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맨유, 스콜스-긱스가 없었으면 어떡할뻔했나

Posted by Soccerplus
2012. 2. 28. 08:00 축구이야기
올시즌을 앞두고 큰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불명예스러운 은퇴를 해야한다는 압박아닌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던 라이언 긱스였습니다. 아예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은퇴경기까지 치루며 은퇴를 했던 스콜스이기도 하고말이죠. 퍼거슨의 맨유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이끌었던 두 선수의 마지막처럼 보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세명의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빌딩을 공식화했고, 시즌 초반의 맨유에 스콜스와 긱스의 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절반이상 지난 지금, 맨유에게 두 선수가 없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니 아예 스콜스는 없었다가 은퇴를 번복해버렸죠. 철저하게 리빌딩을 위한 시즌이었던 올시즌이지만 26라운드를 끝마친 지금, 맨유의 주전은 단연 스콜스와 긱스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부상과 흔들리는 폼으로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내줄때, 그들은 흔들리지 않는 클래스로 맨유의 위기를 구해내었죠. 긱스는 말할것도 없이 올 시즌 맨유에서 루니와 필적할만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블랙번과 뉴캐슬에게 연패를 거둔 뒤 맨시티전에서 승리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콜스의 힘이었습니다.

올시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치루고 있기에 일정이 매우 빡빡한 맨유지만 그와중에도 주전과 비주전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로테이션체제에서 중요한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긱스입니다. 지난시즌에는 10일정도의 주기를 갖고 출장기회를 주었던 퍼거슨이지만 올 시즌에는 필요한 경기면 모두 선발출장하고 있습니다. 4일간격의 출장에도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풀타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체능력은 많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지만 900경기를 바탕으로한 노련함으로 맨유를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맨유의 큰 문제는 누가 뭐라해도 중원입니다. 안데르손, 클레버리와 같은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월드클래스라고 하기에는 10%부족한 선수들이죠. 클레버리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최근 복귀후 두경기에서 아직 부족한 폼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릭 혼자만으로 버티기에는 너무나 힘든 중원이었고 겨울이적시장 중앙미드필더에 대한 영입압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퍼거슨은 스콜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달도 안되는 시간만에 스콜스는 지난시즌 못지않은 폼으로 끌어올렸고 복귀후 2골을 넣었고 2골이상의 무게감을 보여주면서 맨유의 선두경쟁을 가능케 해주고 있습니다.

긱스의 회춘과 스콜스의 은퇴번복으로 인해 맨유는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리버풀전에서 보여주었던 맨유판 점유율축구는 스콜스와 긱스의 능력을 완전히 신뢰한 퍼거슨감독의 묘수였습니다. 볼 컨트롤과 조율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두 선수를 모두 선발출장시키고 두 선수의 안정된 키핑을 통해 공격을 시도하는 전술이었죠. 활동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효율적이고, 거센 상대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는 전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저녁에 벌어졌던 노리치시티와의 경기는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에 정점을 찍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스콜스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선수는 바로 긱스였습니다. 39세의 두 노장들이 만들어낸 승리였습니다. 퍼거슨의 큰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뛰고 있는 대니웰백이 정말 많은 찬스를 놓치며 한숨을 절로 쉬게 만들었던것과는 달리, 이 두선수는 원샷원킬의 정수를 보여주며 어쩌면 5점차로 벌어질뻔 했던, 맨시티와의 선두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죠.

두 선수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지만 사실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두 선수가 지금 맨유 전술의 제 1선에 나와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못미덥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올시즌, 퍼거슨의 리빌딩은 완성은 커녕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채, 가능성있는 유망주들의 발굴정도로 끝맺을 듯 합니다.

정말 올시즌, 스콜스와 긱스가 없었다면 퍼거슨감독은 어떤 수를 썼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30대 후반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는 두 선수의 클래스가 대단하고, 이 두 선수의 경기를 아직도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것이 감사하게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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