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1기, 박주영-기성용 포기할 수 없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2. 10. 10:32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방금전 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위한 멤버 엔트리가 발표되었습니다. 대표팀 감독이 바뀐 이후, 처음 소집하는 대표팀 명단이기에 어떤 선수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인지, 그리고 패하면 월드컵에 나갈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이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가 주목할 점이었죠.




이런 중요한 대표팀의 선발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안정감'을 최고의 평가 요소로 내세웠습니다. 새로운 감독체재 하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하고 손보는 것 보다는 일단 쿠웨이트전을 무사히 넘긴 뒤 본격적으로 그의 플랜을 가동하겠다는 것이었죠. 그에 따라 최강희 감독이 가장 잘 아는 전북 선수들의 합류와, K리그의 노장들의 합류가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동국, 김상식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해외파의 차출여부였습니다. 사실 지금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정기적으로 출장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우리나라 대표팀에서는 주축멤버였죠. 그런 선수들을 조광래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매번 불러들였지만,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를 배제할 수도 있다는 늬앙스를 풍겼습니다. 유럽파중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였던 기성용선수마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사상초유의 유럽파가 없는 대표팀이 구성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선수의 몸상태를 보기 위해 런던을 찾았지만 박주영선수는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고, 수개월째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와 면담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발표된 대표팀의 26인 명단은 역시 예상과 같았습니다. 전북선수들이 5명이나 포함되었고 전북출신 선수도 2명이 있었습니다. 깜짝 발탁이라고 생각되는 김두현이나 최태욱역시도 안정감이라는 큰 틀안에서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만한 발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발표된 대표팀의 최종명단에 기성용, 박주영의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26명의 선수들가운데 유럽파는 단 2명 기성용, 박주영뿐이었습니다. 사실상 대표팀 발탁이 확정적이었던 이동국, 김상식, 박원재등의 전북 선수들과 K리그 선수들과는 달리, 두 선수는 경기 이틀전인 27일에 귀국해 시차적응과 훈련을 단 하루안에 해결한 뒤 경기를 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강희감독은 이 두 선수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의 발탁은 최강희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 선수의 은퇴이후 팀의 중심역할을 해주던 두 선수였고, 훈련시간이 짧고 최근 경기력이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에게 기대를 걸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대표팀의 현실이기 때문이죠. 현명한 선택입니다.

박주영선수는 아스날 입단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아스날 합류이후 5경기의 A매치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선수의 몸상태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정도의 기량의 선수를 벤치에 앉혀놓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에게는 크나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90분 풀타임을 뛰기는 힘든 컨디션이겠지만 팀이 혹시라도 수세에 몰릴때에 가장 믿음을 갖고 투입할 수 있는 조커의 역할은 훌륭하게 해줄 것입니다.

기성용선수는 현재 허벅지의 혈관이 터져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2년들어 경기출장횟수도 많이 줄어들었죠. 하지만 이 기성용선수도 최강희 감독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존재감과 영향력, 그리고 기량은 대표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기록한 것의 원인도 그의 부재에 있었습니다.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았을 때 모두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거두었고 체력에도 문제가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직 부상에서 회복이 되지 않은 기성용은 예외적입니다. 기성용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현저합니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입지를 구축했던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이 안정적인 두 선수들이 최근 부상과 장기 결장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강희 감독은 그들을 불렀습니다. '안정감'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이야기와는 모순적인 이야기지요. 그만큼 그들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과 그들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이제 2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쿠웨이트전 대표팀의 대승과 이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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