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vs맨유,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2. 5. 09:00 축구이야기
최근 몇년간 EPL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가장 치열하게 격돌을 한 팀은 바로 잠시 뒤 새벽에 경기를 펼칠 맨유와 첼시입니다. 최근 6년간 맨유는 다른 클럽들이 다가 올 수 없는 업적을 세웠지만 유일하게 첼시에게 한 시즌을 내어줬습니다. 매시즌 1위와 2위를 서로 나누어 가지며 우승대결을 펼쳤던 두팀이고, 특히 지난 시즌 박지성선수가 첼시를 상대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기에 맨유와 첼시의 대결은 더욱 더 관심이 가집니다.



매시즌 이맘때면 리그테이블에서 가장 높은 두자리를 차지하는 두 팀이었지만 올시즌은 조금 다릅니다. 두 팀은 2위와 4위 꽤나 어색한 순위에 올라있죠. 팬들의 기대는 늘 두팀이 해온 것처럼 리그테이블의 가장 높은 곳을 원하고 있고, 그런 기대에 반해 두 팀은 힘든 한 시즌을 보내고 있죠. 이번 경기는 맨시티와 승점 동률을 이룬 맨유에게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고, 최근 연속된 무승부경기로 4위자리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첼시도 절대로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두팀의 최근 전력을 살펴보면 맨유가 상당히 우위에 있습니다. 비록 맨유가 부상선수들이 많아 제대로된 라인업을 꾸리기는 힘들지만 부상선수가 하나둘 씩 복귀하고 있고, 최근 경기력도 맨유가 더 좋습니다. 12월 이후 9경기 9도움이라는 기록적인 도움기록을 갖고 있는 발렌시아와 최근 컨디션이 올라왔고 지난 시즌 첼시킬러로 거듭난 박지성의 양쪽 윙어진이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거기에 지난 경기 휴식을 가진 긱스가 선발출격을 대기하고 있고, 캐릭의 경기력도 좋습니다. 에브라-퍼디난드-에반스-스몰링이 나올 포백라인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죠. 루니, 나니, 클레버리, 영이 정상 복귀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첼시는 그에비해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일단 주전 선수들가운데 테리와 미켈, 그리고 하미레스가 아웃되었고 람파드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중앙전술에 가장 적합해 보였던 하미레스의 부상이 뼈아픕니다. 거기에 최근 경기력도 좋지 않습니다. 1월 15일 이후 4경기에서 3골밖에 득점을 하지 못했고 최근 리그경기에서는 승격팀인 노리치와 스완지에게 연속해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이들의 결과보다 경기력이 훨씬 더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고 주전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거기에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발렌시아를 막을 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즌 전경기를 선발출장했던 애쉴리 콜이 지난 경기에서 퇴장으로 맨유전에 결장을 하고 그의 백업을 맡아줄 대체자가 마땅치 않습니다. 오른쪽풀백이 주 포지션인 보싱와가 좌측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이되지만, 과연 발렌시아를 막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습니다. 맨유가 가장 공략을 해야할 포지션은 단연 이쪽이 될 것이고, 첼시가 가장 신경써야 할 곳도 그들의 좌측면입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경기에서 루니의 출장여부입니다. 루니는 얼마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맨유는 리버풀전에서 웰백원톱, 스토크시티전에서 치차리토 베르바토프 투톱을 사용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다른 어떤 에이스 선수들보다도 루니의 존재감이 큰 팀이 맨유입니다. 루니의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리버풀원정에서의 웰백의 모습을 다른 공격수들이 보여준다면 첼시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드필더에서 밀리지만 이를 마무리시켜줄 공격수들이 좋지 못한다면 실점확률은 크게 줄게 되겠죠.

하지만 맨유와 첼시의 징크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맨유는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10년동안 리그경기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2000년대 이후 격렬하게 치고 받았던 두 팀이지만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만큼은 첼시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작년 챔스리그 8강에서는 맨유가 1: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리그에서는 유독약했습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이 보이면서도 이러한 징크스는 무섭게도 이어집니다. 그 어느때보다 이 징크스가 깨질 것 같다는 예측하에 경기가 펼쳐지겠지만,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줄곧 강팀과의 원정에서 4-2-3-1을 써왔던 퍼거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도 이 전략을 사용할지도 주목해야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주력선수들이 이탈한 첼시의 선발라인업이 어떻게 될지도 경기를 좌지우지할 요소가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박지성선수의 선발여부가 가장 궁금한데, 이번주에 2경기를 풀타임으로 뒤었지만 그래도 다른 윙어들보다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워낙 첼시에게 강했던 박지성선수니 말이죠. 첼시는 리버풀 시절 그렇게도 맨유에 강했던 토레스를 다시 믿어야합니다. 지난 올드트래포드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하긴 했지만 움직임자체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두 팀의 승부는 다음날 벌어질 리버풀과 토트넘과의 경기와 함께 후반기로 다가갈 EPL 선두권 경쟁과 4위싸움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그만큼 놓칠 수 없는 경기죠. 전력의 우세를 결과로 이끌어갈지 아니면 스탠포드브릿지의 승리DNA가 첼시선수들을 각성시킬지,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