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엔 없고, 맨유에는 있는 것

Posted by Soccerplus
2012. 3. 13. 08:00 축구이야기
28라운드까지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줄곧 1위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12월말 1월초에 맨유가 한경기 더 치룬 상태에서 1위를 하루동안 내어준적이 있지만 그 이후에도 맨시티는 계속해서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경기에서 스완지시티에게 충격의 패배를 거두면서, 맨시티는 우승경쟁에서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전반전에는 유효슈팅을 아예 기록하지 못할정도로 좋지 못한 경기였죠. 후반전에 잠시 몰아쳤을 때 골을 넣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지만, 맨시티에는 그런 해결사가 없었습니다.




승점을 1점차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맨유의 우승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맨시티는 남은 10경기동안 맨유, 토트넘, 아스날, 첼시를 만나야합니다. 리그 탑7중에 4팀을 만나야하는 것이죠. 맨유와의 자존심대결은 당연히 가장 부담스러운 경기이고, 아스날과 첼시는 4위싸움으로 총력전을 펼칠것이 분명하기에 무섭습니다. 리그 36라운드에서 맨유와 맨시티가 만나게 되며 사실상의 결승전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의 기세로는 그전에 이미 맨유가 우승의 주도권을 거머쥘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맨유는 남은 10경기중 빅팀과의 경기가 맨시티 원정밖에 없습니다.

리그 초반, 승승장구를 했고, 엄청난 골행진을 벌였습니다. 맨유를 상대로 올드트래포드에서 6:1로 대파한 것은 그들의 강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11월이후, 맨시티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10점에 가까운 2위와의 승점차를 모두 까먹고, 지금은 역전을 하고 말았죠. 그에 반해 맨유는 블랙번, 뉴캐슬에게 2연패한뒤 리그 8경기에서 7승 1무를 거두며 1위로 올라왔습니다. 그 8경기에 리버풀, 첼시, 아스날, 토트넘과의 대결이 있었으니 맨유의 최근 행보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맨유는 스쿼드가 정말 무너질대로 무너졌을정도로 선수들의 부상이 심했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맨시티는 시즌 내내 빅팀들가운데에서는 그나마 무난한 부상정도로 선방을 했습니다. 선수탓을 할수도 없는 것이, 맨시티가 더이상 맨유에게 스쿼드의 전력으로 밀리는 팀도 아니죠. 과연 맨유와 맨시티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테베즈와 스콜스, 긱스로 대변되는 두 팀의 선수구성의 차이입니다. 매년마다 선수단에 새로운 보강이 있긴하지만 긱스, 퍼디난드, 캐릭, 박지성, 에브라, 에반스, 플레쳐, 나니, 루니등 맨유에서 수년혹은 그 이상 남아온 선수들과 큰 자본의 유혹이 가장 큰 계기가 되어 영입된 선수들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어렵자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스콜스, 감독과의 불화로 선수단을 이탈한 테베즈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죠. 선수들의 대부분이 최근 2~3년내에 들어온 선수들이고, 넉넉한 주급과 쾌적한 환경을 찾아온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목표의식도 흐릿합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주를 이룬 맨시티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뼈대를 이룬 맨유와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맨시티가 지금처럼 무너졌을 때, 맨유의 스콜스처럼 돌아올 영웅이 있지 않습니다. 혹은 위기에서 빛을 보이며 팀을 구해낼 선수도 없는 듯 보입니다. 다비드실바, 야야투레, 발로텔리, 아게로 모두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지만, 20년의 저력을 넘어서기엔 아직 힘들어보입니다. 사비치의 실수로 혼란스러웠던 수비진이 골을 헌납했던 맨시티와, 졸전을 했으면서도 긱스가 92분에 역전골을 넣으며 승점3점을 획득한 맨유의 차이는 이제 순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최소한 비겨야할 경기를 져버리는 것, 이것은 선수들의 경기 운영능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경기 운영능력은 원정경기 기록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맨시티는 원정 14경기에서 7승 3무 4패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최근 원정 7경기에서는 2승 1무 4패를 거뒀습니다. 맨유는 14경기에서 10승 3무 1패를 거뒀습니다. 맨시티는 14경기에서 27골을 기록하고 14골을 실점했고, 맨유는 14경기에서 29골을 넣고 12골을 허용했습니다. 승리한 10경기가운데 대다수인 7경기가 한점차 승부였습니다. 그만큼 빼어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 주역은 단연코 스콜스와 긱스입니다. 맨시티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줬어야할 선수는 테베즈입니다. 하지만 그가 필요할 때, 그는 아르헨티나에 있었죠.

퍼거슨과 만치니의 차이도 분명합니다. 물론 이렇게 단기간에 팀을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든 만치니도 대단한 감독이지만, 맨유에서의 25년세월을 맡아온 퍼거슨과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챔스리그에서 탈락한 뒤, 줄 부상선수들을 데리고 포지션변화를 이용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점, 뉴캐슬과 블랙번에게 참패한 뒤 맨시티 원정에서 먼저 3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또 다시 반전시킨점, 그리고 중원의 부상병동에서 스콜스를 데려와 순식간에 팀을 끌어올린점은 퍼거슨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에는 맨유에서의 역사와, 그가 믿는 선수들이 있었겠고 말이죠. 하지만 맨시티는 유일하게 홈에서 리그 전승을 거둔 팀이지만, 계속되는 문제를 풀지못하고 원정경기에서 아픈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맨시티의 저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35라운드까지 승점을 크게 잃지 않고 맨유와 이티하드스타디움 홈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면, 맨시티에게도 큰 힘이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격진의 한방이 아쉽습니다. 벨라미를 써보지도 않고 내어준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남은 기간 테베즈가 전성기의 기량으로 돌아온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을까요?

결과적으로 19회 우승에 빛나는 맨유의 관록과 역사, 그를 이끈 퍼거슨과 스콜스와 긱스, 그리고 그러한 팀에서 나오는 맨유선수들의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이 지금의 순위를 만든것이 아닐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맨유의 역사, 저력에서 '맨유 인력의 법칙'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남은 10개의 라운드를 지켜봐야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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