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콜스, 맨유 선두 탈환의 1등공신

Posted by Soccerplus
2012. 3. 12. 08:00 축구이야기
맨유가 드디어 리그 28라운드만에 선두의 자리를 되찾아 왔습니다. 방금전 끝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는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을 거뒀고, 맨시티는 스완지시티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최고 9점까지 차이가 났던 두 팀의 승점차이는 어느새 뒤집혔고, 맨유는 맨시티를 승점 1점차로 뒤집고 선두의 자리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고, 맨유가 맨시티보다 쉬운 일정이 예상되기에 올 시즌도 '맨유 인력의 법칙'이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사실 완승으로 끝맺은 오늘 경기에서의 승리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맨유선수들은 금요일 새벽에 총력전을 펼치며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고, 10년만에 리그에서 3연승을 거뒀고 원정에 강한 WBA선수들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2:3으로 패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중원과 수비진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중원의 안정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수훈을 뽑자면, 단연 폴 스콜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 출장했지만 사실상 공격수의 포지션에서 뛰었던 대니 웰백을 생각해본다면 오늘 경기에서 맨유는 4-4-2보다는 4-3-3에 가까운 전형에 가까웠습니다. 공격진의 이동이 잦았고, 애쉴리 영과 웰백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상대팀을 쉴새없이 몰아쳤죠. 그리고 이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는 단연 폴 스콜스였습니다. 중앙에서 안정된 볼 키핑을 바탕으로 스콜스는 경기 조율을 아주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상대팀이 선수비 후역습으로 템포를 느리게 가지고 가려했던 모습이 역력했지만, 스콜스는 그럴 때마다 결정적인 킬패스를 넣어주거나 혹은 좌우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완전히 맨유의 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깜짝 복귀후 경기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스콜스는 꾸준히 출장하며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활동량도 아니지만 마치 한 수준 위에서 축구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년의 세월이 아니었다면 보여줄 수 없는 것이겠죠. 캐릭이 뒤에서 컷팅과 수비에 전념을 했다면 스콜스는 경기를 지휘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루니를 제외하면 제법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맨유 공격진을 이끄는 한명의 감독이 더 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가 돌아온 뒤 맨유의 '경기 운영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웰백과 애쉴리 영, 루니와 치차리토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골을 넣어주는 마무리 능력을 제외한다면 네 선수는 계속해서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상대팀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이들을 잘 살려줄 지휘자가 필요했죠. 만약 오늘 이 경기에서 스콜스 대신 안데르손이 나왔다면,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후반 20분경, 골대를 향해 쇄도하는 웰백과 치차리토를 향해 찔러준 스루패스는 정말 대단했죠. 아쉽게도 웰백이 그 좋은 찬스를 날려먹긴 했지만 말이죠. 2:0이 되자 퍼거슨감독은 지체없이 스콜스를 교체해주었습니다. 아마도 금요일 빌바오전 출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맨유는 스콜스가 복귀한 이후, 8경기에서 7승 1무를 거뒀습니다. 스콜스는 그중 6경기를 선발로 2경기를 교체로 출장했죠. 스콜스가 선발로 출장한 경기는 모두 승리였습니다. 특히 그 승부가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등 리그의 강팀이었다는 것이 스콜스의 위력을 증명해줍니다. 덕분에 맨유는 남은 수월한 일정을 조금 더 여유있게 치루게 되었습니다. 일단 금요일 빌바오전만 잘 치루면, 그 이후는 조금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콜스의 체력을 아끼는 것도, 맨유의 향후 일정에 중요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피지컬과 체력이 엄청나게 중요시 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39세 노장이 센세이션이 보여주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클래스는 신체능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과 20년의 활약을 통해 보여주는 노련함은 그 어느것도 따라잡을 수 없는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콜스의 복귀와 함께 쾌조의 행보를 보여주는 맨유, 과연 이기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를 도울 스콜스의 역할이 어느정도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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