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첼시, 비야스보아스 믿을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2. 14. 09:08 축구이야기
최근 몇시즌 동안 EP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팀을 뽑으라면 첼시가 가장 먼저 뽑힐 것입니다. 최근 5시즌동안 우승트로피는 단 한번밖에 가져오지 못했습니다만, 맨유와 가장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했던 팀이 바로 첼시입니다. 감독이 수도없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1, 2위의 성적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늘 4강 8강 까지는 무난하게 올랐던 팀이 바로 첼시입니다.



하지만 올시즌의 첼시는 무언가 그들의 예전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첼시라는 팀의 순위가 1,2위가 아닌 4위권경쟁을 하는 것도 참으로 보기힘든 광경인데, 지난 주말 경기에서 에버튼에게 완패하면서 5위까지 쳐졌습니다. 리그 경기가 앞으로 2주동안 열리지 않는 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첼시의 최근 모습은 굉장히 좋지 못합니다. 최근 4경기동안 3무 1패에 그쳤고, 경기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던 12월 중순 위건전 이후의 리그 성적은 2승 6무 2패입니다. 특히 원정경기의 성적은 1승 4무 2패로 강등권팀의 성적을 보는 듯한 수준입니다.

팀의 성적이 이렇게 나빠지게되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것은 감독의 거취여부입니다. 특히 첼시는 리그 우승을 시킨 감독을 내치거나,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린 감독을 내쳤을 정도로 감독의 교체가 누구보다 활발했던 팀입니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어린 감독이자 포르투갈과 유로파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엄청난 기대와 함께 첼시로 데려온 감독입니다.

그리고 이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첼시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했던 가장 처음의 일은 과거 무리뉴의 영광의 흔적들을 모두 지워버린 것입니다. 훈련장에 있었던 트로피와 그의 흔적들을 모두 없애버리면서 아직도 무리뉴의 색이 진하게 베어있는 첼시에 리빌딩을 선언했습니다. 새로운 첼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당찬 포부이자 그를 데려온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목표였습니다.

이런 첼시의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첼시는 이번 시즌보다는 새로운 첼시를 위한 리빌딩의 과정을 보는 것이 앞선 목표였습니다. 포르투갈에서 보여주었던 다이나믹하고 공격적인 첼시의 모습이 당장은 아니라도 차차보이기를 기대했고, 경기마다 어느정도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후안 마타와 스터리지의 모습은 첼시팬들을 으쓱하게 만들었고 그들과 함께 토레스가 살아날 것이라 믿었습니다. 시즌 초반 10~15경기까지 리그 3위권안에 자리잡으며 그들의 목표였던 준수한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경기력이 급속하게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12월부터 그 시작을 찾을 수 있겠지요.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선수들의 체력이 처지기 시작했고, 특히 공격진에서 토레스의 부진으로 인한 마타의 부담이 너무나 컸습니다. 미드필더진까지 그 부담이 가중되었죠. 이를 위해 충분히 로테이션멤버로 뛰어주었어야할 말루다, 칼루의 폼은 좋지 못했고 자기역할을 해주던 아넬카를 팔아버리고 드록바를 네이션스컵에 보냈습니다. 공격수의 가중이 심한 상태에서 겨울이적시장 영입도 없었죠 .

조금 더 첨예해 보이는 문제는 노장 선수들과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보이지 않는 감정의 골과 경기마다 미숙해보이는 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는 몇몇선수들의 중용입니다. 선수들의 문제도 있다고 치더라도 이러한 문제들의 가장 큰 근본적 원인은 감독에서 나오는 것이죠. 아무리 리빌딩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존 테리와 람파드와 같은 첼시의 레전드들과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면 팬들의 마음을 잃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선수단의 장악능력에도 문제가 생기고 자신이 원하는 전술은 통하지 않고 있죠.

로만 아브라모비치 감독은 다음 시즌 거대한 리빌딩 자금을 약속하며 조금 더 기다릴 것이라는 신임을 주고 있습니다. 떨어진 순위, 이해되지 않는 용병술, 선수단 장악의 문제에도 그가 포르투칼과 유로파리그에서 보여주었던 능력을 믿는 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저의 생각은 조금 비관적입니다. 이러한 비야스보아스감독의 첼시운영을 바라보며 그를 비호하는 이야기는 그에게 맞는 스쿼드가 구축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가 포르투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입맞에 맞지 않는 선수들이 아직은 없다, 선수들이 영입되면 더 잘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죠.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도 부딪혀야 하는 것이 프로축구 감독의 큰 덕목일 것인데, 현재의 운영은 너무나 안일합니다. 거기에 최근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무기력한 모습들과 이해되지 않는 교체카드는 꼭 스쿼드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생각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첼시는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예전만같지 않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과연 비야스 보아스감독이 희망을 보여줄지, 미완의 리빌딩으로 남을지는 남은 시즌, 길게는 다음 시즌이 말을 해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첼시의 4강싸움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무엇을 보여줄지 관심을 지켜보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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