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아우부스부르크 임대, 그 가치와 전망

Posted by Soccerplus
2012. 2. 1. 06:30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 선수가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 같은 리그의 아우부스부르크로 임대되었습니다. 아우부스부르크는 볼프스부르크보다 수준이 낮은 팀이고,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구자철선수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입니다. 얼마전 리그 7위의 하노버의 임대제의는 마가트 감독과 하노버의 감독과의 마찰과의 관계로 성사되지 못하였지만, 아우부스부르크의 임대 영입은 결국 받아들여졌습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불완전한 입지를 갖고 있던 구자철선수에게는 바라던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시즌 초반 연속해서 명단에 제외되거나 후보명단으로 밀리면서 구자철선수의 임대를 바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함부르크로의 이적이 좌절되면서 많은 팬들이 실망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구자철의 입지가 조금 다릅니다. 구자철선수는 11월 이후 한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장을 하였고,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이었습니다. 거기에 구자철선수의 플레이가 조금씩 좋아지는 게 눈에 보였고 볼프스부르크가 겨울에 8명의 선수를 영입했지만 구자철선수는 선수들의 큰 많은 이적 이후에도 2경기를 모두 출장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우구스부르크에 임대가 성사되었습니다. 선수들이 많이 팀에 이적을 해오면서 마가트 감독에게도 선수단을 구성할 여유가 생긴 모양입니다. 볼프스부르크는 9위, 아우구스부르크는 17위 순위에서도 한단계 아래의 팀이고, 게다가 아우구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승격팀입니다. 조금 더 좋은 클럽에서 좋은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일입니다.

아우부스부르크로의 임대는 분명 구자철선수에게 볼프스부르크로에서는 차지하지 못했던 완벽한 주전으로의 입지를 제공해줄것입니다. 이점은 분명히 환영할 점입니다. 주로 4-4-2 혹은 4-5-1의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아우부스부르크에서 이번 시즌 리그경기에서 10경기 이상 선발로 나온 선수는 6명밖에 없습니다. 리그의 절반을 경기에 뛸 만한 붙박이 주전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만큼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선수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아우부스부르크에서 구자철의 포지션인 미드필더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3명정도입니다. 리그 전경기를 선발로 뛰었던 다니엘 바이어, 17경기 선발로 뛴 하지메 호소가이, 그리고 15경기를 선발로 뛴 로렌조 다비즈 선수입니다. 다니엘 바이어는 포지션경쟁자라고 말하기 보다는 윙어형 미드필더에 가깝습니다. 구자철선수의 주 포지션인 중앙혹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자원으로 뛰는 선수가 호소가이와 로렌조 다비즈가 있습니다. 다른 선수는 현실적으로 구자철의 경쟁자가 될 수 없습니다.

아우그스부르크는 팀의 전력이 불안정하고 확실한 주전이 없는 팀이었고, 예전부터 구자철의 임대를 지속적으로 원했다고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구자철선수의 출전기회는 볼프스보다 확실히 늘어나게 되겠지요. 이곳저곳 확실한 포지션이 없이 돌아다니던 구자철선수의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입지보다는 훨씬 더 팀에서의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다른 포지션과는 달리 2명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 아우부스부르크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로 데려온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해 애먹은 이유가 바로 그의 주 포지션에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데, 이 포지션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입니다.

구자철선수가 임대를 가면서 목표는 2가지가 될 것입니다. 한가지는 그가 가장 좋았을 때의 기량으로 완전한 폼을 되찾아 팀을 강등권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고, 두번째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중앙미드필더의 위치에서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야 말로 구자철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이며 선수로써도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이죠. 팀에서의 비중을 높여가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자철 선수의 임대는 분명 본인에게 늘어난 출장시간을 제공해 줄것입니다. 그리고 이 임대가 본인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볼프스부르크에서도 기회가 있었기에 조금은 아쉬운 임대이지만, 이 임대를 통해 분데스리가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좀 더 확실히 굳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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