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스 복귀, 퍼거슨의 소름돋는 신의 한수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0. 11:30 축구이야기
그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펼친 경기는 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양팀의 쉴새없었던 화력대결을 기대했습니다만, 경기는 심판이 어이없는 판정으로 쉽게 결정이 나버렸습니다. 하지만 경기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맨시티의 경기력은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FA컴 64강 맨체스터 더비의 한경기를 떠나 앞으로 남은 2011-2012 시즌을 크게 좌지우지 할지도 모르는 한 선수가 등장했다는 것은 짚고 넘아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38세의 백전 노장, 폴 스콜스가 컴백했습니다. 몇일 전 폴 스콜스가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미 은퇴를 한 그였고,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말도 안되는 소설로 받아 넘겼습니다. 하지만, 1시간 전 발표된 선수명단에서 6개월동안 맨유의 로스터에 없었고, 애쉴리 영에게 18번 쳐츠까지 넘긴 폴 스콜스의 이름이 분명히 적혀있었습니다. 22번 셔츠, 눈을 뜨고도 믿을 수 없었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경기, 아니 몇개월동안 실전경험이 전혀 없는 폴 스콜스는 복귀하자마자 바로 그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투입이 되었습니다. 눈을 뜨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폴 스콜스는 경기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물론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좋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수들과의 짧은 패스에서 아직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였고, 두번째 골에 원인제공자였습니다. 하지만 7개월만에 돌아온 38세의 노장이 보여준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순식간에 맨유의 공이 스콜스에게 집중이 되었고, 스콜스는 자신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는 롱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하지 못한 폼이지만 중요한 경기가 몰려있는 한달 정도면 스콜스의 경기력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활동량은 보여주지 못하고, 분명 작년시즌에 비해서도 좋지 못한 경기력이겠지만 그의 확실한 패싱능력하나만으로도 맨유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면을 따져보았을 때도, 퍼거슨이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스콜스의 컴백이 신의 한수라고 하는 것은 지금 중앙미드필더의 영입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현재 맨유에게 필요한 중앙요원은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가 아니고, 그저그런 로테이션 요원이 아닙니다. 맨유의 팀 컬러를 본질적으로 바꿔주거나, 혹은 맨유의 중원에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가진 선수의 영입은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다니엘레 데로시, 웨슬리 스네이더, 슈바인스타이거와 같은 중원요원은 물론이고 얀 음빌라와 같은 좋은 수비형미드필더 자원은 팀에 대한 충성심이나 혹은 엄청난 몸값때문에 쉽게 데려오기 힘듭니다.



그리고 어떻게 좋은 수완으로 맨유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중원요원을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맨유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겨울이적시장은 즉시전력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토레스와 앤디 캐롤같이 급하게 사왔다가 팀 적응에 문제를 보이며 실패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에 퍼거슨이 원하는 중원이라면 맨유를 영입선수중심으로 다시한번 재편을 해야된다는 것인데, 이미 한차례 리빌딩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맨유가 다시 한번 리빌딩을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게 사실이죠. 그런 상황에서 적응도 필요없고, 그러면서도 팀에 확실한 보탬이 될 만한(조율과 볼배급이라는 약점을 완벽히 채워줄) 스콜스의 복귀는 정말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유는 뉴캐슬과 블랙번에게 연패를 당했고,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힘겹게 펼쳤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중원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는 문제를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발렌시아의 크로스밖에 믿을 만한 패턴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중원이 살지 않자 나니가 깊숙히 내려와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는 상황이 잦아졌고, 나니의 폼이 떨어지자 맨유의 경기 자체가 답답해 졌습니다. 발렌시아가 없었다면 맨시티전의 경기는 물론, 12월의 많은 경기에서의 승점을 잃었을 지도 모릅니다.

강력한 중앙 프레싱을 구사하는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스콜스의 역할이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일단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바로 큰 효과를 볼것입니다. 중앙에서 단번에 윙어진으로 배급해주는 패스, 그리고 강력한 윙어의 돌파가 다시 살아날 것이고, 중앙의 역할에 치중하지 않아도 되는 루니의 공격력도 파괴력을 더 할 것입니다. 한 선수의 존재감이 정말 엄청난 것입니다. 클레버리가 돌아올 때까지 두경기정도를 펼쳐야 하는 맨유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도 있고, 수적으로도 로테이션 체제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긱스, 스콜스, 캐릭, 안데르손, 클레버리까지 캐릭밖에 없었던 맨유의 중원이 다섯명으로 늘어났습니다. =

물론 스콜스의 복귀가 장기적으로 맨유의 해답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이적시장에서는, 아니면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라도 좋은 자원을 영입해야겠죠. 하지만 그 전까지 시간적여유를 벌었습니다. 그리고 전력적 여유마저도 벌었습니다. 이적료 한푼없이 말이죠. 원래부터 있었던 스콜스가 아닌 은퇴에서 돌아온 스콜스는 마치 빅네임의 영입을 한 것마냥 든든합니다. 퍼거슨이 이번 겨울 시장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말, 큰 뜻이 숨어있었던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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