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07년과 11년 이적생들의 평행이론

Posted by Soccerplus
2012. 1. 19. 10:00 축구이야기
퍼거슨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이적방침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이적시장에 나오더라도 자신이 확실하게 판단이 서지 않으면 잘 나서지 않고, 세계 최고의 빅스타를 영입하기 보다는 그보다 조금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키워서 핵심멤버를 만드는데 아주 탁월한 감독입니다. 06년 겨울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비디치와 에브라 이후 선수들을 싸게 사왔다고 생각이 드는 선수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매시즌 한 두명씩만을 영입하며 꼭 필요한 선수들은 어떤 돈을 주고도 데려오는 스타일이죠. 이런 퍼거슨감독이 예외적으로 3명의 거액 계약을 성사시킨 해가 2번 있습니다. 바로 07년과 11년입니다.





1. 시기와 배경



05-06시즌 주전선수들의 엄청난 부상에 리그 타이틀을 뺏겼음에도 불구하고 06년 여름에 마이클 캐릭 한명만을 데려왔고, 그해 챔스4강과 리그 우승을 하며 명예회복을 했습니다. 꽤나 성공적이었던 시즌이 지나고 퍼거슨은 3명을 데려왔습니다. 1인당 300억이 넘고, 400억에 가까운 금액을 들여 데려온 선수는 루이스 나니, 안데르손, 하그리브스입니다. (그 뒤에 테베즈를 영입했습니다만, 조금 다른 의도의 영입이므로 이글에서는 논외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3년뒤, 맨유는 역시나 첼시에게 리그타이틀을 넘겨주고 챔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떨어지며 좋지 않은 해를 보냈습니다만 치차리토를 데려오는 것으로 선수보강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10-11시즌 리그 우승과 챔스리그 결승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해, 07년과 비슷한 3명의 영입이 있었습니다. 필 존스, 데 헤아, 애쉴리 영을 모두 300억에서 400억 사이의 큰 돈을 주고 데려온 것입니다. 1명의 즉시 전력감( 하그리브스-애쉴리 영), 그리고 두명의 미래자원들을 데려왔다는 점에서도 똑같습니다.

2. 리빌딩



박지성 선수가 들어온 이후, 퍼거슨은 큰 두번의 리빌딩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이 리빌딩의 큰 힘은 이적시장에서 부터 나왔죠. 07-08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반 니스텔루이가 빠진 자리에 호날두가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호날두와 루니체제가 가장 큰 빛을 본 것도, 이 07년의 이적 이후였죠. 로이킨의 대체자, 스콜스의 대체자, 긱스의 대체자로 각각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나니를 데려오며 리빌딩을 진행했습니다.

올 시즌도 비슷합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바르셀로나전에서 완패를 거둔뒤, 퍼거슨은 새로운 팀을 구성해야한다는 확신이 선 듯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정말로 은퇴를 한 스콜스와 반데사르, 올 시즌 활약을 담보할 수 없었던 긱스의 대체자를 꼭 구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스콜스의 대체자를 데려오지 못했지만 애쉴리 영과 데 헤아의 영입은 긱스와 반 데사르를 메꿀 수 있을 듯 보였고, 장기적으로도 퍼디난드의 대체자인 필존스도 데려오며 리빌딩의 의지를 확고하게 했습니다.

3. 퍼거슨의 전폭적인 지원



물론 이 두시기의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퍼거슨감독은 이적생들에게 처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전 시즌 우승전력이었던 팀에 검증도 안된 새로운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했던 것이죠. 부상때문에 이적 초반 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하그리브스를 제외하고는 나니, 안데르손, 애쉴리 영, 데 헤아, 필 존스가 모두 빠른 시간내에 팀에서 중용되었습니다. 부상선수도 있었고, 선수층이 옅은 포지션도 있었지만 새로운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4. 초반의 좋은 활약

그리고 이러한 퍼거슨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선수들은 초반에 맨유에 잘 적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경기력은 둘째치고라도 한방이 있었던 나니는 결승골, 결승 어시스트를 곧잘 넣어주었고, 하그리브스는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에)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영입했던 안데르손 역시도 굉장히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짧은 시야와 기복은 경험을 통해 극복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011년 이적생들의 초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쉴리 영은 오자마자 나니와 양쪽에서 쌍두마차를 형성하며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맨유의 윙어진에 새로운 옵션이 되었습니다. 다소 어려운 데뷔전을 치뤘던 데 헤아도(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 EPL골키퍼중 선방횟수 1위를 기록하며 맨유의 상승세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필 존스는 뭐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이번 시즌 전반기 가장 수훈선수가 필 존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포지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부각시켰습니다.

5. 중반 이후, 푹쳐진 기세

07-08시즌 초반을 달구던 이적생 3인방중 2명은 후반기에 주전자리에서 탈락을 하고 맙니다. 안데르손은 플레쳐와 캐릭이라는 높은 벽앞에 주전경쟁에 밀렸을 뿐더러, 중요경기에는 쓰기 꺼려지는 기복과 불안정한 플레이를 거듭했습니다. 나니역시도 박지성선수가 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중요경기에서 완전히 밀렸고,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로 기용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하그리브스가 시즌을 완주한 선수였죠.

11-12시즌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방횟수 1위를 자랑하던 데 헤아는 반 데사르의 안정감에 턱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3경기동안 한경기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서브 멤버로 여겨졌던 린데가르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블랙번전에서는 명백한 실수로 패배의 원흉이 되었죠. 현재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애쉴리 영역시도 단조로운 플레이가 상대방에게 봉쇄를 당하며 답답한 크로스만 날려댔습니다. 11-12시즌 3인방가운데에서는 필 존스가 그나마 올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존스-데 헤아-영, 앞으로는?

07년 이적생 3인방중 한명은 팀을 떠났고, 한명은 핵심선수로 성장을 했고, 한명은 아직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행이론이라는 제목이지만 11년 이적생 3명의 미래가 이와 같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조금 힘듭니다. 4년전보다는 조금 더 필요한 포지션에 더 검증이 된 선수를 데려온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분명 초반의 기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계속해서 폼이 떨어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이 선수들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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