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한결같아 더 빛나는 별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9.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박지성선수는 세계 축구사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시아 축구사에서는 아마도 넘버 1 축구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당연한 일이고 말이죠. 월드컵 4강, 3회연속 출전 3회연속 득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차, 아시아 축구 선수가운데서 그 어떤 선수도 박지성의 아성을 넘을 선수는 없습니다. 향후 몇년간은 박지성의 아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훌륭하고 성공한 축구 선수가 되면 선수는 스타의식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유명세의 달콤한 맛을 물리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거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고는 합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오히려 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요.

세계적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 뛰는 선수가 박지성선수입니다. 알려진 연봉은 85억원, 물론 상당부분이 세금일 것이지만 그럼에도 국민적인 CF스타이며, 초상권, 스폰서계약등 그의 수입은 쉽게 계산하기 힘들정도로 많습니다. 하지만 흔히 많이 버는 선수들,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욕심이 그에게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에게 돈과 명예보다는 축구 그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축구선수에게 축구를 가장 잘 하고 싶은것, 어찌보면 당연한 꿈입니다만 우리는 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돈을 좇아, 명예를 좇아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런면에서 박지성선수는 한결같습니다. 3년전 박지성선수의 일상생활과 됨됨이를 알 수 있었던 MBC 스페셜에서 그는 '축구는 잘하고 싶은데, 유명해지긴 싫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람의 명예라는 것이 얻으면 얻을 수록 더 집착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박지성선수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물론 이런 것이 타고난 성격이겠습니다만 그의 위치에서 축구이외에 다른 것을 먼저 생각하기란 정말 쉬운일입니다. 돈, 명예, 수많은 유혹들이 쉽게 다가오는 자리이고, 쉽게 빠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늘 한결 같습니다.



그런 박지성선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태국에서 두번째 자선경기를 갖겠다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원래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베트남에서 자선경기를 펼쳤고,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말을 그대로 지킨 것입니다. 그와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호화로운 여행으로 휴식을 취할 때, 박지성 선수는 축구의 불모지에 또 새로운 불길을 지피고 있습니다.

동남아의 축구열기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리그가 개최되고 있고, 자국리그는 물론 박지성선수가 뛰고 있는 EPL도 엄청난 인기일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인프라는 굉장히 열악합니다. 작년에 갔었던 베트남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태국역시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박지성선수는 이러한 열악한 축구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좀 더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자선경기를 펼치고 시설을 지어주는 등 선수가 아닌 축구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생활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지성선수입니다. 선수로는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 시기이고, 그동안 노력했던 씨앗을 거두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와 유명세를 실감한다든지, TV에 출연하거나 휴양을 즐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의 선택은 축구의 불모지에 가서 새로운 축구의 불씨를 피우고 오는 것입니다. 대단합니다. 축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절대로 변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결같은 박지성, 같은 한국사람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세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 시즌에 10골을 넣고 20골을 넣는 것 보다 어쩌면 더 성공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선수가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이런 일은 그 전례를 찾기가 힘든 것이기에, 그를 대단한 선수라고, 그를 떠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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