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의 '박주영 풀럼임대 거절' 의 진실은?

Posted by Soccerplus
2012. 2. 2. 21:22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유럽 축구 리그의 겨울이적시장이 끝났습니다. 축구팬들을 놀라게할 특급이적은 없었고, 알짜배기라고 생각되는 영입도 많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토레스와 앤디 캐롤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 혼돈의 새벽은 올해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는 구자철 선수가 아우부스부르크로 임대를 했고, 그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스콜스나 앙리가 원 소속팀에 복귀한 것이 가장 큰 뉴스가 될 정도로 큰 이적이 없었습니다. 무언가 아쉽긴 하지만 팀들도 지난해 도박과 같은 이적이후의 학습효과를 느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적가운데, 구자철 선수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선수가 한번 더 관련이 되어있었습니다. 바로 박주영 선수였죠. 풀럼이 이적시장 마지막 날 박주영의 임대영입의사를 아스날에게 전했지만 벵거감독이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올시즌 박주영에게는 냉혹하리만큼 기회를 주지 않았고, 국내에서도 박주영선수가 임대를 가는 것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벵거감독은 올시즌 리그 단 10분을 뛴 박주영선수를 다른 구단에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임대 거절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을 수 있고 부정적인 면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박주영의 임대를 거절했다? 그러므로 박주영을 앞으로 중용하겠다라는 생각은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반 페르시가 부상당하지 않는 이상 반 페르시의 자리는 넘볼 수가 없습니다. 아스날은 반 페르시가 없으면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까지 그랬듯 선발 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이 사실은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시즌끝까지, 아니 박주영선수가 아스날을 나가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만큼 반 페르시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이러한 현재의 부정적인 현실에서 박주영 임대 거부의 긍적적인 면을 찾아보자면, 벵거감독이 여전히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예, 완전히 그의 플랜에서 제외를 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박주영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명내외의 선수들을 모두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 별일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팀에 정말 쓸모가 없는 선수는 임대를 보내는 것이 팀의 이익입니다. 선수의 연봉의 문제에도, 선수의 가치의 문제에도 말입니다. 어제 대런 깁슨이 맨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듯, 박주영이 임대를 가서 순위경쟁을 하는 팀과의 대결에서 결승골을 넣는 다면 더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박주영을 데리고 있는 것은 단 1%라도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앙리는 앞으로 한달정도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모로코의 네이션스컵 조기탈락으로 인해 샤막선수가 내일정도에 아스날에 복귀를 합니다. 한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서브명단에 안전하게 들었던 박주영선수지만 이제는 다시한번 서브명단에 들기위한 노력을 해야합니다. 이런 선수를 데리고 있는 이유, 벵거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교체카드의 경쟁에서 샤막보다 박주영을 좀 더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만약 벵거감독이 OK를 하고 박주영에게까지 협상이 이어졌다고 하더라도 박주영은 아스날을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전 그의 에이전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타팀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했고, 박주영 선수의 의지가 여전하다는 것도 언급이 되었습니다. 아스날에서 길게 봐야 2년이 남은 박주영선수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박주영선수의 풀럼행은 애초부터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었죠.

늘 에이스의 번호인 10번 등번호를 달고 선발출장이 당연했던 박주영선수의 선수인생에서 처음으로 겪는 수난이지만 이 수난을 받아들이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의 현실을 개탄하기 보다는 박주영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반 페르시가 있는 한 박주영의 현실적 목표는 샤막과의 제2공격수대결이 될 것입니다. 박주영선수의 현입지는 제3공격수입니다. 샤막에 밀려 서브명단에 들지도 못했죠. 하지만 샤막의 폼이 대단히 좋지 않습니다. 네이션스컵에서도 부진했고, 아스날에서는 그의 퇴출여론이 강력합니다. 현지에서는 박주영선수를 왜 쓰지 않느냐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남은 4개월, 박주영에게 한두번의 기회는 더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금 끝난 경기에서 벵거감독은 또 박주영을 출장시키지 않았습니다. 볼튼과의 경기, 답답한 경기였지만 벵거감독은 박주영을 믿지 않았습니다. 내가 갖기는 싫고, 남주기는 싫고의 마음일까요, 그저 부상선수들을 위한 땜빵용으로 남겨두는 것일까요. 이러한 벵거의 속은 2월말 챔스리그 일정이 시작될 떄까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내일 모레 펼쳐질 블랙번과의 경기에서는 얼굴을 볼 수 있을지요.

이러한 박주영선수의 임대설을 벵거감독은 헛소문이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결렬된 임대제안을 덮어두기 위함인지, 아니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의 생각에는 정확한 팀의 이름까지 지목된 점과 이적시장 마지막날 풀럼의 주전공격수인 바비 자모라가 이적한 것을 보았을 때 근거가 없지는 않은 듯보입니다. 어쨋든 박주영선수의 입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벵거마음이니 말이죠. 한 두번의 작은 기회에서 큰 결과를 만들어 내야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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