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vs바르샤, 최고의 빅매치의 승자는?

챔스리그 8강전, 첫번째 날의 경기가 방금전 끝났습니다. 첼시와 벤피카의 경기,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아포엘의 경기가 펼쳐졌죠. 하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가장 큰 경기는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펼쳐질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경기일것입니다. 이태리와 스페인축구를 대표하는 두 클럽이라는 것을 떠나 챔피언스리그에서 2000년대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두 팀의 만남이죠. 두 팀은 조별예선에서 만났을 때도 치열한 경기를 펼치더니, 8강에서 외나무 승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네스타, 스탐, 잠브로타, 말디니의 철의 포백과 카카의 전성기시절이 떠오르는 2000년대 중반의 유럽축구 최강자는 밀란이었고, 최근 몇년간 세계최강, 역대최강으로 떠오른 클럽이 바르셀로나입니다. 그만큼 두 팀의 대결은 역사적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팀의 전적은 5승 4무 4패로 바르셀로나의 근소한 우위에 있고, 조별예선에서도 1승1무로 바르셀로나가 앞섰습니다. 몇시즌동안 챔스리그 최강자였던 바르셀로나의 입지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내일 새벽에 열릴 경기는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AC밀란의 홈구장, 산시로에서 열립니다. 전체적인 전력이 조금은 뒤쳐지는 밀란이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또 다른 원정팀의 무덤인 누 캄프에서 희망적인 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홈과 원정경기를 연달아 펼치는 챔피언스리그의 토너먼트에서 원정골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점을 하지 않는 경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원정골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밀란의 수비진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밀란은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던 티아구 실바와 오른쪽 풀백의 아바테가 결장합니다. 메시와 알렉시스 산체스와 같이 빠르고 기술이 있는 선수들을 막으려면 이 선수들이 필요한데 말이죠. 그의 대신에 출장할 보네라와 멕세스, 그리고 잠브로타(혹은 메스바)의 활약이 어느정도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아바테가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기에 아바테쪽은 경기시작 휘슬이 울릴때까지 기다려봐야할 것같습니다. 반대로 메시를 축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는 이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 되겠죠.

바르셀로나는 워낙 절대적인 압박에 의한 중원에서의 점유율축구를 구사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중원에서의 승자가 곧 경기를 지배하게 되겠지요. 밀란이 중원에 4명을 둘지, 5명을 둘지는 알 수 없지만, 중원에서 투쟁심을 가지고 사비와 이니에스타, 그리고 부스케츠와 활발하게 경합을 벌일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암브로시니와 노체리노의 활발한 중원플레이가 정말 중요합니다. 내일 열릴경기는 누캄프가 아닌 산시로이고 밀란은 일단은 이 경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죠. 공격수로 나설 이브라히모비치와 호흡이 좋은 케빈 프린스보아텡의 한방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밀란의 가장 키플레이어는 단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입니다. 190이 넘는 큰 키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제공권에서 열세인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상대로 우위를 보여야합니다. 세리에 A의 킹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16강 1차전에서 아스날의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위용을 보여주었죠. 어찌되었던 밀란에게도 기회가 수차례올 것이고, 그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것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몫이 될 것입니다. 중원이 완전히 밀려버린다면 이브라히모비치의 머리를 이용한 공격이 진행될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유기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공격이 진행될 것이고, 그 중심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죠. 이브라히모비치는 과거 FC바르셀로나에서 밀란으로 이적을 했는데,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 굉장히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수의 골이 터질 수 있다면, 그와 그의 소속팀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쬬.

바르셀로나의 완벽한 축구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기에 이번 글은 밀란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과연 산시로에서도 완벽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지난 조별예선에서 바르셀로나는 산시로에서 밀란에게 3:2승리를 거뒀습니다. 메시, 사비가 연속골을 터뜨렸었죠. 승리는 바르셀로나였지만 두 팀의 강력한 공방전이 펼쳐졌었고, 두 팀 중 어느팀이 승리를 거둘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였죠. 6경기를 치루고, 두 팀간의 대결이 아닌 조별예선과 8강전은 분명히 다릅니다. 두 팀모두 챔스 DNA를 갖고 있는 팀이고, 어떻게 경기를 치뤄야 하는지를 아는팀입니다.

밀란은 초반 공세를 강력하게 하면서 선제골을 노리고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한발 물러서면서 원정골을 먹히지 않는 전략을 취할 것이고, 바르셀로나는 전반시작부터 후반끝까지 꾸준하게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찬스를 노릴 것입니다. 골을 넣으면 더욱 더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패배를 하지 않으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밀란이 어느 시점에 먼저 골을 기록하느냐는 이번 8강전 최대의 빅매치를 결정할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별들의 전쟁중에서도 미리보는 결승전이 될 밀란과 바르샤의 경기입니다. 부상병동 밀란에 비해 바르셀로나가 우세해 보이지만, 왠지 더 약한 팀을 응원하게 되는 맘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군요. 축구팬들은 드디어 잠못드는 주중경기를 보게 되겠군요.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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