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테베즈, 벼랑끝 맨시티를 살리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2. 10:05 축구이야기
지난 일요일 맨유가 울버햄튼에게 쾌승을 거둔 후, 많은 전문가들은 맨유가 맨시티보다 우승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점치기 시작했습니다. 두 팀의 승점차는 1점이고, 5월 1일 두팀의 대결이 맨시티의 홈구장에서 열리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맨유가 너무나도 좋고, 맨시티는 험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리그에서 최근 8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맨유와 스완지에게 패배를 하며 1위를 내어준 맨시티와의 분위기 차이도 맨유의 우세를 점치는 요인이었죠.




그리고 방금끝난 첼시와의 경기는 맨시티의 리그우승의 여부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첼시는 비야스 보아스가 물러난 이후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뒤 한번도 패하거나 비기지 않고 연승을 달리고 있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었고, 지난 경기에는 25시간동안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토레스가 2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한 팀은 기세가 축 쳐져있는 1위팀이고 한팀은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목표의식이 투철한 5위팀이었습니다. 승점 1점 1점이 중요한 첼시였기에 이번 경기는 불꽃튀는 승부가 예상되었습니다.

첼시는 드록바대신에 지난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토레스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승부수를 가했습니다. 케이힐이 선발로 나왔고 올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던 스터리지를 제외하면서 맨시티에게 효율적인 공격축구를 시도했습니다. 맨시티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나스리와 그들이 자랑하는 다비드 실바, 발로텔리, 아게로를 선발로 내세웠죠. 밀너와 제코가 후보로 내려왔지만 맨시티는 그들이 없어도 EPL최고 수준의 선발라인업을 자랑했습니다.

경기 초반의 기세는 대등한 것으로 보였지만, 전반 초중반 나스리의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이후에는 맨시티가 우위에 있었습니다. 중원에서 야야 투레, 데 용의 헌신적인 활동량과 실바의 안정적인 볼키핑은 첼시의 미켈, 람파드, 하미레스라인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면서 우세한 점유율을 가져왔습니다. 맨시티가 조금 더 찬스가 많은 가운데 골을 넣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첼시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전반전은 0:0 소득없는 기세싸움으로 끝났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지난 주말 경기를 치룬 첼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급격하게 눈에 띄었습니다. 맨시티가 거의 반코트 경기를 했었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맨시티의 일방적인 볼 점유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첫 골은 오히려 첼시가 터뜨렸습니다. 코너킥 찬스에서 케이힐 앞으로 공이 흘러갔고, 케이힐이 놓치지 않고 슛을 때린 것이 굴절되어 첼시의 골이 된 것이죠. 하지만 몇 분 뒤, 맨시티의 코너킥 찬스에서 첼시선수가 핸드링파울을 범했고 이것은 바로 패널티킥으로 선언이 되어 맨시티가 1:1로 따라잡았습니다.

시간은 15분이 남았고, 경기는 계속해서 맨시티의 주도권으로 이어졌지만 이렇다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에는 이런 경기의 분위기를 일거에 변화시켜줄 해결사가 없었습니다. 늘 이런 경기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잃었던 기억이 떠올랐죠. 오늘 경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점유율 61:39, 슛팅숫자 21:6으로 압도적인 경기였지만 골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테베즈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의 주장완장을 차고 득점왕을 차지했던, 맨시티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였지만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맨시티 구단을 떠나있던 선수였죠. 팀을 공공연히 비난하며 문제아로 낙인이 찍혔지만 그의 기량만큼은 맨시티에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적설이 나돌정도로 구단과의 관계가 악화되는가 했던 테베즈는 지난 2월 맨시티캠프에 합류했고, 몸상태를 끓어올리며 이번 경기 65분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데용과 교체되어 들어갔습니다. 만치니감독이 그와 어깨동무를 하며 전술을 지시하는 장면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테베즈는 오늘 경기에서 해결사가 되었습니다. 많은 수비벽을 쌓으며 역습축구로 일관했던 첼시의 수비를 가볍게 뚫어버리는 어시스트를 주었던 것이죠. 나스리에게 패스를 받은 뒤 쇄도하는 나스리에게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날려주면서 종료 5분전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3점을 얻지 못했다면 맨유와 승점3점차로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승리가 그만큼 중요했었는데, 이 중요한 장면에서 테베즈와 나스리가 한건을 해준 것이었습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기세싸움에서도 승리를 하고 스코어상에서도 2:1승리를 거두며 맨시티는 초기의 목표를 이뤘습니다. 거기에 나스리의 컨디션이 엄청나게 올라오고, 테베즈의 복귀가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자발레타의 활약도 돋보이더군요. 이제 정말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과 마찬가지인 맨유와 맨시티의 우승경쟁에서 맨시티의 테베즈의 복귀는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과연 테베즈가 시즌 막판 다시 부활하면서 이 선두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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