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경기도 매너도 완패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2. 12. 08:00 축구이야기
어제 저녁 9시 45분에 열렸던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두 팀의 기세대결이 그 어느경기보다 뜨거웠습니다. 2주전 안필드에서 리버풀이 맨유를 눌렀고, 양팀은 승점을 위해 절대로 패해서는 안될 일정에 놓여있었습니다. 50년간 서로 이적협상이 없었을정도로 잉글랜드 최고의 앙숙이지요. 순위에서는 앞섰던 맨유는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는 유독 약했고, 올시즌에도 2차례 만나 1무 1패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가 더욱 큰 관심을 갖게 했던건 바로 수아레즈와 에브라의 만남이었습니다. 작년 10월 맨유와 리버풀의 리그경기에서 수아레즈가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그에 대한 길고긴 판결끝에 8경기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로인해 수아레즈는 1월과 2월경기 일부를 나오지 못했고 지난 주중 토트넘과의 경기에서야 복귀를 했습니다. 지난 맨유와 FA컵과의 경기에서도 징계로 나오지 못했죠. 그 길고긴 징계뒤 처음으로 에브라와 마주치게 되는 경기가 바로 방금전 끝난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였습니다.

사실 이날 에브라와 수아레즈의 재회를 놓고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수아레즈가 여전히 그 징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 수아레즈가 에브라와 악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 킹 케니가 수아레즈는 에브라와 악수를 나눌 것이라는 기사등 두 선수의 재회를 놓고 정말 많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놓고 국내에서도 누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갑론을박 이야기가 많았죠.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두 팀의 경기결과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두 선수의 악수장면입니다. 과연 웃으면서 화해를 할지, 아니면 험상궂은 장면을 연출할지, 혹은 두 선수중 한 선수가 악수를 거절하며 파국으로 치달을지 기대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실망스럽게도 수아레즈는 에브라의 악수를 거절했습니다. 에브라가 손을 건냈지만 수아레즈는 그를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순간 화가난 에브라가 수아레즈의 손을 잡으며 감정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분개한 퍼디난드가 수아레즈의 악수를 거절했고 수아레즈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진영으로 뛰어갔습니다.

글쎄요, 수아레즈의 악수거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잘못을 했다고 생각을 했다면 무조건 악수를 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자신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하더라도 에브라의 악수는 받았어야 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고(이미 법정에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에브라때문에 무고한 벌을 받았다는 생각이라 생각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에브라가 싫어허 그런 것일까요. 자신의 인간성을 드러내주는 행동이었습니다.

경기내내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수아레즈는 75000관중의 야유를 들어야했고, 경기 내내 짜증스러운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전반전내내 특별한 활약이 없었던 수아레즈는 전반 막판 자신의 플레이에 가한 퍼디난드의 파울성 플레이(파울이 명백히 아니었지만)를  불어주지 않자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신경질적으로 바깥으로 공을 차내며 다시한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전반전 종료후 터널에서 두 팀간의 몸싸움이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쓸데없는 플레이로 인해 또 감정싸움을 유발한 것이었습니다.

수아레즈는 후반막판 경기를 다시 재점화 시키는 만회골을 넣었지만 그 이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습니다. 그골역시도 자신이 만들어내었다기 보다는 자신에게 공이 왔죠, 뭐 그것을 위치선정이라고 생각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죠.

유달리도 남달랐던 맨유의 경기운영과 침착함과 수아레즈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행동은 분명 비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수아레즈의 행동이 맨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비춰주었던 것은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승리를 만끽하는 에브라였습니다. 에브라는 수아레즈의 바로 옆에서 방방뛰면서 승리를 만끽했죠. 이를 비매너라고 생각한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자신의 홈에서 그정도의 행동은 당연히 할 수 있었던 것이었죠. 에브라가 유난히도 귀여워보였던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경기에서도 패했고, 매너에서도 패했던 수아레즈의 오늘 경기는 한편의 권선징악 스토리였습니다. 월드컵에서의 핸들링 반칙과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쿵푸킥을 날렸던 수아레즈, 그의 실력만큼이나 인격도 성숙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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