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아우구스부르크의 구세주되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6. 08:00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올 시즌 유럽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독보적인 위치를 구가하던 박지성, 이청용은 로테이션체제와 부상으로 기회를 잃었고 셀틱의 기차듀오도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새롭게 팀을 옮긴 박주영과 지동원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손흥민도 시즌초의 임팩트가 없습니다. 그리고 팀을 옮기기전까지만 해도 이 해외파의 수난시대에 가장먼저 이름이 거론되던 선수가 바로 구자철이었지만, 최근에는 해외파가운데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금주의 골 후보에 오를정도로 멋진 발리골을 성공시키며 아우구스부르크에 안정적으로 적응을 했음과 동시에 컨디션이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것에서 모자라, 지난 토요일에 벌어진 브레멘과의 경기에서는 경기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얻어내는데 관여를 하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2승 3무)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아우구스부루크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완전히 개인의 기량으로 만들었떤 지난 경기에서의 골과, 승점1점으로 이어졌던 이번 경기에서의 어시스트는 그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수있게 합니다.

구자철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우구스부르크의 경기 결과로도 잘 나타납니다. 구자철이 없을 때에는 그러니까 1월말까지의 아우부스부르크의 기록은 19전 3승 7무 9패였습니다. 거의 절반의 경기를 패했을 정도로 승점자판기에 가까운 성적이었죠. 하지만 구자철이 들어온 이후 2월, 3월의 전적은 2승 5무 1패 입니다. 단 1패만을 기록했죠. 아우구스부르크가 1월전과 2월 이후 달라진 것은 전술상의 차이도 있겠지만 구자철이라는 선수가 들어온 것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아우구스부르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에서 승격이 된 팀입니다. 그리고 1부리그와 2부리그의 규모와 재정적인 차이는 엄청납니다. 많은 승격팀들이 승격된 첫해 시즌의 목표를 높게 잡지 않고 1부리그 잔류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1부리그의 경쟁이 치열한 점도 있겠지만 구단운영에서도 비교가 안되는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죠. 구자철이 임대로 들어오기전 아우구스부르크의 순위는 18개의 팀중 17위였습니다. 이적시장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던 시기.강등권 경쟁을 하던 프라이부르크에게 패배를 하면서 팀의 분위기도 좋지 못했죠.

강등권과의 승점차가 단 1점차에 불과하지만 12위 마인츠와의 승점차도 단 3점차에 불과할만큼 치열한 강등권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에게 승점1점 1점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27경기에서 승점 27점을 얻은 아우구스부르크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한경기에서 승점 1점만 기록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결과이죠. 그만큼 험난한 강등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들의 선수가 아닌, 임대선수 구자철이 팀에 합류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대해오자마자 첫경기는 서브멤버에서 시작을 했지만 그 다음 경기부터는 매번 주전으로 선발출장을 하고 있습니다. 7선발 1교체, 2골 2도움이라는 대단한 성적표를 갖고 말입니다. 오른쪽 윙이 익숙치 않은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구자철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에 새로운 공격루트를 개척해주고 있습니다. 자리는 윙쪽에서 뛰고 있지만 활동반경은 중앙을 넘나들면서 골과 어시스트 뿐만아니라 공격의 조율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구자철선수 개인에게는 늘상 따라다니던 'K리그 시절과 비교해 폼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버리고 그 이상의 감각을 되찾은 듯 보입니다. 계속해서 선발기회를 받고 있고,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주니 자신감도 되찾고 있습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그에 대한 비아냥은, 어떤 포지션이든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찬사로 바뀌었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에게는 구세주로, 본인에게는 유럽무대 적응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된 최고의 임대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2월말 쿠웨이트전, 경고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구자철입니다. 그리고 그의 활약은 대표팀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윙이든, 중앙이든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고, 최근 우리나라 해외파 중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기도 하니 말이죠. 이미 아우구스부르크의 구세주가 된 구자철이 한국축구의 구세주마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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