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막판 반전 시나리오

Posted by Soccerplus
2012. 3. 3.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올 시즌 해외파들의 활약이 예전만 못합니다. 박주영선수의 아쉬운 현실과 이청용선수의 부진, 시즌 초반 노예까지 불렸던 기성용선수가 최근 주전자리를 위협받으면서 주말 유럽리그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팬들에게 주말이 허전한 이유는 바로 박지성선수의 출장기회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그의 능력을 120%보여주던 빅클럽과의 경기에서도 서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지성, 이번 시즌은 각별하다

박지성선수에게는 이번시즌이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고 맨유맨으로써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지난 시즌 누구보다 훌륭한시즌을 보냈기에 올 시즌은 지난시즌 못지않은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을 했었죠. 거기에 시즌이 시작되기전 팀내 3위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1년 연장계약을 했기에, 퍼거슨의 신뢰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맨유에서 보여준 7년중, 가장 좋은 시즌이 바로 올 시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장 기회 줄어든 이유1. 맨유의 리빌딩

하지만 시즌 초반 퍼거슨 감독은 강력한 수준의 리빌딩을 시도했습니다. 박지성이 아닌 애쉴리 영과 나니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시즌이 시작한 뒤 5경기 동안 선발출장을 못하다가 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에서 시즌 첫 출장기회를 잡았죠. 리그 선발경기는 리그가 시작한지 한달 반이 지난 노르위치전이 처음이었습니다. 간간히 서브로 등장하긴 했지만 그 비중은 작년시즌과는 비교도 안되게 작았습니다. 최근 주전선수들이 부상당하면서 선발기회를 몇차례 잡았습니다만, 나니와 애쉴리 영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다시 벤치로 밀려났습니다. 퍼거슨감독은 최근 몇경기에서는 긱스를 왼쪽 윙어로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웰백을 좌측미드필더에 둔적도 있었고 말이죠.

출장 기회 줄어든 이유2. 챔스리그 탈락

거기에 큰 경기에 강한 박지성선수가 중용되었었던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가 일찌감치 탈락을 했습니다. 시즌 막판까지 빅팀과의 경기라고는 맨시티원정정도밖에 없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서 맨유가 어느정도까지 올라가느냐에 따라 일정은 달라지겠지만, 그 비중이 리그보다는 낮은 것이 확실합니다. 아무리 강팀들이 많이 출전한 유로파리그라지만, 챔피언스리그와는 그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것이 현실입니다.

출장 기회 줄어든 이유3. 확실한 주전선수, 나니

박지성 선수는 로테이션 멤버입니다. 박지성선수가 뛰었던 맨유 7년동안 호날두를 제외하고 맨유의 윙어들은 모두 로테이션이었습니다. 확실한 주전도, 확실한 후보도 없는 것이었죠. 하지만 올시즌 퍼거슨감독의 선발명단을 보고 있으면 주전선수가 확고해 보입니다. 확실한 주전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루이스 나니입니다. 나니는 올 시즌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3경기를 제외하고 리그 23경기중에 2경기를 서브로 나머지 21경기를 선발로 뛰었습니다. 발렌시아가 부상일 땐 오른쪽, 애쉴리 영이 부상일 땐 왼쪽에 투입을 시키며 퍼거슨에게 가장 큰 신임을 얻고 있습니다.

출장 기회 줄어든 이유4. 돌아가면서 컨디션이 좋았던 맨유 윙어들

박지성 선수가 출장 못했던 또 한가지 큰 이유는 27라운드까지 시즌이 이어지면서 경쟁자 윙어들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시기가 있었던 반면, 박지성의 그날은 아직 찾아오지 않고있다는 점입니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애쉴리 영이 엄청난 폼을 보여주면서 맨유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애쉴리 영이 부진하니 나니가 팀의 에이스로 등극을 하더니, 12월부터 1월까지 발렌시아의 폼이 대단했습니다. 그에 반면 박지성선수는 올 시즌 딱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가 없었습니다.

아직 10라운드,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한다면 시즌은 15경기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4명의 윙어들의 경쟁아닌 경쟁은 계속되겠죠. 시즌 막판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던 박지성선수의 폼이 지금보다 더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같이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컨디션을 최고로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요일 새벽열리는 토트넘전에서 베일의 봉쇄를 위해 중용을 예상했지만 베일이 햄스트링부상으로 3주간 결장하게 되면서 이러한 예상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박지성에게 이번 시즌 반전의 기회 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에게도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금요일에 열리는 유로파리그때문에 일정이 굉장히 꼬이게 되는 다음주와 다다음주에 박지성 선수에게 기회가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빌바오와의 유로파리그를 치루게 되면서 맨유는 다음주와 다다음주 금요일과 일요일에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이번주에는 주중 A매치 데이를 치루고 토트넘과 경기를 치루게 되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소모가 클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대표팀 은퇴로 인해 박지성선수의 체력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기에 박지성선수의 출장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3월 16일 빌바오전을 기대하자

개인적으로 박지성선수의 이번 시즌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경기는 3월 16일에 열리는 빌바오 원정경기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박지성선수의 출장은 어느정도 있겠지만 스페인 원정만큼 박지성선수가 빛을 발할만한 경기가 없습니다. 특히 빌바오는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험난한 원정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다음주에 열릴 홈경기를 최대한 많은 골로 점수차를 벌린 뒤 원정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칠것이라고 예상이 되는데, 그 경기에 꼭 필요한 선수가 박지성선수라는 것이죠.

그래도 퍼거슨이 가장 믿는 카드

이러한 타이밍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고, 이번  시즌 올지 오지 않을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박지성선수는 퍼거슨 감독이 가장 믿는 카드입니다. 팀이 위기에 처할때 가장 믿고 쓰는 선수가 바로 박지성선수입니다. 지난 챔스탈락의 위기에 놓였던 바젤전에서도 박지성 카드를 썼었고, 얼마전에는 그에게 주장완장을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퍼거슨의 마음에는 박지성선수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단 한차례도 후보명단에서 제외된 적이 없습니다.

사실 이제는 박지성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더라도 무언가 알 수 없는 믿음감이 있습니다. 이제는 후보로 나와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는 것, 혹은 주전들이 부상일 때 선발로 나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경기를 보았을 때는 아직도 지난 시즌의 날카로운 모습이 한 두차례씩 보이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출장시간과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부상이 한차례도 없었음에도 각자 부상이 있었던 나머지 3명의 출장 기록보다 적다는 것은 이제 박지성선수가 맨유에서의 비중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윙어를 4명이나 보유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윙어와의 링크가 뜨는 것도 불안합니다. 이렇게 불안한 시기에 하나씩 꼭 터뜨려 주던 박지성선수이니, 남은 시즌, 그리고 다음 시즌도 계속해서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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