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제2차 대위기 몰려온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 30. 10:00 축구이야기
올 시즌 맨유의 경기력은 실망스럽습니다. 리그 2위에 올라있지만 챔피언스리그, FA컵, 칼링컵에서 모두 중도탈락했습니다. 2위에 올라있는 리그에서도 맨시티와의 6-1대패, 블랙번과 뉴캐슬에게 연패등 아픈기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맨유라는 팀의 타이틀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선수들이 초반보다 확실히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데헤아와 애쉴리 영), 또 꼭 필요했던 중앙 영입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선수들의 엄청난 부상이 있었고, 퍼거슨의 어쩔 수 없었던 포지션파괴전술은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맨유의 제1차 위기

시즌 초반, 맨유는 굉장히 잘나갔습니다. 대승과 연승을 이어가며 새로운 맨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했죠.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이 부상당하면서 중원이 완전히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퍼거슨이 지휘하고 있기에 알수 없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스위스 바젤에게 패배하며 챔피언스리그를 탈락했고, 타팀에 비교해 나쁘지 않은 대진이었던 박싱데이에서도 2경기나 패했습니다. 특히 홈에서 꼴찌였던 블랙번에게 패했던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맨유의 제1차 위기였지요. 1주일정도의 휴식기간을 갖고 치루는 경기에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주중경기가 있는 기간이면 힘을 못썼습니다.



맨유의 1차위기는 진행중입니다. 아직도 1차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부상선수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부상자 차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맨유는 무려 11명의 선수, 주전급만해도 8명의 선수가 부상중입니다. 문제는 2명의 선수는 아예 시즌이 아웃되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돌아오자마자 최정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기 힘들고 일부 선수의 경우에는 재발의 우려도 큽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스쿼드를 꾸릴 수 없는 퍼거슨 감독은 장기부상자들도 컨디션을 끌어올릴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1군으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이 그런 식으로 재부상을 당했죠.

맨유의 제 2차 위기- 지옥의 일정

그리고 맨유에게 2번째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번째 위기의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일정입니다. 맨유는 2월달의 경기가 매우 매우 험난합니다. 올시즌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토크시티와 바로 내일에서 모레로 넘어가는 새벽에 경기를 갖고, 곧바로 주말에는 첼시와의 경기, 그리고 그다음주에는 리버풀과의 경기가 있습니다. 리버풀과의 경기후 다음주에는 아약스의 홈에서 주중경기를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약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펼치고 2일 뒤에 노리치 시티를 만나야합니다. 그 다음주에는 또 토트넘과의 원정경기가 있죠. 33일동안 7경기를 치뤄야하고, 그 중 3경기가 빅팀과의 경기, 그리고 2경기는 험난한 유로파 경기입니다.

그리고 이 지옥일정의 시작인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합니다. 맨유가 앞으로 보낼 한 달간의 경기에서 그나마 전력이 앞선다고 말할 수 있는 팀입니다. 거기에 홈경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스토크시티전의 전망도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높고 강한 피지컬을 주된 팀컬러로 하는 팀인 스토크시티는 시즌 초반 맨유가 굉장히 잘 나갔을 때에도 무승부를 기록했던 팀입니다. 게다가 올 시즌 맨유는 이런 높이의 싸움을 하는 팀에게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크리스토퍼 삼바에게 고전을 하며 패배했고, 지난 리버풀전에서는 앤디캐롤에게 밀리며 2골의 빌미를 모두 제공했습니다. 특히 이런 높이싸움에서 비디치의 공백은 너무나 커보이고, 퍼디난드, 에반스, 스몰링은 높이는 있지만 힘에서 밀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허용했습니다.



긱스와 캐릭의 체력

한 가지 더 지적을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주력 선수들의 체력입니다. 특히 다른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맨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긱스와 캐릭의 체력이 걱정입니다. 38세의 긱스와 30세의 캐릭은 무너진 중원을 받쳐주고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리고 다른 포지션과 달리 다른 교체멤버도 없습니다. 스콜스의 복귀도 이런점에서 비롯되었죠. 12월부터 캐릭은 모든 경기를 풀타임에 가깝게 나오고 있고, 지난 시즌 10일에 한번, 혹은 일주일에 한번 나왔던 긱스도 매경기 나오고 있습니다. 체력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 주전 노장 선수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혹사'의 결과는 리버풀전의 패배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반전에는 리버풀과 비슷하게 중원싸움을 할 수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완전히 중원을 내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죠. 안데르손과 클레버리가 돌아오려면 앞으로 1~2주가 필요한 상황이고 돌아와도 바로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의문입니다. 앞으로 1주일동안 치뤄야하는 2개의 경기, 스토크시티와 첼시전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후반기에 강한 맨유의 모습도 흔들릴 수 있다

맨유는 전통적으로 후반기에 강했습니다. 특히 챔스리그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4월달의 맨유는 정말 강했습니다. 연속되는 경기에도 로테이션의 묘를 살리며 경기를 운영했던 퍼거슨감독의 위력입니다. 그리고 시즌 초중반 체력을 많이 아꼈던 긱스나 박지성, 캐릭의 활약이 빛을 발했던 것도 바로 이 시점입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불가피하게 일찍 퍼거슨의 카드를 다 소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평소같으면 4월쯤에나 보여줄 수 있는 라인업이 12월, 1월부터 나오고 있죠. 이는 맨유에게 익숙치 않은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후반기에 강했던 맨유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2차 위기의 키플레이어- 베르바토프, 클레버리

맨유의 남은 기간 키플레이어는 베르바토프와 클레버리를 뽑고 싶습니다. 리버풀전에서도 느꼈듯, 맨유는 루니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히 큰 팀입니다. 웰백이나 치차리토는 루니의 역할을 할 수 없지만, 베르바토프는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루니의 공백을 메워줘야하는 선수는 웰백이 아닌 베르바토프라고 생각합니다. 클레버리는 무너진 맨유의 중원이 유일하게 바라보고 있는 희망입니다. 그만큼 시즌 초반 좋았죠. 움직임이 부족한 맨유의 노장 중원진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이고, 다른 경기운영을 보여줄 선수입니다. 그가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제가 제기하는 맨유의 제2차 위기설은 잠잠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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