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이 강등되도 이청용은 괜찮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8. 10:00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약 17일정도가 지난 현재까지의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마도 가장 큰 이적은 볼튼의 주전 수비수인 개리 케이힐이 첼시로 이적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 겨울 이적시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 이적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것이기에 받아들이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한국인 팬분들에게는 한명의 선수가 걸릴 것입니다. 바로 이청용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하부리그 선수인 톰 밀러에게 과격한 태클을 당해 10개월가량의 큰 부상을 입은 이청용이고, 아직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시즌 활발한 활약을 보이고 새로운 빅팀으로의 이적을 기대했었습니다만 예상치도 못한 부상은 정말 올 시즌 한국인 팬들에게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부상당하자 볼튼은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강등권으로 떨어져있습니다. 작년시즌 한 때 상위권을 위협하던 팀의 기세와는 정말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볼튼이 강등될까봐 노심초사하는 중입니다. 볼튼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 자연스럽게 이청용도 2부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고, 2부리그로 강등되면 고정된 이적료로 이적할 수 있는 강등시 이적조항이 없는 이청용은 이적도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청용의 복귀시기는 미정이지만 2월말~3월초가 될 것이 유력합니다. 물론 3월에 복귀하자마자 1군경기를 뛰기보다는 리저브경기나 2군경기에서 폼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있겠지요. 볼튼은 3월에 6경기, 4월에 5경기, 5월에 2경기가 예정되어있습니다. 1군 복귀가 늦어져 4월중 복귀하더라도 최소 5경기 이상은 뛸 수 있습니다. 많게는 10경기까지도 기대할 수 있겠죠. 5경기에서 10경기라면 그의 떨어진 감각을 어느정도 회복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정도면 이청용에게 충분합니다.

볼튼이 만약 강등된다면, 프리미어와는 비교도 안되는 스폰서와 TV중계수입이 빠집니다. 구단주가 돈이 많은 구단이 아닌 볼튼인 경우에는 엄청난 타격이죠. 그리고 1부리그팀들의 선수구매 열풍이 불어닥칠 것입니다. 볼튼에서 가장 유망하고, 가장 많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이청용입니다. 다른 선수는 냉정히 말해 비교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아직 폼을 100프로 끌어올린다는 보장도 없지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시즌말미 컴백해서 몇경기를 무난하게 치뤄주면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폼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1부리그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게 되면 비단 강등시 이적조항을 갖고 있는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 레벨이 안되는 선수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거기에 2부리그에서 감당할 수 있는 고액주급자의 경우에도 팀은 울며겨자먹기로 내보내야 합니다. 이청용선수, 팀내2위의 주급을 받고 있습니다. 볼튼같은 중소클럽에서 감당하기에는 힘든 돈입니다. 이적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죠.



박주영, 기성용선수와 달리 이청용선수는 병역의 의무에서 자유롭습니다. 이는 그가 곧바로 빅클럽을 선택하지 않고 다시한번 중소클럽으로 이적을 하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볼튼에서도 심심치 않게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청용선수가 피지컬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부상복귀를 한 뒤에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그를 지켜보았던 여러 팀들에게는 생각보다 싼 가격에 이청용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강등과 부상, 그의 이적료는 예상치보다 절반이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적료를 낮게 받고 가는 것이 선수에게 좋은일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그를 데려갈 팀은 충분히 많습니다.

사실 이같은 논쟁은 볼튼이 강등을 당한,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직 볼튼의 현재모습은 생각보다 나쁜 것이 아닙니다. 19위로 떨어져 있지만, 최근의 경기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1승만 거두면 바로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는 승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청용이 돌아와 팀을 강등에서 구해내고 완벽한 폼으로 이적을 하는 것이 되겠죠.

볼튼의 강등여부보다는 이청용선수의 부상회복의 정도, 그리고 그가 얼마만큼 빨리 폼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같습니다. 아니, 볼튼의 강등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소속팀이 강등되는 것은 이청용본인에게는 비극일 수도 있습니다만 선수인생을 놓고보면 다른 팀으로 이적이 좀 더 쉽게 이뤄질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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