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이번 시즌 리빌딩은 현재까지 실패작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1. 10:27 축구이야기
리빌딩, 이번 시즌 퍼거슨 감독이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골키퍼중 한명인 다비드 데헤아, 그리고 가장 유망한 수비수인 필 존스, 그리고 이 나이뻘은 아니지만 충분히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애쉴리 영을 영입했고, 거기에 유스팀 출신의 탐 클레버리와 대니 웰백까지 자그만치 5명의 선수들이 팀의 주축 선수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에 영입한 크리스 스몰링에 기존 멤버인 하파엘, 파비우, 조니 에반스, 나니, 루니, 안데르손까지 모두 25살 아래의 젊은 선수들입니다(루니는 26살).





그리고 퍼거슨 감독은 시즌 초부터 의도적으로 이 선수들을 위주로한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필 존스는 중앙 수비수로 많은 경기를 책임졌고,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은 캐릭과 플레쳐, 긱스를 제치고 선발라인업에 올랐습니다. 베르바토프는 나오지 못했고 웰백이 그자리를 잡았으며, 박지성대신 애쉴리 영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밀어붙인 강한 리빌딩은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토트넘을 3:0, 아스날을 8:2로 이기는등 시즌 초반 정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모든 선수들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선발 라인업중 에브라와 비디치, 그리고 루니를 제외하면 모든 주전 선수들이 지난 시즌 챔스결승 바르샤전과 바뀌었습니다. 애쉴리 영, 다비드 데헤아, 필존스, 안데르손, 클레버리, 웰백, 나니, 스몰링까지 8명이 지난 시즌 최고 전력으로 나섰던 바르샤전에 제외되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만큼 강하게 밀어붙였던 퍼거슨의 리빌딩은 성공을 거두는 듯 했습니다만 이내 선수들의 줄부상과 특히 중원에서 경기 운영능력, 그리고 나니와 안데르손, 웰백의 들쭉날쭉한 기복이 드러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중용을 받지 못하며 경기에 제외된 선수들의 감각이 떨어지면서 특유의 로테이션체제도 무너졌습니다.

지난 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올드트래포드에서 6:1로 무너졌고, 그 이후 8경기 연속 1득점경기를 펼쳤습니다. 물론 부상선수들이 많았지만 다시 지난 시즌의 멤버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캐릭, 베르바토프, 박지성, 발렌시아, 퍼디난드, 긱스가 다시 피치에 자주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긱스와 베르바토프는 어려운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맨유의 일정에 큰 힘을 불어넣어주었고, 지난 시즌에도 10일정도의 출장간격을 보장받던 긱스는 지난 맨시티전에서 단 3일을 쉬고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안데르손이 있었음에도 캐릭과 긱스라인을 썼고, 중앙 수비수에는 퍼디난드가 나왔습니다. 하파엘을 오른쪽으로 세우고 필 존스, 스몰링 2명의 중앙 수비를 세울수도 있었지만, 결국엔 퍼디난드였습니다. 시즌초였으면 어땠을까요, 분명 달랐다고 봅니다.



그리고 퍼거슨의 리빌딩이 아직까지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증표로 스콜스가 복귀를 했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플레쳐가 시즌 아웃된 상황이지만 2주뒤면 클레버리가 돌아오고, 안데르손이 복귀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경기를 펼치는 것을 가정한다면 안데르손, 캐릭, 긱스, 클레버리가 로테이션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감독은 스콜스를 복귀시켰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리빌딩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퍼거슨이 실시한 리빌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의욕어린 젊은 선수들이 한 번에 기회를 받으려다 보니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엄청난 시너지를 보였지만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는 좋지 못한 경기를 했습니다. 특히 중원에서 큰 역할을 해주던 클레버리가 단 몇경기만에 부상으로 아웃되었고, 안데르손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중원을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잘 나가던 애쉴리 영도 단순한 플레이로 그 한계를 보여주었고, EPL선방 1위에 빛났던 데 헤아는 최근 그 안정성에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원하는 리빌딩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현재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능력은 시즌 초반의 기대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입니다. 올 시즌 합류한 선수 가운데 필 존스만이 만족스러운 활약이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중박이상을 매기기는 어렵습니다. 완전한 최악은 없지만 EPL 최강팀을 이끌 능력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들이 향후 3~5년 사이면 완전히 새로운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시즌만 놓고 본다면 실패입니다. 이러한 과정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팬분들에게는 다르겠죠. 하지만 챔스리그 탈락이라는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퍼거슨의 리빌딩의 문제점중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모든 것의 중심이 루니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루니, 맨유 최고의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루니가 모든 경기를 나올 수 없고, 또 나오는 모든 경기가 그에 뜻대로 풀리리라는 보장또한 없습니다. 루니라는 월드클래스 선수를 중심으로 그 주위에 좋은 레벨의 선수로 하여금 보좌하게 하는 것, 그것이 퍼거슨 감독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EPL중위권과의 대결에서도 절대우위를 점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었고 많은 경기는 루니가 없거나 부진했을 때 그랬습니다.

리빌딩, 어린 선수들 좋습니다. 그리고 한 팀을 책임지는 감독이라면 마땅히 지향해야될 것입니다. 끝없는 개혁이 없었다면 퍼거슨이 맨유에서 25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맨유를 위해서는 루니에 버금가는 또 다른 에이스의 영입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마치 베컴과 긱스가 그러했듯, 호날두와 루니가 그러했듯, 맨유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월드클래스의 영입이 필요합니다. 다음 시즌, 새로운 맨유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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