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실수가 만든 맨시티 극장(vs토트넘)

Posted by Soccerplus
2012. 1. 23. 08:30 축구이야기
EPL에서 이번 시즌 가장 꾸준하고 가장 강력한 전력을 뽑냈던 팀을 뽑자면 단연 토트넘과 맨시티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클래식컬한 빅4에 속하는 팀은 아니지만 두터운 전력과 강력한 중원진으로 인해 빅6군으로 뽑곤 하는 두 팀이죠. 그리고 우리나라에 인기가 많은 아스날과 리버풀과 같은 팀을 제치고 토트넘은 3위를, 맨시티도 라이벌 맨유를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두 팀모두 차후 어려운 일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점이 꼭필요했고, 차후에 있을 승점경쟁에서도 상대를 이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두 팀의 에이스들이 빠졌던 것은 두 팀의 경기를 예측할 수 없는 한가지 이유였습니다. 맨시티는 실바와 함께 중원을 양분해 지배하던 야야 투레가 네이션스컵으로 빠졌고, 빈센트 콤파니가 맨유전 퇴장의 추후징계로 인해 결장했습니다. 토트넘은 공격진의 꼭지점역할을 잘 해주던 아데바요르가 맨시티에서 임대되온 선수기 때문에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의 홈이었기에 맨시티가 약간의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모드리치와 베일과 같은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박중세의 경기를 예상했습니다.

전반은 두 팀의 기세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가레스 베리와 제임스 밀너라는 활동량이 많고 헌신적인 2명의 미드필더를 중원에 세운 맨시티와 파커를 홀딩 미드필더로 두고 모드리치가 수시로 수비에 가담한 두팀의 중원대결이 볼만했습니다. 맨시티에게 한 두번의 기회가 왔습니다만, 경기를 바꿀 정도의 기회가 아니었습니다. 토트넘의 베일의 활약이 조금 아쉬웠는데,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리차즈의 수비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베일을 오른편으로 돌려서 공격을 노리기도 했습니다만, 토트넘의 공격은 아데바요르의 공백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전 초반의 주인공은 바로 에이스 다비드 실바였습니다. 다비드 실바는 후반 10분 중원으로 치고나오면서 나스리에게 그림같은 킬패스를 넣어주었습니다. 나스리는 키퍼와 1:1상황에서 지체없이 슛을 때렸고,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골을 기록한 후, 다비드 실바는 다시 코너킥을 얻어냈고, 3분만에 맨시티는 코너킥으로 2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레스콧이 바닥에 누워 골을 끌고 들어가는 우스꽝스러운 골장면이었습니다.



토트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골을 실점하며 2:0으로 뒤진 토트넘은 2번째 실점을 한지 불과 2분뒤에 데포가 골을 기록했습니다. 사비치의 헤딩미스를 놓치지 않은 노련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죠. 그리고 5분뒤, 좌측면에서 레넌의 패스를 받은 베일의 그림과 같은 왼발슛이 맨시티의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약 25미터 거리에서 쏜 슛은 이번 시즌 EPL최고 수문장인 조 하트가 손을 쓸수도 없는 코스로 휘어져들어갔습니다. 엄청난 슛이었고, 그의 커리어에 남을만한 골이었습니다.

실바와 베일, 두 팀의 에이스들의 완력대결이 정말 볼만했습니다. 전반전부터 좋지 않았던 제코와 후반전 보이지 않았던 아게로의 아래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주었던 선수가 다비드 실바였고, 야야 투레가 없는 맨시티의 패스줄기를 독점했습니다. 전반에 부진했던 베일의 후반전 활약도 놀라웠는데, 레드납감독이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후반 막판 토트넘의 공격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눈부셨습니다.

4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종료직전, 두 팀은 결정적인 한 차례의 공격을 주고 받았습니다. 사비치가 패스를 미스했고 이는 베일에게 기회가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좌측면을 파고든 베일은 골키퍼까지 제쳐버리는 멋진 크로스를 날렸고, 데포가 발만 갖다대면 들어가는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데포에게는 1cm가 부족했고, 정말 0.1초만 앞서 들어갔어도 들어갈 골은 처참하게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오나고, 맨시티에도 기회가 왔습니다. 4분의 로스타임중 3분째에서 교체 투입된 발로텔리에게 공이 왔습니다. 사실 안전하게 수비를 해도 될 상황이었습니다만 주장 레들리 킹의 수비가 지나쳤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될 수비를 강한 태클로 발로텔리의 양발사이를 파고들며 PK를 내준 것이죠. 발로텔리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3:2, 펠레스코어였고, 마지막 골은 93분에 들어간 극장중에 극장이었습니다. 2:0에서 2:2, 그리고 거기서 3:2로 마무리가 났습니다.

토트넘은 올시즌 홈경기 10전 10승의 맨시티를 무찌를 기회를 자신의 실수로 날려먹었습니다. 맨시티도 사비치의 2번의 실수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겠지만, 젊은 팀을 이끄는 2명의 노장, 데포와 레들리 킹의 치명적인 실수는 3위를 넘어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습니다. 토트넘이란 팀을 참 좋아하는 저인데, 결과적으로 너무 아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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