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으로 이어진 박지성의 압박실패,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오늘 새벽에 열렸던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 시즌 막바지 우승컵의 향방마저 정해질 수 있는 경기이기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맨유는 무승부만해도 우승에 가까워지는 상황이었고 반대로 아스날은 라이벌 맨유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아스날의 홈에서 맨유가 우승의 문턱을 넘어서는 모습을 아스날의 팬으로써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요.

아스날의 젊은 피에 고전한 맨유

경기는 아스날의 우세로 이어졌습니다. 계속된 아스날의 중원압박, 특히 송-램지-윌셔로 이어지는 아스날의 미드필더에 안데르손과 캐릭으로 이어진 맨유의 중원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막기위해 뛰었던 평균나이 20세도 안되는 램지와 윌셔라인은 아스날의 미래가 매우밝음을 보여주면서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램지선수는 이날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기록하면서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맨유는 이렇다할 골찬스마저 만들어내지 못한채, 아스날에게 패했습니다. 원정이었다고는 하지만 최근에 보지 못한 좋지 못한 경기력이었습니다.

지쳐있던 박지성, 실점으로 이어진 압박실패

꼭 승점이 필요했던 맨유에게는 큰경기에강한 그리고 아스날킬러인 박지성선수가 선발출장하였습니다. 박지성선수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아스날을 쉴새없이 위협하였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전반전만해도 70:30정도의 점유율로 밀려있던 상황에서 박지성의 많은 움직임은 소득이 없었습니다. 지난 샬케전에서 70분을 넘는 시간을 뛰고 나온 박지성 선수는 전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고, 후반 풀타임으로 뛰면서 평소의 체력보다 좀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맨유는 박지성뿐아니라 루니와 치차리토역시 연속경기에 지친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에서 계속밀렸습니다.

박지성선수는 램지의 실점을 막을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습니다. 아스날의 역습상황에서 팀의 수비수 다섯명가량이 수비위치에 복귀를 하고, 반페르시가 공을 잡으면서 누구에게 찬스를 줄까 고민하던 중 뒤에서 쇄도해오던 램지가 보였던 것이죠. 박지성은 램지가 오는 것을 보지못하였고 그리고 그 패스는 골로 이어졌습니다. 누가봐도 달려오는 램지는 박지성 선수가 막아야했을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램지를 놓쳤고 그리고 그 결정적인 순간이 팀의 운명을 갈라 놓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TV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선수가 안데르손을 빼고 발렌시아를 집어넣었을 때 중앙에 적응하지 못하고 왼쪽에서 플레이를 하려해서 램지가 골을 넣지 못하였다고 직접적으로 발언을 하였습니다. ( Ji didn't adjust immediately and still went to left-hand side which freed Ramsey to score) 퍼거슨 감독이 아끼는 박지성선수의 실수가 실망스러웠던가요, 아니면 이렇게 큰 경기에서의 패배가 아쉬웠을 지도 모릅니다.

중앙미드필더 자리에서 적응을 못하는 모습

박지성 선수는 후반 중반 발렌시아가 투입된 이후, 중앙미드필더의 자리에서 뛰었습니다. 중앙미드필더가 기존의 '센트럴팍' 즉 두명의 중앙 수비형미드필더가 받쳐주고 박지성선수는 중앙 공격형미드필더에서 프리롤을 맡는 역할이 아니라 캐릭과 호흡을 맞추는 역할이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한번의 킬패스를 제외하고는 경기에서 겉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존의 센트럴팍과는 다른 정말 맨유입단후 처음 맡아보는 포지션이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퍼거슨 감독역시 이점을 지적하였지만, 그 상황에서 박지성선수밖에 그 위치에서 뛰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고군분투한 박지성선수를 원망하진 못하겠습니다.

다음 첼시전을 기대하자!

누구보다 멘탈이 뛰어난 박지성 선수이기에 이번 부진은 다음경기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풀타임을 뛰었고 2:0앞서는 상황에서 샬케와의 경기는 조심스럽게 결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년전에서도 로마를 원정에서 2:0으로 꺾고 홈에서 1.7군급으로 내세운 기억을 되새기자면 말이죠. 그리고 첼시전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난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듯, 박지성 선수의 좋은 모습을 다시한번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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