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끝나지 않은 그의 월드컵 (SBS 힐링캠프 이동국편)

Posted by Soccerplus
2012. 1. 24. 08:00 축구이야기
축구를 좋아하고, 또 축구를 인생의 낙으로 여기는 한명의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과연 이동국 선수를 빼고 월드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국민적 대회로 거듭났던 9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에 진출을 했고, 그 때마다 이동국선수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안티팬들이 가장 많은 선수를 뽑자면 이동국선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의 월드컵 인생, 대표팀 인생, 그를 넘어 축구선수로의 인생은 험난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난 2010년 7월 초, 거리에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응원하고 돌아오는 길이 문득 떠오릅니다. 후반 43분, 스코어는 2:1, 12년을 기다린 이동국의 슛팅, 월드컵에서 단 2개의 슛을 날렸고, 하나의 슛은 그를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역적으로 만든 슛이었습니다. 그런 이동국선수를 원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같이같 친구들의 비난과 그의 심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었던 저의 복잡했던 마음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그런 이동국 선수가 지난번 일박이일에 이어,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겼던 1박2일과는 달리 자신의 이야기가 주된 토픽이 되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놀라웠습니다. 지난 시즌 MVP로 화려하게 비상을 했지만, 아직도 그를 바라보는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게 사실이니 말이죠.



이동국 선수의 첫 월드컵은 너무나 화려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시절 밤을 새며 시청을 했던 네덜란드전, 아버지는 3:0이 되자 들어가서 잠을 청하셨지만, 어린마음에 종료휘슬이 울릴 때가지 계속경기를 보았던 축구의 축자도 모를 저에게 한 선수는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20살의 이동국, 당시 최고의 수비형미드필더였던 에드가 다비즈의 모습이 기억나고, 그의 오른발 슛은 그로부터 10년이상 세계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한 반데사르가 쳐내지 않으면 안될 멋진 슛이었죠. 그렇게 스타는 태어났습니다.



2002년, 이동국선수는 자신의 모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당연히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스타덤에 오른 선수의 자만심이겠죠. 토탈사커를 강조하는 히딩크에게 어쩌면 그는 다른 선수들을 위한 훌륭한 본보기였고, 엔트리에 탈락이 되고 맙니다. 그의 월드컵엔트리 탈락은 엔트리에 든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극제였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으로 찾아옵니다. 붉은 물결로 물들었던 2002년 6월, 이동국선수는 혼자 술로 달래며, 아픈마음을 달랠 뿐이었죠. 하지만, 더이상은 이러면 안된다는 마음과 함께 그는 상무입대를 결정하게 됩니다.



2002년 엔트리 탈락으로 인해 2006년은 그에게 축구선수로의 명예와 축구선수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의 무대였습니다. 그 대회만을 바라보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췄고, 잇다른 예선전에서의 골은 그러한 이동국의 노력이 결과로 드러나는 것이었죠. 하지만 2006년, 4월 K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견뎌야했고, 결국 그는 월드컵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습니다. 여태껏 수많은 경기를 뛰고, 수많은 팬들과 안티팬들에도 꿋꿋했던 그는 이장면에서 눈물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오히려 홀가분 했다던, 그의 말이 더욱 더 가슴아프게 들렸습니다.

그렇게 12년을 기다려, 남아공월드컵이 왔고, 이동국선수는 다시한번 부상으로 월드컵행이 불투명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가까스로 엔트리에 들어온 대회에서 그는 부상회복으로 인해 뛰지 못했습니다. 허정무감독은 그를 한경기, 30분만 뛸수 있어도 데려간다고 했지만 그 30분의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틱한 축구선수의 운명은 우루과이전 30분을 허락했고, 그 결과는 처참한 것이었습니다.

처참한 것이 맞을 것입니다. 12년동안 그 하나의 슛을 위해 달려왔던 선수의 슛이 골대를 외면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동국 선수는 또 다시 국가대표팀을 꿈꿉니다. 국가대표팀을 꿈꾸며 자신을 허락하지 않은 월드컵을 꿈꿉니다. 브라질월드컵이면 그의 나이 36세, 황혼의 나이이지만 대표팀 은퇴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의 컨디션이 허락해주는 한, 그리고 지금 그가 그렇듯 2년뒤에도 최고의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36살 이동국의 월드컵을 응원할 것입니다.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대한민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선수의 엔딩이 해피엔딩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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