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토트넘, 승승장구의 5가지 비결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3. 10:00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 EPL은 두터운 상위권경쟁으로 인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빅4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날, 첼시와 함께 신흥 강호로 떠오른 맨체스터 시티와, 늘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는 토트넘까지 빅6의 경쟁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20개의 팀중 6개의 팀이 강호군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과거 2000년대 초반 세리에 A의 최강 7공주시절을 떠올리게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빅6가운데에서도 맨유, 맨시티, 첼시가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았고 그중에서 가장 쳐지는 팀이 있다면 토트넘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와 같은 선두권에 대한 예상은 뒤집어졌습니다. 물론 맨유와 맨시티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토트넘이 3위에 올라있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에 투입한 돈도 가장 적었고, 오히려 주전 공격수 크라우치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20경기에서 14승 3무 3패의 저력을 보여주며 2위 맨유와 승점이 같은 3위에 올라있습니다. 같은 승점의 맨유가 매경기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면 토트넘은 매경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향후 전망이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요인들이 토트넘을 이렇게 강한 팀으로 만들었을까요?

1. 최고의 효율을 낚아챈 이적시장





토트넘은 즉시 전력이 될 선수를 데려오는데 쓴 이적료는 5.5m파운드, 여름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아게로의 이적료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 두선수는 바로 아데바요르와 스콧파커입니다. 가장 필요한 포지션에 가장 적임자를 가장 싸게 영입한 구단의 수완이 정말 돋보입니다.

크라우치, 파블류첸코, 데포라는 3명의 공격수가 있었지만 확실한 공격수가 없었던 토트넘에 아데바요르는 마치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단지 피지컬로 승부하는 장신 공격수가 아닌 선수들과의 연계에도 능한 그는, 단지 이름값과 몸값 뿐아니라 선수의 스타일자체도 토트넘에 딱 들어맞았습니다. 임대이적후 전경기를 선발로 뛰며 9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똑똑히 해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최고의 이적사례로 손꼽히는 스콧 파커는 올시즌 최고의 대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수백억의 몸값을 가진 초고가 선수들의 이적이 즐비했던 여름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 선수들이 뽑은 최우수 선수를 5.5m에 데려온 수완은 데단한 것이었죠. 이적하자마자 수비형미드필더로 올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끈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어린 미드필더를 이끌고, 팀의 궃은 일을 도맡아하며 선수단의 사기역시도 최고로 만들고 있는 선수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축멤버로 활약하며 얼마전 스페인전 승리의 MVP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많이 언급이 되지 않았던 선수지만 지난 시즌 고메즈에 엄청난 불안감에 휩쌓였던 골키퍼의 포지션을 안정감있게 지켜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프리델입니다. 지난 시즌 아스톤 빌라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리며 이적료가 없이 영입된 선수죠. 우리나라나이로 42세에 해당하는 엄청난 노장이지만 골대앞에서 안정감은 토트넘의 수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 최고의 이적은 핵심선수를 지키는 것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화두는 모드리치의 이적이었습니다. EPL최고의 거대클럽인 맨유와 첼시에서 600억이 넘는 거금의 비드를 받아낸 토트넘이었습니다만 거액의 이적료보다 팀의 전력을 택했습니다. 모드리치를 팔고 그 돈으로 다른 선수를 사오기 보다는 우리의 선수를 지키며 팀의 전력을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토트넘에 모드리치가 없었다면 지금의 순위는 아마도 한참내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전 구단을 통틀어서도 단연 최고의 중앙요원으로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사실상 토트넘의 에이스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콧 파커가 수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자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기 시작했고 그의 패스와 볼키핑, 그리고 창의력은 더욱 더 빛나는 듯 합니다.

3. 완성된 리빌딩에 숟가락을 얹었더니



맨유,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 첼시등 모든 팀들이 이번 시즌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영입했습니다. 물론 토트넘역시도 앞에서 언급한 세명의 선수와 임대에서 복귀한 카일워커등 4명의 주전이 바뀌었습니다만 나머지 많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팀입니다. 베일, 모드리치, 레넌, 허들스톤, 킹, 아코토, 카불, 데포등 많은 선수들이 주전자리를 보장받으며 계속해서 팀의 주축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레넌, 베일, 모드리치, 허들스톤, 산드로등의 황금 허리라인과 아코토 같은 풀백에 대한 리빌딩은 이미 완성단계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부족한 포지션이었던 골키퍼와 오른쪽 풀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첨가 시켰습니다. 축구는 분명히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1+1이 0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새로온 선수들이 전술에 완벽히 적응하며 해리 래드냅감독의 리빌딩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수비진을 제외하고는 아직 선수들의 나이가 전성기이거나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이기에, 향후 몇년간 토트넘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4. 리그에 집중한 토트넘

빅6중 4팀이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바람에 리그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말이죠. 토트넘역시도 유로파리그에 참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래드냅감독은 과감하게 유로파리그를 포기했죠. 유로파리그에는 2군이나 어린선수들 위주로 스쿼드를 짜면서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비록 토트넘은 예선에서 탈락을 했습니다만 자칫 3일에 한번 경기를 해야하는 일정상의 위기를 1주일에 한번 리그만 준비할 수 있는 여유로 변화시켰습니다. 유로파리그역시도 좋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지만, 챔피언스리그가 아닌이상 리그에 집중하는게 낫겠다라는 판단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리그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비난받을 만한 정책이지만 다른 빅팀이 챔스리그의 일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동안 토트넘은 연승가도를 달리며 초반 잃었던 승점을 회복했습니다. 챔스리그가 펼쳐질 2~4월에도 스퍼트가 기대됩니다.

5. 부상이 없었던 토트넘

상당히 4번과 이어지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토트넘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없거나 경미했습니다. 11명의 주전중 9명의 선수들이 20경기중 16경기 이상을 뛰었고, 그만큼 좋은 전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을 주중 경기에서 자유롭게 만들어주면서 몸상태를 최상으로 만든 것이 부상을 멀리할 수 있게 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리버모어, 산드로, 데포, 크란차르와 같은 좋은 서브멤버의 존재는 주전들의 피로도를 최소한으로 줄여줄 수 있었죠. 맨유의 비디치와 플레쳐, 리버풀의 제라드등 좋은 팀들의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역시도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했습니다.


많은 돌풍 요인을 정리해보니 토트넘의 승리요인은 많은 일정에서 중요경기에 최상의 멤버들을 부상없이 내보냈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수들의 호흡과 올시즌 특별히 빛나는 래드납의 이적수완, 그리고 전술은 이에 날개를 달았죠.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팀을 만들수 있다는 것과, 최상의 이적은 자신의 핵심선수를 지키는 것이라는 덕목은 오늘날 다른 빅팀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토트넘의 돌풍은 돌풍이 아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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