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아스날 vs 선더랜드)

Posted by Soccerplus
2012. 2. 18.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올 시즌 해외파들의 성적은 유달리 암울합니다. 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지성선수를 빼놓으면, 그 어떤 선수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이 암울한 모습의 정점을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박주영선수입니다. 리그 출장 1경기, 컵대회 출장 3경기, 챔피언스리그 출장 1경기, 5경기라는 숫자가 많아보일정도로 박주영선수는 경기에서 뛰질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목요일 새벽에 열린 밀란원정에서는 아예 원정 비행기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명장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벵거 감독이 '국민 역적'으로 변해버릴 정도로 벵거감독의 태도는 너무합니다. 다른 팀과 이적을 확정짓기 직전 하이재킹을 하면서까지 데려온 선수를 서브명단에도 계속해서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박주영에게 1월에 기회를 준다고 말을 하더니,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를 임대로 데려오면서 박주영에게 단 한차례의 리그 출장만 시켰습니다. 그것도 10분정도였죠. 앙리가 두달이 안되는 시간동안 뛴 경기의 횟수가 박주영이 이적후 뛴 경기의 횟수보다 많았습니다.

벵거감독에게도 어느정도 억울한 비난이기도 합니다. 시즌 초반, 그 성적이 어느때보다 좋지 않았고 로테이션 정책을 사용할 여유가 많지 않았죠.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경기, 리그에서 한경기 반 페르시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박주영과 샤막을 나란히 선발기용을 해보았지만 경기가 너무나 좋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센터 포워드라고 하기에는 반 페르시의 존재감은 훨씬 더 큽니다. 전력의 중심이자, 팀의 유일한 '믿을'맨 이기도 합니다. 리그성적을 4위까지 올려놓은 벵거감독이기에, 무작정 비난만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밀란전에서는 이런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올 시즌 단 한번도 구성한적 없었던 4명의 미드필더진이 나왔던 경기에서 밀란에게 참패를 했고, 잠자코 있던 우리나라 팬들은 벵거의 로테이션 정책을 비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죠. 현지팬들에게도 이러한 불만은 비슷합니다. 밀란전의 패배는 너무나 처참한 것이었기에 말이죠.

적지않은 체력을 요하는 것이기에 산 시로 원정은 언제나 힘들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열릴 FA컵 만큼은 박주영선수가 나와야 할 경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스날의 주력선수들을 모두 지난 주말경기와 주중 밀란전에 사용한 벵거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주전선수들만을 기용한 지난 주말의 경기내용이 실망스러웠던 것도 참작을 해줘야 합니다.

리그 경기가 아닌, FA컵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합니다. FA컵도 16강, 8강, 4강올라가며 그 중요성이 커지긴 하겠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박주영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남은 리그 일정을 주전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 1주일에 한경기만 펼쳐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일단 박주영선수가 출장을 하기 위해서는 네이션스컵에서 돌아온 또 다른 후보 공격수인 마루앙 샤막과의 경쟁에서 벵거감독의 간택을 받아야 합니다. 시즌 초중반에는 박주영이 ,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샤막이 후보명단에 많이 이름을 올렸지만, 네이션스컵 뒤에 두 선수모두 경기를 뛸 수 없었던 것은 매한가지라, 이번 경기에서 누가 좀 더 우선순위로 경기출장 기회를 얻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더랜드전에 또 반 페르시가 선발로 투입이 될 확률이 훨씬 더 큽니다. 그리고 반 페르시를 이번 경기에서 쉬게 해준다고 하더라도, 다음 옵션은 박주영이 아닌 샤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주영선수가 교체로라도 나올 확률을 계산해보고 싶지만, 그런 자신이 비참해짐을 느낍니다. 늘 희망고문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1시간 전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오늘만큼은 다르겠지라는 의미없는 희망고문이 계속되고, 늘 변하지 않는 결과에 실망을 하고, 멘탈 붕괴를 겪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감독의 제1 덕목이기는 하지만, 선수단을 이리저리 신경을 써주는 것도 감독의 덕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미안한 마음에 박주영에게 눈길을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틀 전 보여준 답답한 아스날의 경기를 보며, 박주영선수가 분명 스쿼드에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임벌린에게 크나 큰 기회를 주며 새로운 로테이션옵션으로 만들었던 벵거감독이, 박주영에게도 어느정도의 기회를 주길 바랍니다.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면 선수들의 부상이 없는 이상, 박주영의 시즌은 마무리가 된다고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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