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타팀 임대 가능하긴 한가?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1.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이제는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되는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반 페르시도 모자라 앙리가 복귀하자마자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원톱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아스날에서 박주영은 3순위, 샤막이 돌아온다면 4순위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시즌 아예나오지 못할수도 있고,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서너게임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박주영에게 큰 결심을 내려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축구 칼럼니스트들과 해설위원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은 박주영에게 큰 결심을 내리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박주영선수의 기량이라면 최소한 선발을 보장해줄 수 있는 팀이 전유럽에 걸쳐 많고, 그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로 한정하더라도 하위권팀에서는 소중한 전력이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박주영선수의 임대는 그를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팀을 위해서, 그리고 혹시모를 내년시즌의 아스날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대라는 형식으로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은 잉글랜드나 전 유럽에 걸쳐서 흔한 일이고, 선수가 임대되었다 하더라도 선수의 커리어에 흠집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임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선다면 박주영의 임대역시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임대는 완전히 선수의 진가가 파악되어 부족한 전력을 급히 메꾸거나(아데바요르, 앙리) 혹은 미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에게 1군기회를 주기위해서 부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볼튼의 윌셔, 스터리지). 임대라는 것은 임대되는 기간동안 그 선수에게 나가는 봉급을 임대해오는 팀에서 물어주고 쓰는 것이죠. 임대해주는 팀에게는 잉여전력에게 1군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임대해오는 팀에는 이적료없이 전력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이 열리자 마자 맨유의 페데리코 마케다와 아스널의 프림퐁은 각각 QPR과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에게 이 임대건을 적용해 본다면, 쉽지 않은 이유가 두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그의 높은 주급 때문이고, 두번째는 그의 기량이 이를 감수하고 데려올 정도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박주영선수는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주급 4만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주급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공개를 선언하지만) 모나코에서의 주급과 입단 당시의 언론 보도를 찾아보자면 아무리 낮아도 3만 5천파운드이상을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스날이라는 빅클럽에선 4만 파운드를 받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와 경쟁중인 샤막도 5만 파운드를, 임대된 벤트너도 5만 파운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선수가 선발로 뛸 수 있는 중소클럽에서 4만 파운드는 굉장히 큰 액수입니다. 우리나라 팬들이 가장 임대의 최적지로 생각하고 있는 볼튼의 주급 1위는 주장인 케빈데이비스인데 주급 3만 5천파운드, 2위인 이청용선수가 3만 파운드를 받습니다. (이적 확실한 게리 케이힐 제외하고!)다른 팀 사정역시 비슷하겠지요. 아스날에서는 밀려난 선수지만 다른 팀이 임대하려면 최고 연봉자의 대우를 하고 데려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들이 확실한 가능성을 느껴 박주영선수를 데려올 의지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박주영선수는 올 시즌 보여준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볼튼전 1경기의 맹활약상을 통해 그를 데려오기엔 다른 경기에서 부진이 더 커보이고, 아스날에서 완전히 밀린 선수라는 이미지 역시도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 이적해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선수를 데려오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적 상황에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겼던 프랑스로의 복귀도 꺼림찍하고, 다른 리그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알지도 모르는 이웃에게 기둥뿌리를 뽑아줄 주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임대가운데에서 현 소속팀인 아스날이 일부 주급을 보조해주면서 선수를 떠나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선수의 성장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욱이 이번 시즌 영입한 선수를 내돈 주고 다른 팀으로 보낼 가능성역시 만무합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인 것입니다.

한가지 기대를 해보고 싶은 것은 박주영선수가 아스날 이적전에도 많은 유럽구단의 레이더망에 들어왔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숫하게 퍼졌던 많은 이적설이 아무 이유없이 났을리 없는 것이죠. 그런 박주영선수에게 아직 매력을 느낄 만한 감독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임대, 임대 하지만 그 현실의 가능성이 쉽지 않은 이유, 바로 그의 주급과 검증되지 않은 기량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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