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토트넘, '장외 북런던더비'의 승자는?

Posted by Soccerplus
2012. 3. 14. 08:01 축구이야기
정확히 2주전, 그러니까 지난 2월말 아스날과 토트넘의 승점차는 10점차였습니다. 남은 리그경기는 불과 13경기, 그 전경기에서 뉴캐슬을 무려 5:0으로 이긴 토트넘에게는 앞으로 13경기중 잘하면 승점을 10점 잃기도 힘든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맨유와 맨시티의 1위경쟁과 토트넘의 3위수성까지는 확정적인 것이고, 뉴캐슬, 아스날, 첼시, 리버풀의 4위싸움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북런던의 시끄러운 이웃 아스날과 토트넘은 그 뒤 정확히 15일동안 정반대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두팀의 어긋난 최근기록의 시작은 두 팀의 맞대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월 16일 밀란전에서 4:0으로 패하고 2월 19일 선더랜드전에서 2:0으로 패했던 벵거감독은 북런던더비를 패한다면 15년간 지켜왔던 아스날의 지휘봉을 놓을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전반전에 두골을 먹힌뒤, 그후 무려 5골을 만회하며 5:2승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2:1로 승리, AC밀란을 3:0으로 누르고 어제 경기에서는 뉴캐슬에게 94분 버저비터를 작렬시키며 2:1로 승리했습니다. 최악의 연패뒤 토트넘, 리버풀, 밀란, 뉴캐슬을 상대로 4연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동안 토트넘은 아스날, 맨유, 에버튼에게 3연패를 거뒀습니다. 승점이 단 1점차로 좁혀진 것입니다.

아스날팬들에게는 "Totteringham's day"라는 특별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바로 해당시즌에서 토트넘과의 격차가 따라잡을 수 없는 승점차가 되었을 때, 하는 거너스팬들만의 기념일입니다. 벵거감독부임이후 단 한번도 이 기념일을 챙기지 못한적이 없었습니다. 벵거의 지도하에서 단 한번도 아스날은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스날 팬들에게는 라이벌을 비웃을 수 있는 자랑거리이고, 토트넘 팬들에게는 올해야 말로 아스날을 꺾을 찬스가 되겠죠. 그렇기에 3위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두 팀의 자존심대결은 챔피언스리그 32강 토너먼트직행 티켓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승점이 1점차이로 토트넘의 근소한 우세이긴하지만, 아스날이 조금은 더 우위에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 기세가 너무도 좋은 상황에서 9일의 휴식을 취한뒤 벌일 에버튼과의 구디슨 파크 원정만 따낸다면, 3월일정이 수월합니다. 첼시와 맨시티를 만나긴 하지만, 두경기 모두 홈에서 치룹니다. 두경기에서 승리를 못따낸다 하더라도, 다른 험난한 원정이 없죠. 토트넘은 빅팀과의 경기가 첼시전밖에 없지만 험난한 원정인 빌라원정과 선더랜드원정을 앞두고 있고, 노리치시티와 스완지시티도 쉬운 상대는 아닙니다.

아스날의 3위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최근의 기세입니다. 맨유를 보면서도 그런 것을 느꼈는데 아스날의 벵거감독을 보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더랜드에게 2:0으로 진뒤 경질여론이 나왔을 때, 팀을 추스리며 토트넘을 완파했고, 그 기세를 선수들이 이어가고 있죠. 특히나 중원에서 로시츠키가 전성기의 기량을 찾으면서 중원이 살아났습니다. 로시츠키와 송, 그리고 월콧이 이번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선수출장이 곧 전술이 되는 반페르시는 도대체 폼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골을 넣어주는 해결사의 존재가 있다는 것은 아스날의 선전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토트넘은 3연패중입니다. 올시즌 빅팀들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토트넘인데 강팀과의 대결에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선수들의 면면은 밀리는 것이 아니지만, 베일과 파커의 부상이 있을 때 두 선수를 커버해줄 선수가 없습니다. 아데바요르 한명으로는 공격진에 무게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큰 문제는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인데, 올시즌 25경기에서 25실점을 했던 토트넘이 최근 3경기에서 9실점을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부담감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선두권까지도 위협하던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하던 팀이 아닌, 신흥강호의 경험부족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리그라는게 38경기를 치뤄야 하고, 각 팀의 경기력은 올라올 때도 있고 내려오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아스날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 토트넘은 파커와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명 싸움의 기세는 아스날에게 왔지만 토트넘이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니말이죠. 그런의미에서 두팀다 다음주중에 펼쳐질 리그 29라운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스날은 왠만한 강팀의 원정을 방불케하는 에버튼원정에서 토트넘은 남자의 팀 스토크시티와 만납니다. 두팀은 그리고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합니다. 만약 토트넘이 이기고 아스날이진다면 승점이 4점차로 벌어지는 동시에 아스날은 이 기세를 완전히 잃게 될 것이고, 아스날이 이기고 토트넘이 이긴다면 아스날은 남은 수월한 일정속에 3위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두팀간의 대결에서 한가지 주목할 팀은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존재입니다. 사실 두 팀의 대결로 3위대결이 보여지고 있기는 하지만 첼시도 아스날과 승점 3점차로 4위에 대한 가능성이 낮지 않습니다. 안드레 비야스보아스감독의 경질로 팀의 분위기가 어수선 한것은 사실이지만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버밍엄과 스토크시티를 연파하면서 급한 불을 껐습니다. 내일 새벽벌어질 나폴리와의 챔스경기에서 8강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면, 그 기세는 아스날의 그것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첼시는 토트넘과 아스날을 동시에 맞닥뜨리게 되는 유일한 빅팀이기도 하죠. 향후 일정은 뉴캐슬, 토트넘, 아스날, 맨시티, 리버풀이 기다리고 있어 암울한 것은 사실이긴합니다.

1위대결과 3위대결,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질 4위싸움은  EPL의 막판 레이스를 더욱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지난 북런던더비에서는 아스날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과연 리그 전체를 놓고 벌이는 장외 북런던 더비는 누가 승리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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