입니다. 아르샤빈이나 베나윤이 그렇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앙리의 영입은 박주영선수의 입지논란으로 이어지고, 그 결론은 리즈전에 날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리즈전에서 공격력 강화의 한 방안으로 투톱을 세우고 그 자리에 박주영이 아닌 앙리와 샤막이 나온다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그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한가지 희망은 교체투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전술대로 4-3-3포메이션에서 앙리나 샤막이 선발로 나올경우는 또 후보경쟁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서브멤버로 박주영이 나오지 않고 다른 선수가 나온다면, 정말 암울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당분간 자리를 비울 샤막보다 계속 자리를 지킬 박주영이 아래로 평가된다는 이야기겠지요.

박주영에게 최상의 조건은 선발투입입니다. 하지만 만약 선발로 나온뒤 지난 맨시티와의 칼링컵처럼 무기력하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오히려 출전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입니다. 기회를 못받는다,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다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벵거감독이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던 박주영을 위해 다른 경기에서 또다시 기회를 줄 가능성이 만무합니다. 그런만큼 박주영선수는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사실상 주전경쟁은 물론이고 후보에서도 밀린 박주영선수가 나올 기회는 FA컵 잔여경기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대진이 좋지 못하다면 단념해야겠지요.

오랫동안 쓰지 않은 칼이 녹이 슬듯, 박주영선수의 감각은 무뎌질대로 무뎌진 상황입니다. 얼마전 정말 오래간만에 리저브 경기에서 실전감각을 다듬은 박주영선수의 경기력은 정말 좋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아스날에서의 잔류를 위해서는 박주영선수가 이 악조건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4경기에서 박주영선수의 못하고 잘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박주영선수의 심리적 상태가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많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그 심리적열망이 커야했던 박주영선수의 플레이는 너무나 소극적이었고 자신감이 없어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더이상보고 싶지 않습니다.

내일새벽 4시 50분에 킥오프할 리즈전, 아스날과 벵거감독에게는 평범한 FA컵경기가 되겠지만, 박주영선수에게는 아스날에서의 남은 날들을 기약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단두대 매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앙리라는 선수가 들어왔지만 제르비뉴와 샤막이 나가서 결과적으로 한자리가 남게 되었습니다. 리즈전 선전을 통해 박주영선수가 그 자리를 꿰찰지, 아니면 이대로 아스날에서 저물어 버릴지 가슴이 떨립니다. 내일 경기가 박주영의 새로운 '리즈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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