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든 성배, 차기 첼시 감독의 조건은?

Posted by Soccerplus
2012. 3. 8. 08:00 축구이야기
무리뉴 감독이 떠난뒤, 4년동안 5명의 감독이 첼시의 사령탑에 올랐다가 내려왔습니다. 감독을 데려오는데면 천억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그만큼 완벽한 첼시를 만들기 위한 로만 구단주의 열정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완벽한 첼시에 가까웠던 첼시를 만들었던 무리뉴감독은 구단주와의 마찰로 인해 떠났습니다. 그 뒤, 스콜라리, 히딩크, 그랜트, 안첼로티, 비야스 보아스가 지나갔습니다. 저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고 생각되는 감독도 있었지만 모두 첼시감독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만큼 로만구단주의 집념을 넘어선 집착은 참으로 큰 것같습니다.



그리고 세계 축구계는 다음 첼시의 감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였기에 이번 만큼은 그 누구보다 완벽하고 첼시를 가장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데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이미 현재 가능한 인력풀가운데에서 가장 능력있고 유명한 감독들이 첼시의 사령탑에 물망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시행착오속에 감독의 몸값은 중요해 보이지 않아보입니다. 누굴앉히든,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이 러시아의 석유 재벌은 얼마가 되었든지 지불할 용의가 있어보입니다.

그들의 예전 영광을 이끌었던 조세 무리뉴, 그리고 챔스 우승 경험자인 라파엘 베니테즈, 월드컵 우승감독인 마르셀로 리피, 잉글랜드 전 대표팀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최고의 능력과 명성을 갖고 있는 감독이 후보군으로 올라와있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그리고 잠재적 후보군이 될 수 있는 많은 감독들에게 첼시지휘봉을 잡기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입니다. 이미 비야스 보아스감독 체제에서 드러난 문제점이었죠.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감독으로는 매우 어린나이에 빅클럽의 지휘봉을 잡았던 비야스 보아스와 첼시의 노장선수들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레전드들이 흔들리니 그 아래 선수들은 당연히 흔들릴 수 밖에 없겠죠. 많은 경험과 많은 업적을 가진 감독이 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의 지휘방식이 조금은 강하게 선수들을 밀고나갈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첼시에게 문제가 된 것은 경기내적인 능력을 떠나 '정신력'의 문제가 무엇보다 컸고,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 감독이 절실합니다.

두 번째 덕목은 첼시의 선수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첼시에 오면서 장기적인 플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지지해줄 구단주를 만난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그가 원하는 축구의 이상향은 첼시의 현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가장 필요했던 중원의 지휘자를 영입하지 못했고, 공격진에 무게를 더해줄 다른 옵션도 없었습니다. 무티뉴 ,헐크, 팔카오등 그가 포르투에서 영광을 누렸던 선수들과 계속해서 링크가 되었고 모드리치나 아자드를 노리기도 했습니다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죠.

물론 새로운 감독이 오면 빵빵한 지원이 함께 되겠지만,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로만 구단주의 자금사정도 문제가 되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은 분명 한정적이고, 첼시의 챔피언스리그진출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첼시보다 다른 팀이 더욱 구미가 당길수도 있죠 .그런 이상 다른 선수들을 데려오기보다 기존의 선수들을 잘 살려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토레스를 전성기 기량으로 돌아오게만 만든다 하더라도, 감독의 능령근 입증될 것입니다. 물론 토레스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고 말이죠.

세번째 덕목은 리빌딩에 대한 의지입니다. 첼시의 리빌딩은 당연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드록바, 존 테리, 람파드, 에시앙 ,말루다에 기댈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은 30을 훌쩍넘었고, 많은 부분에서 기량하락이 눈에 보입니다. 하미레즈, 로메우, 마타, 스터리지, 케이힐, 매키크런, 카쿠타와 같은 어린 선수들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키우고, 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 새로운 첼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무리뉴의 향기가 아직도 짙게 베어있는 첼시를 하루아침에 바꾸진 못하겠죠. 비야스보아스도 그런점에서는 큰 의지를 갖고 시작했다가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비야스보아스는 너무 하루아침에 바꾸려는 의지가 강했죠. 단계적인 리빌딩, 그리고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이어야합니다.

네번째는, 빠른 결과물을 보여줘야합니다. 많은 감독이 이 문턱을 넘지못해 좌절하고 말았지요. 플랜도 플랜이고 선수단 장악도 장악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리그에서 그리고 챔스리그에서 강자의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빅팀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한다거나, 리그에서 선두를 달린다거나 하는일 말입니다. 비야스보아스는 5위로 좌절을 했지만 안첼로티는 첫시즌1위 2번째 시즌 2위로도 탈락했습니다. 다른 감독들도 2위의 결과로 첼시지휘봉을 내려놓았죠.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경기력과 그만한 결과가 필요합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이렇게 깐깐한 요구사항이면 누구라도 오기 싫을 것 같습니다. 글쎄요? 누가 오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무리뉴가 오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죠. 오히려 선더랜드의 감독이 된 마틴 오닐을 일찍 데려왔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결과만 보면). 많은 감독이 다들 대단한 감독이라 누굴 선택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과 재능을 보았을때, 그리고 그 결과물을 보았을 때, 저는 카펠로 감독이 그중 최고의 선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베니테즈는 최근 안좋은 결과물이, 리피는 월드컵에서의 부진과 나이라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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