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4의 넘버9, 이번 여름 나란히 방출될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6. 11:29 축구이야기
축구팀에서 백넘버9번의 의미는 굉장히 큽니다. 골을 넣는 골게터의 의미를 넘어 팀을 이끄는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9번의 의미이자, 의무이죠. 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9번 등번호를 달고 많은 골을 넣었고, 지금도 9번을 달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골을 넣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포지션인 공격수의 자리이고 가장 스타성이 뛰어난 자리이기에 선수들의 몸값도 가장 높은 곳이죠. 9번의 의미는 팀내 주공격수의 의미를 떠나 가장 골을 많이 넣어줄 것이라 믿는 선수의 가치를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EPL의 빅팀에서도 이 넘버 9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의 몸값과 이력은 화려합니다. EPL 이적료 최고기록 1, 2위에 빛나는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와 리버풀의 앤디 캐롤, 그리고 맨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우리나라의 박주영선수까지 그 몸값과 실력 그리고 관심도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맨유의 이적료 레코드를 갖고 있는 선수이고, 이 네명의 선수의 몸값을 합치면 무려 120m 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2000억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축협의 1년예산이 천억원안팎으로 알려졌으니, 이 선수들만 있어도 우리나라 축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말 거대한 몸값의 소유자들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해외축구팬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고, 각 구단의 팬들이면 더 아픈 사실은 이 4명의 선수들이 모두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제각기 부진의 이유, 혹은 장기결장의 이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고, 보여주었어야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이번 여름 팀을 떠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바로 맨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입니다. 그의 몸값은 30m파운드였고, 벌써 팀에 온지 3년이 넘었습니다만 베르바토프는 단 한 시즌도 붙박이 주전의 타이틀을 달고 뛰었던 적이 없습니다. 맨유의 태양인 루니의 파트너로써의 호흡이 좋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부터는 어린 영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치차리토와 웰백은 퍼거슨의 적극적인 지지속에 계속해서 기회를 받고 있지만 베르바토프는 최근 몇경기 서브명단에서도 빠졌습니다. 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명단에서 오웬에게 밀리며 제외당했음에도 맨유잔류를 선택했던 베르바토프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더 좋지 않습니다. 이번 여름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베르바토프는 벌써부터 새로운 팀을 찾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다른 세명과 동등하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아스날의 9번은 우리나라의 박주영선수입니다. 박주영이 왜 결장을 하고 있는지는 우리나라 축구팬 모두가 알고 있죠.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의 이유도, 그리고 반 페르시라는 거대한 벽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올시즌 적은 기회에서 빛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로 최근경기에서 서브명단에도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역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럽생활에 숨통이 트였고 이번 시즌을 마치고 아스날을 빨리 떠나는게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조금의 기회가 더 주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언급할 두명은 팀에서 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크고, 그들에게 들인 돈이 아까우며 또 그들을 판다고해도 그에 견줄만한 선수들을 데려올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비아스보아스 시절 무려 25시간 40분동안 골을 못넣었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FA컵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리는 듯 보였지만 팀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던 맨시티와 토트넘전에서는 침묵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그저 토레스이기에 기다려줘야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올해 28세인 그의 나이를 거론하며 더 이상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비싼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그럼에도 그가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큼 그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앤디 캐롤역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정말 탄탄한 피지컬과 뉴캐슬에서 보여주었던 골감각 그리고 잉글리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35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가격을 받고 이적한 그이지만, 이제 팬들의 기대는 조금씩 야유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리버풀의 팀색과 맞지 않는 것인지 혹은 그에게 주어진 롤이 그에게 맞지 않는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공권하나만큼은 탁월하지만 문제는 케니 감독의 전술에서 그의 역할이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장기인 제공권만을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수아레즈와의 호흡도 좋지 않아보이고, 최근경기에서 선발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앤디 캐롤을 팔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만, 최근 뉴캐슬로의 컴백설이 꾸준히 돌고 있습니다.

맨유의 루니, 아스날의 반 페르시, 첼시의 마타등 백넘버 10번의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비해 9번선수들의 활약은 정말로 저조합니다. 넷이 모여 2000억의 몸값인 선수들의 올시즌 기록을 모두 더하면 100경기 23골 12도움입니다. 리그경기뿐아니라 상대적으로 스탯을 쌓기 쉬운 컵대회를 모두 더한 수치가 이것이죠. 그리고 아스날의 반 페르시의 기록은 올시즌만 37경기 32골 10도움, 맨유의 루니는 38경기 28골 6도움입니다. 10번과 9번 선수들의 엇갈린 운명, 그리고 토레스와 앤디 캐롤의 회복여부는 남은 EPL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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