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올시즌 최대강점은 '회복탄력성'

Posted by Soccerplus
2012. 3. 19. 08:00 축구이야기
회복탄력성,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게도 충격에서 다시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탄력이 다름을 의미하는 심리학적용어입니다. 회복탄력성이 큰 사람들은 힘든일을 겪어도 빨리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곤 한다는 이론이지요. 그리고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위기를 잘 버티고 다시 원상복귀를 잘 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론을 축구에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로 올라선 맨유는 그러한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여실히 보여주는 클럽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맨유는 올시즌 유난히 위기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의 줄부상을 겪었고, 라이벌팀에게 패를 했고, 늘 단골손님이었던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진 것도 모자라 금요일에는 유로파리그에서도 2연패를 하면서 탈락을 했습니다. 늘 지금시점에서는 2~3개의 우승컵을 위해 로테이션요원을 풀가동하던 맨유는 올시즌 리그트로피밖에 남질 않았죠. 한 시즌에 50~60경기를 치루면서 그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리그팀에게는 기세와 흐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번 흐름을 잘 가져오면 몇경기를 상승세로 쉽게 가져올 수있습니다. 반대로 위기에서는 빨리 벗어나는게 필요합니다.

사실 방금전 끝난 맨유와 울버햄튼과의 경기도 맨유에게는 위험요소들이 많았고 자칫 잘못하면 수렁에 빠질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울버햄튼은 홈에서 강했고, 맨유는 불과 이틀전 빌바오전에서 체력을 완전히 소모했으며, 그 경기에서 패했습니다. 잉글랜드 챔피언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고, 경기내용은 완전히 지배당했습니다. 전반 초중반 득점을 하기전까지는 팽팽한 승부였고, 전반전 17분경 스티븐 플레쳐가 골대에 스치는 헤딩슛을 날릴때까지만 하더라도 오늘경기의 결과는 알 수 없었죠. 하지만 맨유는 완벽한 약속된 플레이에 이은 첫골을 기록했고, 상대 오른풀백 주바르의 퇴장을 놓치지 않고 고전이 예상되었던 경기를 쉽게 쉽게 풀어나갔습니다. 상대방의 실책을 놓치지 않는 플레이로 오래간만에 다득점경기를 했죠. 경기결과만 놓고본다면 '당연한'결과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과정은 분명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맨유는 위기마다 강했습니다. 올시즌 그 어떤 팀보다 선수 부상의 숫자와 그 정도도 엄청났었고 이런저런 시련을 많이겪었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탈락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 아픔의 여파가 리그까지 밀려오진 않았습니다. 리그에서도 올시즌 두세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맨유는 그 충격의 여파를 최소화하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맨유의 첫번째 위기는 라이벌 맨시티에게 1:6대패를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맨유는 지난시즌 홈경기 무패의 기록을 갖고 있었고, 시즌초반도 무패로 맨시티와 자존심대결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올드트래포드 홈경기에서 대패를 당했고 선수단의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이틀뒤 칼링컵경기와 또 이틀뒤 에버튼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상승세로 팀을 올려놨습니다. 이후 두번째 위기가 올때까지 6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거뒀습니다.

두번째 위기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이었습니다. 비단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여파뿐아니라 같은시점에 비디치와 플레쳐가 시즌아웃당하면서 선수단을 구성하는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주전선수들의 상당수가 부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퍼거슨감독은 그 이후 4차례의 리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부상으로 센터백요원이 한명밖에 없었음에도 다른 선수들을 대체시켰고 퍼거슨표 포지션이동은 나름의 성과를 거뒀죠. 바젤전 패배이후 4경기 16득점 1실점을 기록하며 위기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과부하는 어쩔수없이 선수들의 체력소모를 가져왔고, 이것이 세번째 위기가 되었습니다. 12월 말과 1월초 리그최하위 블랙번에게 3:2 역전패, 그리고 새해 첫 경기 뉴캐슬에게 3:0완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경기는 맨시티원정경기였죠. 퍼거슨감독은 이경기에서 스콜스를 복귀시켰고, 이는 다시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 이후 리그 7승 1무, 유로파리그 16강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리그에서의 상대들이 첼시, 아스날, 리버풀, 토트넘등 강팀이었기에 이 성과는 더욱 더 눈이 부십니다.

그리고 맨유는 빌바오에게 굴욕적인 2연패를 당하며 올시즌 네번째 위기에 닥쳤습니다만, 오늘 울버햄튼을 5:0으로 꺾으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적으로 좋았던 것은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던 발렌시아가 오늘 평점 10점짜리 활약을 했고 골을 넣지 못하던 치차리토가 2골을 넣었습니다. 에반스도 골을 기록했고요. 어린 선수들을 시험하면서 재정비의 의미를 갖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일정이 수월하다는 점, 나니의 복귀도 있을것이라는 점등, 맨유는 이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크고 작은 위기가 4번이나 있었음에도 리그테이블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맨유입니다. 이는 올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첼시나 리버풀과는 크게 비교가 되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상승세에 위치하고 늘 절대적인 전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도 챔피언의 덕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시즌 막판까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잘하면 5월 1일 맨체스터 더비 전에 챔피언이 결정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하네요.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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