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않는 맨유의 힘, 맨유의 '노장3인방'

Posted by Soccerplus
2012. 2. 13. 08:01 축구이야기
올시즌 맨유는 그 어떤 해보다 힘든 한해를 겪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스쿼드지만 올시즌 맨유의 부상리스트는 늘 10명이상의 선수들로 그득그득했습니다. 많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다고 하는 지금도 맨유의 부상리스트에는 8명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중원의 영입이 없었고, 몇 시즌째 맨유 중원의 중심 축으로 활약을 했던 대런 플레쳐와 맨유수비의 에이스인 네마냐 비디치가 12월부터 일찌감치 시즌을 끝내고 말았습니다. 많은 유망주 수비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심이었던 비디치의 이탈은 치명적인 것이었고,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 투성이었던 중원에서 플레쳐의 부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3명에게 50m파운드를 쓰면서 스쿼드를 강화시켰고 웰백과 클레버리가 들어오면서 스쿼드 옵션은 늘어났지만 정작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두 선수의 이탈은 맨유에게 너무나 큰 시련이었습니다.

팀의 전력이 이렇게 두동강났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시티와 살얼음팔 선두레이스를 계속하고 있고, 아스날에게 2:1로 승리, 첼시와 3:0으로 뒤지는 경기에서 3:3으로 따라잡았고 리버풀마저 2:1로 승리했습니다. 팀의 전력이 정상임이 아님에도 버텨내는 맨유의 뚝심은 그들만의 '맨유 인력의 법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리그테이블에서 순위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지요. 첼시, 리버풀과 같은 팀들이 비슷한 악재에 영락없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에 비해 맨유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이 '맨유 인력의 법칙'의 비밀은 팀의 에이스인 루니도, 폭발하고 있는 발렌시아도 아닌 노장 3인방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8세의 긱스와 스콜스, 그리고 34세의 리오 퍼디난드가 바로 그들입니다. 캐릭, 박지성, 베르바토프역시도 노장축에들만한 '짬'이지만 그래도 이 세명의 경험과 세월에는 비할바가 아니죠. 축구선수에게는 황혼의 나이와도 같은 34세, 그 이상의 나이에서 그것도 EPL최고 클럽 맨유에서 주전자리를 유지하며 팀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최고의 활약은 단연 긱스입니다. 오히려 작년시즌보다 훨씬 더 출장빈도가 잦습니다. 루니처럼 주중, 주말경기 할 것없이 매경기에 나오지 못하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중앙에서 거의 프리롤처럼 움직이며 보여주는 그의 패스와 시야는 여전히 리그 탑수준이고 측면으로 빠져나오는 왼발프리킥은 아직도 따라올자가 없습니다. 최근 맨유가 4승 1무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긱스의 농익은 패싱능력입니다. 오히려 폼이 더 좋아지는 모습을 최근에 보여주고 있어 무섭기까지 합니다. 스태미너하나는, 정말 알아줘야하는 선수입니다. 긱스가 잡아주는 중원에 무게가 있기에 발렌시아와 루니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그리고 지지난 시즌 몇몇경기에서 불안감을 자아냈던 것이 퍼디난드였죠. 본의가 아니게 비디치와 많이 비교가 되었죠. 하지만 올시즌 퍼디난드는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며 맨유수비의 안정감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12월말, 그가 부상으로 결장한 몇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맨유수비의 불안감과,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안정감을 주는 맨유의 수비의 차이는 퍼디난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였죠. 리버풀전 수아레즈의 단독찬스를 막아낸 명품태클은 그의 실력이 아직도 월드클래스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말, 맨유의 수비에 퍼디난드마저 없었다면 올시즌은 정말 힘든 시즌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콜스입니다. 맨유의 중원불안이 계속되자 1월에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돌아온 스콜스죠.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공을 뿌려줄 선수가 없었던 맨유에 그의 복귀는 정말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복귀 초반에는 폼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경기를 치룰수록 은퇴전의 폼을 회복하면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리버풀전에서 스콜스의 진가가 드러났는데, 그의 복귀로 퍼거슨은 팀의 주된 전략이었던 빠른 역습이 아닌, 주도권을 가져오며 점유율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긱스와 스콜스라는 쌍두마차가 있기에 비로소 가능한 전술이었죠.

이 세 선수가 있음은 단순히 스쿼드상의 옵션이 아닌, 퍼거슨이 가장 믿고 쓸수 있는 전술상의 풍부함과 신뢰도를 높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1년동안 퍼거슨의 전술을 가장 많이 소화했던 선수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퍼거슨이 정말 오랜시간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도, 이 노장 선수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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