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더비, 벵거 인생에서 가장중요한 경기

Posted by Soccerplus
2012. 2. 25. 08:00 축구이야기
프리미어리그에는 많은 지역라이벌 들이있죠. 제각기 다른 역사와 다른 천적관계를 자랑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라이벌전에서는 다른 리그팀들과의 경기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예측불가능한 승부를 펼칩니다. 작은 변수에도 큰 결과가 나오는 것이 라이벌전이고, 경기이후의 후폭풍도 너무나 큽니다. 조광래감독이 일본에게 3:0으로 완패를 하고 엄청난 비난여론에 휩쌓였듯, 리그에서 자신의 최고라이벌에게 진다는 것은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EPL에서도 악명높은 더비로 뽑히는 것이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더비입니다. 런던에서도 북쪽에 연고를 갖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치열합니다. 지난시즌, 지지난 시즌에도 아스날이 토트넘보다 전체 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북런던 더비에서는 토트넘이 최근 4경기 4전 3승 1무로 완벽한 우위를 가졌습니다. 팀의 전력과 리그 순위와 라이벌전의 경기결과는 별개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고 치열한 경기라는 의미가 되죠.

벵거감독이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벌써 수십번의 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를 치뤘습니다. 그리고 아스날감독으로 부임후 아스날은 단 한번도 토트넘보다 리그순위가 낮은 적이 없습니다. 우승은 하지 못했어도 늘 4위권에 들어오는 성적을 거두었고, 아스날 팬들은 리그에서 토트넘이 아스날의  순위를 넘을 수 없음이 확정이 되는 날을 ‘St. Totteringham’s Day‘로 정해서 함께 기뻐할 정도로 늘 보이지 않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이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내일 경기에서 아스날이 패한다면 토트넘에게 승점 13점차로 뒤지게 됩니다. 사실상 토트넘과의 순위싸움은 물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죠.

올시즌 토트넘이 너무나도 잘 나가고 있는데에 반해, 아스날의 최근 성적은 벵거 부임이후 최악입니다. 밀란에게 4:0이라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고, 선더랜드에게 FA컵에서 2:0으로 완패했습니다. 결과만 이런것이 아니라 문제는 저러한 스코어가 합당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고, 주전선수들은 혹사를, 비주전선수들은 외면을 당하며 선수들의 사기도 말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에게 패하고, 4위싸움에서 다시 밀려나게 된다면, 올 시즌이 벵거의 마지막 시즌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타는 이 토트넘과의 경기가 될 것입니다.

많은 언론이 이 경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력매체인 BBC는 벵거의 16년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했고, 칼럼니스트 듀어든씨역시도 토트넘전 패배가 벵거시대의 종말이 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정말 가장 중요한 시기에 토트넘을 만났습니다. 우리나라대표팀이 다음주 수요일에 펼쳐질 월드컵 3차예선전 상대가 쿠웨이트가 아닌 일본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감이 잡히실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몇경기의 모습과 올시즌 두 팀의 행보, 그리고 두 팀의 전력을 본다면 토트넘의 우위가 예상됩니다. 이제는 더이상 아스날이 토트넘보다 선수단의 전력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최근 2시즌 동안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자신의 에이스를 지킨 토트넘의 전력은 주요선수들을 다 내어주고 그 빈자리를 메우기에 급급한 아스날을 압도합니다. 반 페르시가 아니라면, 아스날이 토트넘과의 선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포지션을 찾기 힘듭니다.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가 토트넘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 경기에서, 벵거감독의 뚝심을 기대합니다. 아스날이라는 세계적인 빅클럽에서 십년이상 감독의 자리를 맡아왔고, 축구계에서도 이름난 명장이 되었습니다. 한 시즌의 위기, 아니 몇경기의 위기로 무너질 벵거감독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나라팬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화가나는 감독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적인 역량을 지닌 감독입니다.

그야말로 벼랑끝에 몰린 벵거감독이 과연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됩니다. 이미 읽힐대로 읽힌 그의 전술에서 변화가 불가피 하다는 것은 최근 몇경기에서 이미 드러난 사실입니다. 아직도 예전의 선수들과 예전의 전술들로 승리를 노린다면, 벵거감독 자신이 엄청난 매너리즘에 빠져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할것입니다.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줄 자신의 홈에서도 피하는 경기보다는 공격적인 전술운영을 기대합니다.

퍼거슨감독과 함께, 벵거는 EPL의 역사와도 같은 감독이었습니다. 그런 감독의 미래에 큰 변수가 될 북런던더비, 가히 이번 시즌 최고의 맞대결이 될거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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