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의 '왕의 귀환', 설곳 잃은 박주영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0. 09:51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앙리, 어느덧 34살이 된 아스널의 레전드는 아스널이 가장 필요로 한 시기에 다시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가 입었던 14번 셔츠는 아니지만, 12번 셔츠를 달고 아스날과 리즈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34살의 어떤 선수가 이러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는 그가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였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선수들 보다 카메라의 집중공세를 받았던 그는, 관심에 부응이라도 하듯 4년만에 복귀하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왕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킹 앙리의 역할은 지대한 것이었습니다. 거너스의 새로운 왕이었던 반 페르시가 박싱데이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족과 휴가를 받아 경기에 빠진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반 페르시의 거대한 영향력을 채워줄 선수가 없었습니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쫓기는 것은 아스날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샤막이 선발로 나왔지만 늘 그랬듯 좋지 못한 활약으로 많은 팬들을 다시한번 실망시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투입된 앙리, 단 한번의 찬스에서 그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드러낸 골로 아스널을 32강무대에 올렸습니다.

환상적인 복귀 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겨도 탈락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재경기를 리즈의 홈에서 해야하기 때문에 이번경기는 반드시 끝내놓고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앙리는 에미레이츠에 돌아온지 단 10분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2개월 단기 임대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황금같은 골이었습니다.


앙리의 골 동영상, 앙리 골 동영상

 이는 장기적으로도 아스날에 큰 도움을 주는 골이었습니다. 기회를 줘도 부응을 못했던 샤막과,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듯한 박주영, 그리고 내리막길을 걷는 아르샤빈등 아스날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컸습니다. 특히 후반 막판 경기를 한순간에 바꿔줄 슈퍼서브의 존재는 너무나 필요한 것이었죠. 게다가 올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었던 제르비뉴가 한달간 네이션스컵차출되면서 그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벵거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페르시와 앙리의 공존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는 아스널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앙리의 화려한 복귀에 웃음을 지을 수 없는 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박주영선수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그의 선발확률을 50:50으로 보았고, 팀이 초반 많은 골을 넣는다면 후보로 나와도 교체출장할 것으로 보았지만, 경기가 끝까지 1:0상황으로 계속되고 설상가상으로 초반에 부상으로 교체카드를 한 장 쓰면서 박주영의 기회는 무산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경기가 있습니다. 풀컨디션을 회복한 반 페르시, 그리고 앙리까지 가세한 아스날에서 박주영의 자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르비뉴와 샤막이 빠지고 앙리가 들어왔기 때문에 한자리가 남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박주영대신 그 자리를 체임벌린이 치고 들어왔습니다. 아니 원래부터 체임벌린의 우선순위가 높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죠.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달이상을 결장할 샤막을 선발로 출장시켰다는 것은 박주영선수의 신뢰도가 없고, 장기적으로도 그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너무나 아쉽고 슬프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단 10분만에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준 앙리와 4경기동안 지지부진 했던 박주영을 보며 어떤 곳에 더 신뢰가 갈지는 안봐도 뻔한 일입니다.



박주영선수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올 1월이적시장에서 그가 선발로 뛸 수 있는 다른 팀을 찾아 임대를 가는게 맞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벵거감독역시도 그를 붙잡아 두어선 안됩니다. 이런 상황까지 몰려온 박주영선수가 너무 안타깝지만, 그의 미래를 위 해 그리기고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임대를 가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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