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점점 잃어가는 강팀의 조건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3. 08:00 축구이야기
맨시티가 첼시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싸움에 불을 지피고, 시즌내내 유지되었던 토트넘과 아스날의 순위가 뒤집어지는 그 순간, EPL의 다른 명문팀에게는 최악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리버풀이 퀸즈파크 레인저스에게 2:0으로 앞서다가 3:2로 역전을 당하면서 다시한번 '멘탈 붕괴'되었던 것이죠. 올시즌 17위,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는 승격팀에게 2:0에서 3:2로 역전을 당한 것은 리버풀의 올 시즌을 한 경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7/08 시즌 4위 2008/09 시즌 2위, 2009/10시즌 7위, 2010/11 시즌 6위, 2011/12시즌 현재 7위, 07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잉글랜드에서 2번째로 많은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리버풀의 최근5년간 순위입니다. 맨유-아스날-첼시와 함께 빅4라는 강팀 카르텔을 구성한지 3년, 4팀이 독식하던 4위까지의 자리에 최근 2년간 리버풀이 이탈했습니다. 그리고 시즌의 반이상이 끝난 지금, 리버풀의 순위는 작년보다 한단계 낮은 7위입니다. 7위지만 6위와의 승점차이가 5점이고, 8위와의 승점은 3점차이입니다.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의 팀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들의 애초의 목표였던 4위와의 승점차이는 무려 12점차이입니다. 사실상 올해도 챔스리그 진출에 실패를 한것이죠.

이번 시즌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3년연속 유럽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거기에 그 과정역시도 아쉬운 탈락이 아니라, 그럴만한 결과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히려 최근 기세는 스완지시티에게 역전을 당할수도 있는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올 시즌 칼링컵우승트로피를 가져왔지만, 그 이외에 최근 몇년간 우승트로피를 가지고 온적이 없었습니다. EPL의 대표적인 강팀으로 손꼽히는 리버풀이기에 최근 세시즌동안의 부진의 원인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들을 찾아본다면, 리버풀의 문제는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과거와 비교되는 선수단의 전력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스티븐 제라드, 그리고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토레스가 지켰던 리버풀의 주전진은 2008년이후 격변을 하게 됩니다. 제라드를 빼고 팀의 핵심선수였던 세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났고, 그 자리를 많은 선수들이 메우려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는 현재 찰리 아담, 조던 헨더슨, 스튜어트 다우닝, 앤디 캐롤, 루이스 수아레즈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 과거의 강팀 리버풀을 이끈 선수들처럼 리그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기껏해야 루이스 수아레즈 정도입니다.

올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토레스를 내어주었지만 바로 앤디 캐롤을 데려오면서 리버풀은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것으로 보였지만, 새로운 팀은 생각만큼 파괴력이 있거나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전력누수를 확실하게 메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선수들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지만 리그탑의 재능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습니다. 사비 알론소의 이적이후 중원에서의 볼배급은 여전히 문제이고, 제라드는 잦은 부상으로 예전과 같은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리그 운영능력의 문제

두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리그 운영능력의 문제입니다. 한 시즌에 50경기 이상을 치뤄야 하는 일정에서 선수단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요. 힘든 경기를 이겨낸 뒤 끌어오른 사기로 연승을 거두거나, 힘든 일정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잡아내는 등의 운영능력말입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올시즌 좋은 분위기에서 쉬운 경기를 그르치고, 어려운 분위기를 계속해서 깨지못하고 이어가는 리그 운영능력을 보였습니다. 얼마전 제라드의 해트트릭으로 난적 에버튼을 대파한뒤, 다음 리그경기였던 퀸즈파크레인저스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첼시를 격파한뒤 풀럼에게 2:0패배를 당했고, 뉴캐슬을 3:1로 격파한뒤 바로 맨시티에게 3:0 패배를 당했습니다. 연승과는 거리가 멀정도로 이길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이죠. 그리고 그 결과는 승점으로 드러납니다.

전술상의 문제

과거 자신들의 레전드였던 킹 케니를 받아들인 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악몽에서 벗어나 간신히 리그 상위권으로 리그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한 믿음으로 이번 시즌 과감한 투자를 통해 리빌딩을 맡겼죠. 많은 선수들을 데려온 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전술은 분명 의문스럽습니다.

케니의 전술은 확실합니다. 상대방보다 많이 뛰고, 공격진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져오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전술을 펼쳐나가기 어려운 것이죠. 강팀을 상대로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한시즌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는 리그 팀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히 요구되는 전술입니다. 게다가 약팀의 경우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데, 이러한 전술이 효과적이지도 않죠. 많이 뛰는 것, 좋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의 전술? 아직까지 리버풀을 통해 보여준 전술의 색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뚜렷한 자신만의 전술의 색이 없고, 막판 다급해 질 때쯤이면 앤디캐롤의 머리를 노리면서 압박을 강하게 하는 자신들의 전술과는 상반된 공격방법을 펼치죠. 이 방법이 효과적일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리버풀은 자신의 문제가 훤히 보이면서도 이번 시즌 내내 그 문제를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라드가 없는 리버풀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여전히 리버풀의 중심은 스티븐 제라드입니다. 해결사가 없는 리버풀에서 선수들이 믿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제라드죠. 중원에서도 제라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이런 제라드의 비중을 아는 케니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계속 기용을 하고 있죠. 하지만 올해나이 32살의 제라드는 예전만큼 왕성한 체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물론 나올 때마다 중원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여주지만 이제는 그의 후계자를 만들어야할 때입니다.

제라드가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지만 부상에서 자유로운 선수는아닙니다. 오히려 부상에 자주 걸리는 편에 속하죠. 올시즌 리그에서 29경기중 1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없는 리버풀은 비단 중원에서의 패스웍뿐 아니라 정신적 지주를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수아레즈의 불미스러운 인종차별과 징계등 사건사고가 많았던 점에서도 팀의 중심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이었죠. 그의 역할을 맡아줄 찰리 아담은 올시즌 실망스러운 활약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라드가 29경기를 모두 나올 수 있었다면, 지금쯤 리버풀의 순위는 두단계정도는 높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다음 시즌은?

리버풀이 이번 시즌을 또 다시 7위권으로 마감한다고 했을때, 걱정되는 것은 다음시즌입니다. 3시즌 동안 7-6-7위의 순위를 기록한 팀이고 챔스리그에도 나가지 않는 팀입니다. 팀의 선수구매력은 저절로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다음 시즌에도 올시즌과 같이 공격적인 영입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분명한 것은, 감독도, 전술도, 선수들도 현재 리그 탑팀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리버풀이 빅4에서 가장먼저 탈락하는 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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