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버레인, 아스날의 새로운 희망 될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1. 25. 10:00 축구이야기
지난 설날 연휴에 열렸던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는 여러가지로 참 관심을 끌만한 경기였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박주영선수의 데뷔경기이기도 했고, 박지성과의 맞대결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코리안 더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갈길 바쁜 두 라이벌의 치열한 대결도 볼만한 것이었고 부상자가 속출할정도로 양 팀선수들의 거친 경기는 그 경기의 중요성을 대변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팀과 팀의 대결에서는 맨유가 이겼지만, 이날 경기에 나왔던 많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빛났던 선수는 18세의 옥슬레이드 쳄벌레인이었습니다. 93년생, 만 18세에 불과한 그의 활약은 양팀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났습니다. 특히 반 페르시의 한방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공격진에서 좋은 선수가 없었던 아스날에서 가장 위협적인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고, 아스날의 유일한 골이었던 반 페르시의 골을 직접 어시스트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18세의 옥슬레이드 챔버레인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의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지만, 그가 아니어도 베나윤이나 아르샤빈이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르비뉴가 빠진 자리를 채울 선수들은 많았고, 챔버레인을 선발로 등장시키느니 차라리 4-4-2의 포메이션 변경을 원하는 팬들또한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오히려 활발한 활약을 펼치던 챔버레인을 아르샤빈과 교체시킨 것은 벵거의 크나큰 실수로 지적이 될 정도로, 챔버레인의 활약은 독보적인 것이었습니다. 




아스날은 이날 패배를 거두면서 4위경쟁에 한발 뒤쳐지게 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간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검증이 되지 않았던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이 성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재능이라는 것입니다. 그가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상대는 다름아닌 맨유였고, 맨유를 통해서 활약을 보인 챔버레인의 기량은 분명히 다른 팀에게도 경쟁력이 있는 것입니다. 상당히 실험적인 챔버레인의 투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벽히 성공을 한 것이었죠.

아스날의 그간 문제는 선발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의 기량차가 너무나 컸고, 또 후보 선수들을 벵거감독이 믿지 못했기에 확실한 교체카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르샤빈, 베나윤, 샤막이 교체로 주로 투입이 되었지만, 그렇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왈콧은 꽤나 기복이 큰 선수이기에 반 페르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죠. 제르비뉴가 떠난 뒤, 아스날은 한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챔버레인은 제르비뉴의 대체자 역할을 확실하게 해줄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선발진에 경쟁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활약이 맨유전에 반짝하고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유망주가 18세의 나이에 맨유를 상대로 폭풍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가능성에 그쳤던 챔버레인의 기량은 한경기로 충분히 검증이 되었습니다. 잉글랜드 내에서도 18세인 그의 나이에 21세 대표팀으로 월반을 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중인데요, 단지 그의 존재는 이번 시즌이 아닌 앞으로의 아스날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3부리그에서 뛰던 체임벌린을 벵거감독은 이번시즌에 300억이 넘는 가격에 데려왔습니다. 더러는 경기에 나오지도 못하는 선수를 그렇게 많은 돈을 데리고 온 벵거감독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전 한경기의 활약으로 그러한 비난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단지 한 두경기를 반짝 이용하는 선수가 아닌 앞으로도 엄청난 발전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어쩌면 앙리와 반페르시의 뒤를 이을 새로운 아스날의 킹이 될 수 있을 잠재력을 지닌 선수이기에 말입니다.

 몇년전, 아스날은 새로운 루니를 데려온다며 큰 기대를 하며 시오 월콧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비슷하게 아론 램지도 데려왔죠. 램지, 왈콧은 시대를 이끌어갈 원더키드로 기대를 받은 선수이지만, 성장은 예상보다 더뎠습니다. 하지만 리그 선발 데뷔경기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보인 챔버레인의 미래는 이보다는 좀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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