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논란, 조금 더 건설적일 수는 없나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1.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박주영선수는 얼마전 10년 병역연기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고, 우리나라 모든 선수들의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병역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했습니다. 모나코에서 활약했던 인연으로 인해 주어진 특권일수도 있고, 병역법의 빈틈을 제대로 공략한 편법일수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 월요일에 나왔던 김현회씨의 칼럼은 이러한 논란을 엄청나게 증폭시켰습니다. 칼럼니스트로써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가 박주영에게 돌직구를 날린 것이죠. 잘못된 정보로 칼럼을 썼던 아쉬움은 일단 뒤로 놓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병역의 문제는 너무나 첨예한 대립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20대의 창창한 나이에 2년을 군대에 있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그리고 박주영선수와 같은 축구선수에게도 그리고 이종목을 떠나 모든 운동종목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힘든일일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며 우리나라의 근본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첨예한 논란에 박주영선수가 그 중심에 섰습니다. 박주영선수, 제가 박주영선수에 관한 많은 글을 썼고, 박주영선수에 대한 글을 많이 읽고 느낀 것이지만 그를 옹호해주는 팬들도 많지만 그에 대한 안티팬들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선수들 그 누구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병역문제를 제외하고도 과거의 안좋은 기억들을 걸고 넘어지시는 분들도 있고, 그의 기독교이력을 갖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더러는 병적으로 밥줘밥줘하면서 무조건적인 비판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무조건적인 비난론자들과는 이야기가 애초부터 통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안티팬들도 있지만 그에게는 그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반대파, 찬성파 서로 보고싶은 곳만 볼 뿐

그전까지는 박주영이 어쨌거나 저쨋거나, 서로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응원하는 팬들은 잘했다, 안티팬들은 아니다,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서로의 갑론을박이 매우 심했습니다. 많은 팬들이 박주영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지난주에 박주영이 병역문제로 화제의 중심에 섰었고, 주말과 함께 이 문제는 서서히 묻혀가나 싶더니 김현회기자가 매우 부정적으로 공론화를 시켰습니다. 사실여부와도 거리가 있는 글이었고, 꽤나 감정섞인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이 편법을 썼다는 점, 그리고 그의 위치가 일반인이 아닌 전 국가대표 주장이었던 점에서의 파급력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점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주영이 아니었다면 얻지 못했을 특별한 권리였고(모나코 국왕이 주었던), 그의 실력과 활약여부를 떠나서 이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였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하는 입장입니다. 그가 가져다줄 국위선양이나 우리나라 축구에 미치는 영향은 이 문제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답이없는 소모적인 갑론을박

그리고 이 두 대립은 너무 소모적입니다. 그리고 결론도 없습니다. 박주영이 편법을 썻고 잘못했다고 해서 그의 선수생활의 입지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는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를 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럴일은 일어나기 힘듭니다. 박주영도 그럴 의지가 없고, 최강희 감독도 그럴 생각을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나라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그저 소모적인 의견들과 상호 비방으로 인해 피해받는 것은 신경을 쓰고 있는 박주영선수와 그리고 그 말을 하고 있는 팬들 자신입니다. 애초부터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병역에 관한 문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두 의견다 일리가 있고, 두 의견 모두 틀리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선수를 옹호하는 팬들은 이청용의 사례를 가져와서 반박을 하고 박주영을 반대하는 팬들은 유승준을 데려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이거고 저게 저거니 이것은 저것이 된다라는 논리라면 이청용과 유승준을 비교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만,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서로 자신의 주장을 높이기 위해 사실보다 더 좋은 사례 혹은 나쁜 사례를 데려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짓눌러버리기에는 서로의 논리가 너무 단단합니다. 틀리지 않은 말이니 말이죠.

박주영이 정말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보였다면? 우리나라의 국론이 이렇게 분열되었을까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박주영선수가 지금 아스날에서 제자리를 못찾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였고 주말마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면 지금의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은 그럴만한 실력이 충분히 있습니다만, 지금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마저도 아니라고 말하시는 분들은 앞에서 말한 무조건적인 안티팬으로 규정짓고 싶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문제가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좀 더 건설적인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문제는 분명합니다. 병역에 관한 문제죠. 그리고 이러한 편법이 통하는 법이라면 당연히 고쳐져야합니다. 이것이 좀 더 건설적인 논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도 이청용선수가 중학교 중퇴를 하면서 군면제를 받은 뒤, 이러한 법개정이 있었던 적이 있었죠. 정치인 들은 4.11 총선에 혈안이 되어있기만 합니다. 이러한 법이 정말로 문제라면 이법이 왜 잘못이 되었는지를 밝히고 이를 고치는 것이 더 우선시되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큰 문제가 되는 스포츠 선수의 병역문제를 조금 더 현명하게 풀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병역혜택의 기회에 비해, 그들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국위선양의 정도는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인기종목선수들과의 형평성문제도, 그리고 이렇게 해외진출한 국내선수의 문제도 현명하게 풀수있는 좀 더 건설적인 토의가 이뤄져야 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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