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맨유의 우승다툼, 누가 더 유리한가?

Posted by Soccerplus
2012. 2. 9. 08:00 축구이야기
38경기중 24경기를 치룬 EPL입니다. 시즌이 시작한지가 어제같은데 벌써 3분의 2를 돌아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팀들의 윤곽도 잡혀가는 느낌입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맨시티가 극강의 모습으로 독주를 하는듯 하더니, 어느새 맨유가 승점 2점차로 좁혀오면서 살얼음판 순위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 경기의 결과로도 뒤집힐 수 있는 1위자리가 되었죠. 2위 맨유와 3위 토트넘과의 승점차는 5점, 그리고 4위와의 차이는 12점입니다. 토트넘은 아직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따고 봐야하겠지만,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맨체스터의 불편한 이웃보다는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올 시즌 그 어느팀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와, 부상병동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의 경쟁입니다. 잉글랜드 최고의 지역라이벌이자 가장 험악한 라이벌 관계중 하나인 맨체스터의 두 팀이 우승경쟁을 벌이는 터라,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 두 팀의 우승경쟁을 예상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14경기,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시즌의 3분의 1이지만 아직도 긴 시간의 경쟁을 해야하기에 많은 요소를 따져봐야합니다. 선수단의 전력은 물론이고, 외부적 요인과 일정까지도 말이지요.

1. 선수단의 전력: 맨시티>맨유


선수단의 전력은 맨시티가 맨유보다 앞서 있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맨유와 맨시티의 전력이 시즌의 시작이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맨유는 핵심 선수인 네마냐 비디치와 대런 플레처가 일찌감치 전력에 완전히 제외가 된 상황입니다. 올 시즌 내내 큰 부상선수없이 경기를 치뤘던 맨시티와는 달리 맨유는 아직도 톰 클레버리, 루이스 나니, 안데르손, 필 존스가 부상인 상황입니다. 앞으로 남은 14경기중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경기가 몇경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워낙 장기부상인 선수들이 많아 회복에 시간이 걸릴수도 있기 때문이죠. 애쉴리 영이 첼시전에서 그랬듯 말입니다.

반면에 맨시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차출된 야야 투레가 돌아오기만 하면 자신의 전력을 온전히 과시할 수 있게 됩니다. 다비드 실바만큼이나 팀내의 비중이 높았던 야야 투레가 돌아온다면 맨시티는 좀 더 강한 전력을 보여줄 수 있겠죠. 최근 몇경기 힘겨운 경기들이 있었습니다만 세르히오 아게로, 아담 존슨등의 활약은 고무적입니다. 리그 최소 실점(19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비진의 안정감은 단연 리그 최고입니다. 최고의 수비진과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진은 분명 맨유보다 앞서있습니다.

2. 리그 일정: 맨시티<맨유

올 시즌 보여준 기록을 토대로 두 팀의 남은 일정을 평가해보자면 맨유가 조금 더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맨유는 탑7의 팀가운데 뉴캐슬, 아스날, 첼시와의 경기를 마쳤고 이번주 리버풀전을 잘 넘긴다면 그 이후의 일정은 상당히 수월합니다. 스완지시티, 스토크시티, 애스턴 빌라, 에버튼등 까다로운 팀들과의 경기도 모두 홈에서 치루는 이점이 있습니다.

맨시티도 빅팀과의 경기는 맨유, 첼시, 아스날전만 남았지만 다른 중상위권의 다크호스들과의 경기가 무척이나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올시즌 유난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뉴캐슬, 스완지시티,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모두 어웨이에서 치뤄야합니다. 리그 27라운드 첼시전 앞뒤에 스완지시티와 스토크시티와의 원정경기가 예정되어있는데, 3경기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입니다. 같은 라운드에서 울브스, 풀럼, 블랙번을 상대하는 맨유에게 추월당할 위험이 큰 가장 큰 시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경험과 리그 운영: 맨시티<맨유


퍼거슨이라는 거대한 벽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항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5시즌동안 4시즌을 우승했던 맨유선수들의 우승DNA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맨유인력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뉴캐슬, 아스날, 첼시, 스토크와 같은 어려운 상대들을 만났고 결과도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맨시티와의 승점차이를 2점에서 묶었습니다. 첼시전에서 3:0으로 뒤지는 경기를 3:3으로 뒤집었고, 이 상승세는 리버풀전에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죠.

맨시티는 시즌 초반 2경기 이상차이로 선두자리를 질주 했습니다. 하지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당연히 이겨야할 경기를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죠. 맨유가 블랙번, 뉴캐슬에게 참패를 거두면서도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겼다면 맨시티는 에버튼, 선더랜드에게 1점차 패배를, 웨스트 브로미치와 같은 약체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많이 까먹었습니다. 맨유에게 6:1 승리를 거두며 확실히 그들의 파괴력을 각인시켰지만 38라운드를 치루는 리그에서 선수단의 운영능력은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만치니감독역시 잔뼈가 굵은 감독이고 우승경험도 있고, 리그 운영능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퍼거슨감독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변수 1- 유로파 리그

이렇게 추측을 해볼 수 있는 변수가 있다면 추측할 수 없는 변수또한 있습니다. 이중 첫번째는 두팀모두 올라와 있는 유로파리그입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는 두 팀의 참가로 인해 경쟁력이 예년보다 훨씬 더 커졌고, 두 팀모두 32강에서 만만치 않은 팀인 아약스와 포르투를 만났습니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유로파리그에 조기에 탈락하는 것이 확실히 좋은 것이지만, 두 팀모두 유로파리그를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두팀이 강력한 전력이라 하더라도 두팀이 모두 결승까지 올라가기를 예상하기 힘든 터, 유로파리그에 일찍 탈락하는 팀이 그만큼 리그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변수 2- 부상

그 어떤 평론가나 해설가들도 신이 아닌이상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상이겠죠. 올 시즌 유례없는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맨유기에 이 부상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양팀의 핵심선수들이 장기 결장을 한다면 이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4월 28일, 웃는자가 우승한다.

이러한 많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경쟁은 두팀이 맞붙는 리그 3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소한 승점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결과적으로 승점 6점의 가치가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려 맨시티의 우세를 점칠 수도 있지만, 올시즌 맨유가 2승 1패로 전적에서 앞서있는 것, 지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유가 이겼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맨유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늘 맨유와 첼시, 아스날이 이시점에서 우승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은 맨시티가 이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과연 맨시티가 맨유의 아성을 꺾고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지, 남은 리그일정중 가장 주목을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유가 승점이 2점이 뒤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아주 근소한 우세를 점치는 것은 제가 맨유팬이 아니라 퍼거슨감독의 존재감에서 비롯함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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