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칭찬은 경기후에 해도 늦지 않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2. 23.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최강희호 1기가 얼마전발표되었습니다. K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던 선수들과 최강희감독이 그동안 잘 알고 있었던 베테랑들이 합류하면서 조광래호시절에 중용을 받았던 많은 유망주들이 제외되었습니다. 평균연령은 4살가까이 올라왔습니다. 손흥민, 지동원대신 이동국이 남태희나 구자철대신 이근호, 김두현과 같은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그리고 최강희 1기의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 베스트 11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2월 29일 쿠웨이트전을 패하게 된다면, 월드컵에 아예 나갈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제골을 허용한뒤 침대축구에 말려 자멸하게 되는 것인데, 그 때문에 그 어느경기보다 단단한 수비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중요합니다. 아직 해외파가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최강희감독은 K리그의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베스트 11의 윤곽을 짠 모양입니다.

이를 보는 네티즌들과 언론은 기대와 칭찬일색입니다. 새로운 감독이 들어오면 늘상하는 기대가 그 주된원인이 되겠죠. 해외파와 유망주에 지쳐있던 팬들은 K리그의 스타들과 노장들의 재발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인터뷰도 활기차고, 마치 쿠웨이트전은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홈에서는 세계 강호들을 불러서도 패하지 않았던 우리나라팀이기에 사실 패배의 확률은 많이 없습니다. 전반 이른시간 골을 선제할 수 있다면, 경기는 너무나도 쉽게 펼쳐질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경기는 월드컵 16강경기보다 중요한 경기입니다. 패하면 16강무대를 밟을 수도 없으니 말이죠. 사실상 월드컵전까지 펼쳐질 많은 경기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렇기에 이 경기를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조금 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한경기, 마치 결승과도 같은 경기이고 무조건적인 칭찬은 경기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잘할 것같은 대표팀'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아직 잘한 것은 없습니다.

드러난 베스트 11의 윤곽을 보니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있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가 중앙에 6~8명을 배치하니 측면공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측면자원을 많이 뽑지 않았고, 윙어자리에서는 반쪽활약을 보여주는 이근호선수가 무난히 선발출장을 할 것이라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조광래시절, 가장 많이 비난을 받았던 이근호선수에 대한 시선은 감독이 바뀌자 엄청난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정우가 부상을 당한 것은 우리대표팀에 정말 크나큰 아픔입니다. 최강희감독이 잡은 '안정감'이라는 컨셉에 그만큼 잘어울리는 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김상식선수는 이 최강희 1호의 핵심이기에 떼어놓고 말하더라도 더블볼란치의 파트너의 자리가 조금 걱정입니다. 하대성선수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기량도 K리그에서의 경험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걱정되는 것은 이 경기는 A매치이고 월드컵예선이라는 것입니다. 박원재, 최효진, 하대성, 한상운과 같은 선수들의 K리그에서의 활약과 국가대표로의 안정감은 별개로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 국가대표팀출장경험이 거의 없기때문이죠.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김두현선수도 선발로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29일경기 이틀전 귀국하는 기성용의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두현선수의 기용도 많은 팬들이 마치 '왕의 귀환'을 보듯 환영을 하고 있는데 K리그경기를 한시즌이상 뛰지 못한 선수의 현재컨디션을 확실하게 체크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들의 일은 장밋빛 예상이 아니라 냉철한 현실판단입니다.

최강희 감독을 믿습니다. 지도력도 믿고 그의 경험도 믿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지난 전주성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아쉬운 결과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죠. 당시에도 전주성에 만원관중이 들어차고, 닥공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났고, 마치 우승은 때어놓은 당상이라는 기대와 보도가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믿고 칭찬을 했던 이동국과 서정진의 경기력이 엉망이었습니다. 비매너가 있었지만 우승트로피는 알사드의 것이었죠.

이상황에서는 최강희감독을 믿는 방법밖에 없긴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생각이 대표팀의 전술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국가대표팀의 훈련을 취재하는 언론들이 좀 더 냉철한 기사를 내어주길 바랍니다. 무조건적인 칭찬말고, 비시즌중인 선수들의 컨디션과 같은 내용말입니다.

쿠웨이트전을 완벽한 승리로 이끈 뒤, 박수갈채를 보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승리후 그 누구보다 대표팀의 활약을 자세하게 포스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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