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서 200경기, 박지성을 있게한 그의 진화의 역사

Posted by Soccerplus
2012. 2. 7.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기본적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계속해서 보여주지 못하면 빅리그, 빅클럽에서 7년동안이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일입니다. 맨유의 핵심선수, 주전선수라기 보다는 늘 로테이션멤버의 위치에 있었던 박지성이었기에 대단한일입니다. 그런 박지성선수는 맨유에서 200경기를 뛰었습니다. 현재 맨유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9번째에 해당하는 순위이며, 중간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박지성선수였기에 이 200경기라는 의미는 대단합니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행 러쉬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박지성선수이며, 그가 맨유에서 세운 기록만 해도 엄청납니다. 그가 이적한 뒤 맨유는 두시즌을 빼놓고 모두 우승을 했고, 한차례 챔스리그 우승, 두차례의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이후 맨유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정말 대단한 공헌을 한 선수가 박지성이죠.

많은 맨유의 선수들이 뛰어난 신체조건과 개인기로 성공했던 것과는 달리 박지성선수는 지능적이고 성실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로 일곱 시즌을 버텼습니다. 워낙 개인기가 뛰어난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박지성선수는 끝없이 살아남으려 변화를 했고, 세계 최초의 수비형 윙어라는 수식어, 센트럴 팍이라는 별명에서 느껴지는 멀티플레이어 능력, 습격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는 저돌적인 능력, Three lung Park이라는 수식어에서는 그의 체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만큼 박지성 선수는 맨유에 있으면서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첫 시즌-저돌적인 박지성, 문제는 결정력



벌써 7년전의 일이되어버렸나요, 챔피언스리그 04-05시즌, PSV에서 펄펄날던 박지성선수는 밀란전에서의 선제골로 유럽스카우트를 한눈에 휘어잡으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했습니다. 초반 맨체스터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당시 정말로 티셔츠를 팔러온 중국인 동팡저우와 동급취급을 받으며 티셔츠를 팔러온 아시아인이라는 비아냥섞인 평가를 들어야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지칠줄모르는 체력을 이용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를 주무기로 시즌 첫경기부터 선발출장했습니다.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겪으며 박지성선수는 매경기 주전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첫해 프리미어리그에만 33경기출장, 그리고 모든 대회에서 45경기를 출장하며 박지성선수는 기량을 입증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문제는 결정력이었습니다. 45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골은 단 세골, 어시스트도 7개, 스탯보다는 경기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국내팬들이었지만 그의 결정력은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그 해 그가 당한 파울만 무려 73개, 리그 다섯손가락앞에 꼽히는 기록이었는데, 지금처럼 짧은 패스가 아닌 저돌적인 드리블을 많이 보여주었던 그는 피지컬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며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건들기만 해도 넘어지는 약골의 이미지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뒤를 잡은 장기부상, 끝없는 재활


2006년 월드컵에서 2회연속 골을 기록하며 좋은 플레이를 보였던 박지성은 주전선수들이 복귀하고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주전경쟁을 하게 됩니다. 당시 '현재 진행형' 이었던 유망주 호날두는 월드클래스급으로 진화하기 시작했고 맨유의 주전 윙어자리는 호날두와 긱스의 몫이었습니다.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해결사로 떠오른 호날두와는 달리 결정력에 큰 문제를 보이던 박지성은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시즌후반기로 오면서 맨유에서 첫 멀티골과 함께 연속골을 몰아넣으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때 청천별격같은 소식이 날아 듭니다. 바로 장기부상, 회복에만 12개월이 걸린다는 선수생명이 걸린 큰 수술이었습니다. 리그 타이틀을 제패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무대에 오르며 로마를 7-1로 격파하는 등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던 맨유에서 박지성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수비형 윙어의 등장, 하지만 챔스결승 명단제외의 아픔

박지성선수는 끝없는 재활끝에 12개월의 재활기간을 8개월정도로 줄이며 시즌중후반 맨유스쿼드에 복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유에는 나니,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테베즈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며 공격진에 주전출장을 하기란 힘들었습니다.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수술을 겪은 후 박지성선수는 플레이스타일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상전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패스에 의존하는 플레이보다는 드리블은 최대한 아끼며 주변 동료들에게 숏패스를 하며 자신은 빈공간을 찾아들어가는 플레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소 공격적이었던 호날두의 반대편에 자리잡으며 상대팀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형윙어라는 별명이 등장한 때에도 이때였죠.

공을 잡고 오랜 시간을 소유하지 않고 빠른 연결을 통해 호날두-루니-테베즈를 이용한 빠른 역습의 첨병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동량은 오히려 더 진화하며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장하며 사상첫 챔스결승무대를 밟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명단 제외, 맨유는 우승컵을 차지하였지만 박지성선수는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좋아해야했습니다.

아픔을 또 다른 발전의 계기로 삼은 박지성, 사상 첫 챔스 결승 선발 출장



지난 시즌 선수 활동이후 최고의 충격을 받았던 박지성 선수는 그의 최고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한방'을 차츰차츰 개선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의 경기력은 점차 좋아지기 시작하였고 그의 경쟁자로 여겨졌던 나니보다 훨씬 더 좋은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호날두-루니의 공격진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아직도 따라다니는 칭호인 '수비형윙어'라는 이야기는 이 때 나온 것입니다. 언젠가 부터 박지성선수의 이런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외신들도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그의 엄청난 활동력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습니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뛰었던 마지막 시즌, 박지성선수는 큰 경기마다 주전으로 나오며 지난해 겪었던 챔스결승 명단제외의 설움을 단숨에 날려버립니다.


큰 경기에 중용받았던 박지성, 하지만 끊이지 않았던 이적설


박지성 선수 커리어상 가장 많은 이적설에 휘말렸던 시즌이 바로 09-10시즌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호날두의 이적후 윙어 한자리는 견실한 활약을 보여주는 발렌시아의 몫이 되었고 나니는 차츰차츰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긱스는 굳건했고 박지성선수는 국가대표팀만 갔다오면 물이차버리는 무릎과 그로 인한 크고작은 부상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됩니다. 챔스리그에 주로 출장하던 박지성선수는 8강이었던 뮌헨전에 결장하며 이제는 박지성선수가 이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는 국내팬들의 안타까움 섞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모습으로 주목받게 된 해가 바로 이 때였죠. 리버풀과의 라이벌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빅4를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피를로를 꽁꽁 묶어버리며 센트럴 팍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정은 받았지만 다섯시즌 째 로테이션멤버에 그쳐있던 박지성선수는 리그에서 단 10경기만 출장하였습니다. 이적설이 나돌 수 있는 선발 출장기록 이었죠.


핵심멤버로 발전한 박지성, 최고의 시즌을 보내다(10-11시즌)



지난시즌 맨유는 유달리 큰 선수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발렌시아의 장기부상, 긱스의 노쇠화, 베베와 오베르탕의 부진, 루니의 징계등 베르바토프와 나니, 그리고 치차리토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아마 힘들었을 시즌초 나오는 경기마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박지성선수였습니다. 올시즌 초만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나니와 발렌시아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린 박지성선수였지만 발렌시아의 부상을 틈타 선발기회를 잡게됩니다. 그리고 울버햄튼전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하며 팀내 에이스가 없을 때 박지성도 한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시안컵과 부상으로 결장했던 2달여간의 시간동안 맨유는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그를 그리워하게 되죠. 그리고 올시즌 말 보여주었던 박지성선수의 포스는 그의 선수인생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이었습니다. 특히 첼시와의 리그경기에서 보여주었던 25분간의 활약은 그의 선수인생 최고의 25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최고의 활약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 선발출장,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기량에 밀린 맨유선수들중 눈에 들어오는 몇안되는 선수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영웅'에서 '가장 찬란히 빛나는 별'로의 진화를 하게 됩니다.

11-12 시즌, 느껴지는 그의 무게감



맨유에서 7년째, 이제는 박지성선수의 이름에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전술적으로도 충실한, 그러면서도 성실한 박지성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3시즌까지 재계약을 했고, 그의 주급은 팀의 3위에 해당이 되는 거대한 액수였습니다. 발렌시아, 애쉴리 영, 나니라는 걸출한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올 시즌도 무리없는 순항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박지성선수가 나오지 선발출장을 하지 않아도 초조하거나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박지성선수의 결장이나 후보에 대해서 우려섞인 목소리나 이적가능성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박지성선수의 맨유에서의 입지는 단단하고, 퍼거슨의 신뢰도가 대단하다는 것이죠. 늘 성실한 모습으로 운동장을 누비는 것은 맨유의 13번 저지의 상징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맨유에서의 200경기만도 대단한 것이지만, 앞으로도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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