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탈락했지만 '엘클라시코 공식' 깼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 26. 09:22 축구이야기
방금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경기장에서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가 2:2로 끝났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차전역시도 바르셀로나의 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끝날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1차전에서 패한 레알마드리드는 무조건 이경기를 잡아야했고, 무리뉴감독의 의지와 전술도 좋았습니다. 그에 반해 많은 엘클라시코를 성공적으로 펼친 바르셀로나는 늘 하던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하려 했습니다.

2차전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는 그들의 베스트11에 가까운 핀토-푸욜-아비달-알베스-피케-파브레가스-이니에스타-사비-부스케츠-메시-산체스를 내세웠고, 오늘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 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임했습니다. 카시야스-라모스-페페-아르벨로아-코엔트랑-카카-사비알론소-외질-디아라-호날두-이과인이 선발명단이었고, 3명의 미드필더에 카카, 사비알론소, 외질을 기용하며 공격의 극대화를 노렸습니다.






'엘 클라시코의 공식'= 초반 레알 압박+바르샤의 경기운영+'메시'의 개인돌파 후 골(+ 추가골)+레알 마드리드 멘탈붕괴+ 바르샤의 원사이드 경기=바르샤 압승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만나는 엘클라시코의 최근 경향을 살펴보면 결코 깨지지 않는 공식이 있습니다. 전반 초반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의 엄청난 투지와 압박이 빛나고 오히려 바르셀로나는 조금 라인을 아래로 내리면서 레알의 초반 공세를 이겨낸 후, 안정적으로 그들의 장점인 패스플레이를 이어가다가 선제골을 기록한 뒤 체력이 방전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방전, 그렇게 경기가 끝납니다. 방전된 뒤 2골을 넣든, 3골을 넣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경기로 계속됩니다. 일단 선제골을 넣으면 바르셀로나의 경기운영능력은 정말 어느팀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초반 레알마드리드의 기세

그리고 이 공식은 오늘경기에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는 듯 했습니다. 전반 초반 호날두와 외질을 앞세운 레알의 공격이 주효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레알마드리드는 알베스와 피케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이과인의 1:1 찬스가 났지만 무산되었고, 2분 뒤 사비알론소의 크로스에 이은 이과인의 슛도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3분만에 두차례 좋은 찬스를 가져왔지만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은 계속되었습니다. 호날두의 슛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를 강한 프레싱으로 압박했습니다.

전반전 10분 이후에는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패스플레이가 이어지던 지난 엘클라시코의 공식과는 달리 레알마드리드의 기세가 좀 더 길게 갔습니다. 24분 역습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핀투가 앞으로 전진해있던 틈을 타 외질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노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따랐고, 그 뒤에도 핀투가 몰고 나온 볼을 이과인과 외질의 압박으로 빼앗은 뒤 골을 노렸습니다만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이과인에게 3번의 찬스가 있었습니다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레알의 기세를 막아내는 바르셀로나의 경기운영, 메시에 의한 골

바르셀로나가 특유의 중앙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압박이 대단했고, 그만큼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반전 약 30분 이후 레알마드리드의 기세가 조금씩 떨어졌고, 전반 43분 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를 보면 레알마드리드가 엘클라시코를 망치는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형의 실점이 나왔죠. 메시가 혼자서 수십미터를 드리블한 뒤, 3명의 수비수를 바보로 만드는 패스로 페드로에게 1:1찬스를 주었고 페드로의 슛은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전반전 끝나기 직전, 알베스가 프리킥에서 튕겨져 나온 볼을 정말 멋진 논스톱슛으로 연결하면서 경기는 2:0, 앞서 말씀드린 공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의 멘탈 붕괴

그리고 후반 초반에도 이러한 경기양상이 계속되었습니다. 레알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우왕좌왕하면서 파울만 범했죠. 이렇게 경기가 지속되다가는 추가골의 위험이 훨씬 더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무리뉴감독은 오늘경기에서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던 이과인과 카카를 빼고 벤제마와 카예혼을 투입했고 외질을 좀 더 공격적으로 올렸습니다. 오늘 외질의 컨디션이 좋았으니 그의 한방을 기대했던 것이죠.



레알의 2득점, 과열되는 경기

그리고 이러한 교체는 바로 결과를 내어주었습니다. 후반 21분, 역습상황에서 외질의 킬패스가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허물었고, 골키퍼까지 제친 호날두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5분 뒤에는 바르셀로나 수비수 알베스의 클리어링이 조금 불안했고, 카예혼이 이를 헤딩으로 컷팅하며 벤제마에게 1:1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벤제마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죠. 그렇게 2번째 골, 순식간에 2:2로 만들었습니다. 무리뉴의 교체카드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죠.



경기가 2:2동점을 이루자,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양상으로 변했습니다. 축구에서 골이 주는 그 무게감은 엄청난 것이었죠. 그후 우측 측면을 돌파한 외질의 패스가 호날두의 발앞까지 이어졌지만 임팩트가 잘못되면서 제대로된 슛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2:0으로 후반을 시작한 레알선수들은 골을 넣기전까지 멘탈 붕괴 상황이었지만 골을 넣으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레알이 주도권을 잡은채, 바르셀로나의 역습형태로 경기가 이어졌지만 두 팀모두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경기막판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다시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이 이성을 잃었던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따라붙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다시 자멸했죠. 이점은 다음 경기에서 분명히 고쳐야할 장면입니다.

오늘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펼쳐졌고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홈에서 43득점 2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오히려 찬스의 횟수면에서는 바르셀로나보다 많은 숫자를 기록한 레알마드리드에게는 비록 컵대회 4강에는 실패했지만 그간의 징크스들을 깨는 계기가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특히, 늘상 지속되왔던 엘클라시코 공식이 이제는 깨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코파델레이 결승전이후, 레알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게 3연패를 기록했는데, 4번째 경기만에 무언가 해법을 찾은 듯 보입니다. 아울러, 선수들의 멘탈붕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골이라는 것을 증명해준 경기이기도 하네요. 바르셀로나는 4강에 올라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레알은 그간의 징크스를 깼다는 것에서 의미있는 한 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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