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원정승, 노련미와 침착함의 승리

Posted by Soccerplus
2012. 3. 28. 10:24 축구이야기

프리미어리그가 매우 대중화되어있는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첼시와 벤피카의 챔피언스리그 8강대결을 보고 첼시의 우세를 점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벤피카역시도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고 있는 팀입니다. 유럽의 많은 강호팀들도 벤피카원정에서는 수비를 중시하면서 역습으로 원정골을 넣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습니다. 방금전 끝난 첼시와 벤피카의 경기는 벤피카의 홈이었고 벤피카의 열렬한 응원속에 두팀의 대결은 첼시보다는 벤피카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포르투갈 팀인 벤피카이지만 벤피카에는 남미출신 선수들이 9명이나 선발명단에 올랐습니다. 막시 페레이라, 니콜라스 가이탄, 악셀 비첼등 다음 시즌 이적시장을 핫하게 달굴 선수들과 오스카 카르도소, 파블로 아이마르, 루이장, 하비 가르시아등 경험과 실력으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선발명단에 올렸습니다. 무리뉴와 비야스 보아스라는 포르투갈감독의 흔적이 남아있는 첼시에 오히려 포르투갈 선수들이 더 많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죠. 전 벤피카 선수였던 다비드 루이즈, 메이 렐레스, 파울로 페레이라등 세명의 포르투갈 선수가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감독대행으로 챔피언스리그의 첫 지휘봉을 잡는 디 마테오였지만 첼시의 선수들은 지난 시즌에도 챔스 8강, 08-09시즌에도 챔스 4강, 07-08시즌에는 챔스 결승에 올라온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매년마다 최소한 챔스 16강 토너먼트에는 오르는 강한 챔스 DNA유전자를 갖고 있는 팀이죠. 벤피카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르투갈팀이지만 남미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팀이고, 앞에서 언급한 카르도소, 아이마르, 루이장등 벤피카의 핵심을 이루는 노장선수들의 경험은 늘 챔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두 팀의 대결은 한 선수의 탁월한 능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술이나 팀으로써의 플레이에 결판이 났습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1:0 첼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슛팅숫자는 25대 12, 그리고 점유율도 56:44로 벤피카가 경기는 주도권을 갖고 있었지만, 승리는 첼시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주 도권은 벤피카가 쥐고 있었지만 벤피카가 완전히 압도한다고 느껴지지는 않는 경기였습니다. 오스카 카르도소의 왼발은 위협적이었고, 브루노 세자르의 중거리 슛도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25개의 슛을 허용했지만 단 한골도 골로 허용하지 않은 체흐의 선방이 빛났습니다. 체흐는 오늘 경기에서 무려 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첼시를 살렸습니다.

첼시는 하미레스, 메이렐레스, 미켈이라는 미드필더를 수비적으로 내려놓고, 마타와 칼루 그리고 토레스만을 이용해 공격적을 진행했습니다. 나폴리전에서는 피지컬이 좋은 드록바를 내세우더니, 이번 경기에서는 스피드가 살아난 토레스를 넣는 맞춤전략이었습니다. 지난 주말경기에 총력전을 치루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첼시였기 때문에 디 마테오는 의도적으로 경기의 템포를 늦췄습니다. 스터리지를 교체멤버로 아껴두었고, 대신 칼루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템포를 느리게 하면서 홈팀을 끌어내려고 노력했고, 뒷 공간을 토레스와 하미레스, 마타의 순간적인 공간쇄도로 뚫으려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술은 성공이었습니다. 골이 터졌던 76분, 토레스가 스피드를 살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중앙으로 정확하게 밀어준 볼은 칼루의 오른발에 그대로 닿았고 골로 이어졌습니다. 1:0, 골을 넣고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적인 원정인 첼시선수들은 그대로 템포를 더 늦추면서 경기를 끝냈고, 다급해진 벤피카는 동점골을 넣기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면서 추가실점의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두 팀모두 추가골을 넣지 못한채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경기를 종합해보자면 첼시의 좋은 운영능력과 체흐를 비롯한 루이즈, 파울로 페레이라의 수비가 빛난경기였습니다. 그리고 패널티킥을 줄 수도 있었던 두번의 핸드링 파울을 불지 않았던 것은 첼시의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후반 10분 오스카 카르도소의 왼발슛이 골키퍼를 뚫었지만, 그 슛은 다비드 루이즈가 몸으로 막아내면서 경기의 결과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습니다. 디 마테오의 전술컨셉도 좋았고, 수비진의 활약도, 그리고 한번의 돌파를 골찬스까지 연결시켜준 토레스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벤피카에게는 아쉬운 여러차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것, 그리고 핸드링반칙을 불어주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한 첼시가 기회를 포착하는 노련미와 침착함에서 벤피카를 앞섰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1:0으로 원정승을 거둔 첼시가 4강진출의 확률이 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벤피카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벤피카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다음주의 경기는 조금 더 치열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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