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펠레-마라도나 넘을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3. 10. 08:00 축구이야기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이 선수가 현 시점에서 세계최고의 선수라는 것에는 의문부호가 붙었습니다. 그의 라이벌인 호날두나, 당시만 해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던 카카와 같은 선수들이 그와 비슷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몇년의 시간이 흐른 뒤, 세계 축구의 넘버원이 메시라는 것에는 그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그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 넣으면서 챔피언스리그의 기록을 갈아치웠죠. 25살의 아직 창창한 나이에 발롱도르, 챔피언스리그, 리그 트로피, 득점왕, MVP와 같은 트로피란 트로피는 죄다 긁어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호날두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의 독보적인 위치는 이제 더이상 따라올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써 49골을 넣은 그는 라울이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71골)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경기당 득점율이 무려 0.8골에 이르르는 메시는 스타들이 즐비한 역대 바르셀로나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모아 '월드 올스타'를 만든다면 백넘버 10번은 무조건 메시의 차지가 되겠죠.

단기간적으로 임팩트가 있었던 선수는 전세계적으로도 수없이 많지만, 그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뒤인 20세 전후의 나이부터 이렇게 꾸준하게 최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유지했던 선수는 없었습니다. 90년대 말과의 2000년대 초의 호나우도와 지단도 그와 충분히 비교될 수 있지만, 이제 25세의 나이인 그가 이들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견은 지배적입니다. 팬들에게도 과거의 향수가 있어 과거의 선수들을 분명 조금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메시는 수십년 뒤, 축구계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기며 축구계의 신으로 평가받을 선수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는 벌써부터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축구라는 종목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두명의 인물, 마라도나와 펠레와 비견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개리 네빌은 그를 두고 이런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데 3위가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였었던 기사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1-2위는 펠레, 마라도나). 그 결과와 메시를 비교하며 메시가 3위인 요한 크루이프를 뛰어넘을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며 단언을 하기도 했죠. 그만큼 메시는 같이 뛴 선수들에게 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펠레와 마라도나와 비교하는 것은 축구의 신이자 종교로까지도 받아들여졌던 두 선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겠지만, 지금 메시의 모습은 충분히 비교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마라도나가 창의성과 파워풀한 드리블, 그리고 힘으로 종교로 추앙을 받았다면 펠레는 양발, 체공력, 점프, 우아한 운동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펠레의 엄청난 기록과 트로피에는 동료선수들 역시도 축구역사에 기록될 만한 선수들이었다는 점, 마라도나는 마약복용등 성실함을 인정받지 못하는 점에서 무언가 여지를 남겼죠.

메시의 특징은 두 선수와는 차이가 납니다. 1초에 2번을 터치할 수 있는 유연한 드리블과 압박수비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돌파능력을 주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한 선수를 둘러싸서 공을 빼앗는 현대축구에 가장 효과적인 특기를 갖고 있죠. 거기에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전술적 쓰임새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골 결정력, 골게터가 아닌 미드필더로써의 활약도 그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글쎄요, 게임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세선수의 능력을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세 선수가 뛰었던 시대가 다르고, 축구 환경이 다르고, 인프라가 달랐습니다. 은퇴한 펠레와 마라도나의 유전자를 복제해 다시 태어나게 만든 뒤 똑같이 경쟁을 시키지 않는 이상 이 세선수의 능력을 비교할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선수는 최고의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단지 취향의 차이에 따라 갈리는 것이죠. 누가 더 잘해의 문제보다는 누가 더 좋아의 문제가 있겠습니다. 세선수의 골기록이나 트로피의 갯수로 우회적인 비교정도는 가능하죠.



그리고 이런 메시가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기 위해서는 그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한개의 트로피, 바로 월드컵 우승트로피가 필요합니다. 27세의 나이로 뛰게 되는 브라질 월드컵, 31세의 나이로 뛰게되는 러시아 월드컵, 사실상 전성기의 나이로 뛸 수 있는 대회는 두차례 뿐이죠. 이미 엄청난 트로피를 가진 그에게 발롱도르나 챔피언스트로피도 큰 기쁨이겠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한 업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5세에 이미 저 많은 것을 다 이룬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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