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만족스럽지만 아직 불안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2. 26.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어제 최강희호의 첫 A매치가 펼쳐졌습니다. 상대는 1.5군의 수준으로 나선 우즈베키스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펼칠 선수들가운데 기성용과 박주영이 빠진 1군에 가까운 전력이었습니다. 손발을 맞춘지 일주일여, 최강희호의 면면이 드러났습니다. 4:2의 승리, 완승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아직 손발이 맞춰진지 얼마되지 않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많은 언론들이 최강희호의 첫승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저역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주 수요일에 펼쳐질 경기가 워낙 중요한 이유로, 조금이라도 불안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승리에 만족스러워 할 때가 아니고, 쿠웨이트전의 승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전력을 가듬어야 될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족스러웠던 부분

전반전 약 30분부터 전반종료까지 우리나라가 반코트게임을 했습니다. 상대팀은 하프라인을 아예넘지도 못했고, 전반전에는 유효슈팅이 아예 없었습니다. 일단 전반전 멤버들의 압박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체력을 소모하는 비효율적인 압박이 아닌, 적시적소에 상대팀을 끊어내면서 아예 소유권을 내어주지도 않았습니다. 상대팀 패널티박스근처에서의 움직임은 전북의 닥공축구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동국선수가 2번째 골을 넣은장면과 그 전의 아쉬운 찬스는 전북축구를 보는 것같았습니다.

최강희 감독의 닥공축구와 비교하면 정말 정말 많이 수비적인 경기를 했습니다. 일단 포메이션의 밸런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후반전에는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기에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일단 전반전만 놓고본다면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상대팀이 유효슈팅을 날리기는 커녕 아예 우리팀 골대근처에 접근하기도 힘들었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화려한 공격보다는 안정감을 우선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동국선수의 골은 참으로 인상깊었고, 한상운과 김상식선수가 좋았습니다. 3명을 베스트로 뽑고 싶습니다.



걱정되는 부분1. 후반 중후반 우즈베키스탄의 좌측공격

우선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후반 중후반 내어주었던 2개의 골이었습니다. 두 골 모두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허용한 뒤 순식간에 내어준 골입니다. 2번째 골은 조성환선수가 실수를 했다고 치부해버려도 상관없지만 후반 중후반에 우즈베키스탄의 좌측공격이 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우리나라의 최효진선수가 기용되었습니다. 최효진 선수는 수비보다는 공격형풀백으로 분류되는 선수죠. 오늘 풀타임을 뛰었고, 쿠웨이트전에서도 선발로 기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뭐 우리나라 대표팀선수의 기량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쿠웨이트의 공격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세프 나세르선수와 파하드 알 에네지를 주의해야합니다.

지난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쿠웨이트는 중앙공격수지만 좌측으로 빠져서 플레이했던 나세르에게 공을 몰아주다시피하며 우리나라를 공격했고, 결국 실점도 이 나세르 선수의 발끝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오늘 우즈베키스탄의 왼쪽공격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임이 분명하고, 아랍권에서는 가장 유망한 공격수로 뽑히는 선수입니다. 이를 막기위한 대비책이 절실합니다. 오늘 나온 최태욱 선수보다는 수비가담이 뛰어난 이근호의 투입이 적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걱정되는 부분2. '에닝요'의 롤을 맡은 김두현

김두현 선수가 참 오래간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를 해서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경찰청소속으로 K리그를 1년이나 뛰지 못했지만 그의 클래스는 여전했습니다. 공을 잡을 때 마다 굉장한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4-1-4-1 혹은 4-2-3-1의 포메이션에서 김두현선수는 전북의 에닝요가 맡은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패싱플레이도 능하며, 전진플레이에도 능한 선수기에 말이죠.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을 통틀어 유일하게 풀타임을 뛴 선수가 김두현일정도로 최강희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글쎄요, 김두현선수가 몇차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만 아직 전성기의 폼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위치에서 몇차례의 슛팅찬스는 번번히 골대를 빗나갔고 후반 중후반이후에는 체력이 많이 쳐져서 패스플레이에도 가담을 하지 못했습니다. 후반전 우리나라의 공격이 김신욱의 머리에 의한 롱패스에 의존된 것도 김두현의 실종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었죠. 이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김두현선수의 풀타임출전은 힘든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이 에닝요의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마땅치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걱정되는 부분3. 완성되지 않은 중원조합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하게 본 부분은 중원이었는데, 전북에서 볼 수 있었던 공격적인 창의성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압박의 완성도는 좋았지만 공격으로의 전개는 미흡했습니다. 아직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의미없는 중앙선부근의 패스도 너무 많았죠. 김재성, 김상식, 김두현의 조합은 아직은 어색한 모습이 없지 않아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오프더 볼의 움직임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입니다. 기성용이 돌아와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호흡이 더 필요합니다. 물론 이 짧은 시간안에 제가 지적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힘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딜레마- 박주영과 기성용

확실한 딜레마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의 위치(공격형 미드필더)의 김두현이 좋지 않았고 중앙미드필더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 두 선수가 최고의 컨디션이라면 정말 천군만마가 될테지만 그정도의 몸상태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과연 이 두선수를 어떻게 사용할지, 최강희 감독의 딜레마가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선수들의 몸상태로보아 쿠웨이트전에서 기용해야될 선수들이 짜여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김치우보단 한상운, 최태욱보단 이근호가 확실히 낫다는 생각이고 김상식선수의 플레이도 아주좋았습니다. 이동국은 말할것도 없죠. 남은 3일 보완해야할 점은 잘 보완해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합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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