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vs토트넘, 물러설 곳 없는 벼랑끝 승부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4. 08:00 축구이야기
EPL에서 선두싸움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바로 4위싸움입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아스날이 최근 무섭게 치고올라오면서 챔스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사실상 4위의 싸움은 오늘 저녁 경기를 펼칠 두 팀인, 첼시와 토트넘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4위와 5위는 한 단계의 차이일뿐이지만 그 의미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고, 이는 시즌을 보낼 팀의 규모를 결정하는 일인 동시에, 새롭게 영입하게 될 선수들을 좀 더 쉽게 데려올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스날이 승점 55점으로 3위이고 토트넘이 54점으로 4위 첼시가 49점으로 5위입니다만 심리적인 승점의 차이는 3-4위의 간격보다 4-5위의 간격이 훨씬 더 좁아보입니다. 3월달들어 리버풀, 밀란, 뉴캐슬, 에버튼등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4연승을 거둔 아스날은 앞으로 좀 더 쉬운 일정에서 승수를 쌓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비해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를 거두었습니다. 첼시전마저 패한다면 3월달에 리그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팀은 부상으로 힘겨운 상황이기도 하죠. 첼시는 비야스보아스감독이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힘든 일정을 계속하다가 디 마테오 감독 체제 이후 연승을 거두었지만 지난 맨시티전에 패하며 4위권과의 격차가 다시 5점차로 벌어졌습니다.

토트넘이 이 경기에서 첼시를 이긴다면 승점은 8점차로 벌어집니다. 이 경기 뒤 남은 리그 경기는 8경기,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이죠. 하지만 첼시가 이기게 된다면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들고, 단 한경기에 의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살얼음판 승부로 가게됩니다. 지난 경기를 맨시티에게 내어주었지만 일단 좋은 기세를 이끌어 나갈 수 있고, 토트넘의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게 되겠죠. 더 이상 승점을 까먹으면 4위가 힘든 첼시도, 그리고 무승행진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토트넘도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승부입니다.

두팀은 모두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첼시와 토트넘은 각각 3월 18일, 3월 22일, 3월 24일 연속경기를 치루며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두 팀모두 주중 리그경기에서 후반 체력저하를 실감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죠. 이번 경기에서도 두 팀의 체력은 중요한 경기의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강팀들과의 싸움에서는 초반의 기세를 잡기위해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술을 잘 활용해 이른 골을 기록하면 선제골을 기록하는 팀의 우위로, 그 반대라면 압박을 잘 견뎌낸 팀의 우위가 되겠지요. 두 팀모두 강한 프레싱을 사용한다면 경기는 의외로 다득점의 경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토트넘은 아데바요르가 경기의 출장여부가 관건입니다. 사하와 데포라는 공격수가 있기는 하지만 존재감과 연계능력, 그리고 파괴력은 아데바요르에게 뒤쳐집니다. 든든한 중원진의 지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느낌이 있었던 아데바요르의 결장은 최근 리그 4경기 3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의 답답함을 가중시켜줄 것입니다. 오른쪽에서 활발한 돌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레논이 이번 경기의 결장이 확실해진가운데, 왼쪽의 베일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보싱와와의 매치업이 예상되는데, 첼시에게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첼시도 디 마테오 체제 4연승의 기세가 꺾이면서 재정비를 하는 태세입니다. 토레스가 지난 주말 2골을 넣었지만 다시 맨시티전에서 부진했고, 교체되어 들어오면서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이면서 조급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록바나 토레스 두 공격수 모두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선수지만, 오히려 파커와 싸움을 벌일 중원이 첼시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늘 든든한 중원을 전술의 핵으로 가져왔던 첼시였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모드리치와 파커가 지키는 토트넘의 중원과의 비교해서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살려줄 선수는 단연 람파드라고 생각합니다. 늘 가장 필요한 때에 한방을 보여주던 람파드가 이번 경기에서도 첼시를 살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이번 경기를 위해 드록바를 주중경기에서 아꼈습니다. 주중 맨시티전에서 토레스를 선발 투입시킨 것은 토레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과 동시에 드록바의 체력을 아끼고자 하는 의도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이 도슨과 킹의 부상여파로 혼란을 겪오 있는데, 이러한 빈틈을 어떻게 뚫을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다음 주 주중에는 벤피카와 챔스 8강이 예정되어있는데,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과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지 4경기를 치뤄야하니 말이죠. 물론 토트넘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토트넘의 선발라인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예상가능합니다.

리버풀이 7위로 완전히 떨어진 상황에서 리그 순위의 운명을 가를 빅매치중 4월말에 예정된 맨체스터더비를 제외하고 가장 주목할만한 경기가 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첼시가 거의 10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실패하느냐 안하느냐는 오늘밤에 상당부분 결정이 날 수도 있습니다. 뭐 징크스를 꺼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첼시는 지난 22년간 홈에서 토트넘에게 리그패배가 없다고 하는군요. 그런의미에서 저는 첼시의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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