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스콜스, 위기의 맨유를 깨우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5. 08:00 축구이야기
맨유가 오늘 새벽벌어진 볼튼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볼튼과의 경기는 쉽게 풀어갔던 맨유였고, 게다가 오늘경기는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였습니다. 다득점이 예상되는 경기이기도 했고, 맨유의 승리는 확실한 것이라 생각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맨유는 위기였습니다. 리그에서 2경기연속 3실점을 했고, 리그 꼴찌였던 블랙번에게 공방전끝에 2:3패배, 뉴캐슬에게는 0:3패배의 치욕을 당했습니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맨시티와 FA컵 64강전을 치뤘고,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승리를 거뒀습니다만 꺼림칙했던 이유는 콤파니의 말도 안되는 퇴장과, 그로 인해 10명이 싸운 맨시티에게 밀리는 경기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많았던 맨시티전에서 깜짝 복귀를 한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맨유의 중원이 무너지자 은퇴를 번복하며 다시 피치로 돌아온 폴 스콜스였습니다. 올해 나이가 38살, 활동량이 많은 중원에서 이 나이로 뛰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는 오늘 경기에서 EPL최강팀인 맨유의 주전 미드필더였습니다.

전반전부터 맨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특히 웰백과 발렌시아의 컨디션이 좋았고, 나니와 루니의 컨디션이 좋지못했습니다. 맨유는 나니의 왼쪽보다는 발렌시아의 오른쪽의 공격에 거의 의지를 했고, 루니의 패스웍보다는 웰백의 공간침투에 많이 의존을 했습니다. 특히 웰백은 이번시즌 가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파상공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시작한지 약 10분경 캐릭의 스루패스를 받아 멋진 논스톱슛을 날렸고, 전반 30분경에는 발렌시아와의 패스웍을 통해 패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웰백의 2번의 슛팅은 위협적이었지만 보그단의 선방에 막혔고, 특히 루니가 패널티킥을 실축했습니다. 골키퍼의 오른쪽을 노리고 정말 잘 찬 킥이었습니다만 보그단의 선방이 빛을 발했습니다. 경기의 점유율은 7:3으로 압도적인 것이었고, 볼튼은 경기내내 제대로된 슛을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이 흐르면 흐를수록 보그단의 선방에 맨유가 점점 말리는 양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위협적인 슛을 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했던, 맨유가 경기가 안풀리는 때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기전 이 경기를 끝내버리는 스콜스의 골이 터졌습니다.




사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스콜스는 2번연속 패스미스를 했습니다. 아직 경기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듯, 간단한 패스에 실수를 거듭했고, 한 번은 위험한 찬스로 연결이 될 뻔도 했습니다. 그의 전매특허인 롱패스도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기 중간중간 넓은 시야로 선수들에게 공격을 열어주는 패스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만, 전체적인 스콜스의 모습은 작년시즌보다는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콜스는 그의 존재감을 단 한장면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팀이 말리는 양상으로 접어들기 전 기록한 그의 결승골, 루니의 패스가 좋았습니다만 공격진영에서 위치선정이 빛나는 골이었습니다. 골을 넣고 활짝웃는 모습은 지난 07/08시즌 바르셀로나전에서의 중거리골을 보는 듯 했습니다.

물론 스콜스의 개인적인 활약은 지난시즌보다 못한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스콜스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드러났습니다. 특히 캐릭이 이날 경기에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평소, 긱스나 안데르손과 같이 전방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뒤로 쳐진 위치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경기에서는 스콜스가 뒤를 받쳐주기도 하고 ,캐릭이 다시 돌아와 뒤를 맡기도 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5시즌이나 함께 맨유의 중원을 책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캐릭이 전방에 나가면서 맨유의 패스가 살아났고, 스콜스도 후방에서 압박을 적절하게 해주면서 수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거기에 굳이 롱패스를 하지 않아도 중원에서 공을 잡으며 전술의 축역할을 단단히 했습니다. 루니가 패스의 핵심이 되었을 때는 어쩔수 없이 팀의 균형이 공격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편향성은 수비일변도의 팀을 뚫기 힘든 약점을 드러냈었습니다. 하지만 스콜스가 있으니 루니가 내려올 필요가 없었고 게다가 캐릭의 플레이도 살아났습니다. 스콜스의 나비효과는 루니가 더 활발한 움직임을보여줄 수 있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비록 루니가 오늘경기에서는 살짝 부진했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맨유에서 통산 678번째 경기를 치룬 스콜스는 오늘 경기 68분을 뛰고 교체되었습니다. 아직 100%에는 한참모자라는 경기감각일테지만 그의 클래스와 맨유에서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더군요. 지난 20년간 맨유의 희비를 함께 했던 그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험난한 일정의 맨유지만 그의 복귀는 참으로 힘이 되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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